개발 근황,

최근 아키텍처에 대한 고민이 끝남과 동시에, 좀 더 짜임새 있는 프론트앤드 개발을 위해 기존에 개발중인 AngularJS 를 AngularJS 2로 바꾸려고 열심히 공부하고 마이그레이션 하던 도중에 구글의 모 형과 얘기하다가 ReactJS가 최근의 대세이고, 페북에서도 적극적으로 밀고 있다는 말에 주저없이 리엑트로 바꾸기 시작했다. 프론트 컴포넌트야 세 개 정도밖에 되지 않으니 가능한 일이긴 한데, 사실 새로운 패턴(Redux)이라던가, 자원관리, 그리고 View의 그 컴파일하는 방식 등 많은 부분이 솔직히 흥미로웠고 동시에 ES2015문법이 생각보다 상당히 FP의 그것과 비슷함에 한번 더 놀라고, 흥미를 가지게 되었고, 기존과는 다른 리엑트의 구조에 한번 더 놀라게 되었다.

거의 이정도면 백엔드 뺨치는 엄청난 구조화가 아닌가 싶다. Flux라는 왠지모르게 프론트엔드에 맞게 설계된 패턴을 배우는 것도 신기한데, Promise등으로 내가 지금 백엔드의 Play! 와 Slick에서 하는 것과도 비슷하게 돌아가면서 구체적으로 보지 않아도, 그냥 생각만 해도 “빠르겠다” 라는 생각이 크게 들더라. 그러면서 Bower/NPM만 놔두고 Grunt도 Gulp로 바꾸고, 생전 처음 보는 Webpack이라는 놈도 사용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사실 개발이 약 한달 가량 지체됬다. 마지막으로 모듈 개발하던 때가 한달 전이던가, SSL추가하고, 아키텍처 싹다 뜯어고치고, 시스템 아키텍처나 비즈니스 아키텍처도 다 만들고, Confluence에 문서화도 다 했다. 아직 C.I. 와 C.D.를 손봐야 하는데 이 부분은 일단 추후로 돌려뒀다.

그런데 이제 프로토타입까지 남은 시간은 3주가량밖에 없다. 아직 ReactJS도 완벽하게 이해한 것이 아니라서 마이그레이션에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 내일쯤에는 그래도 뷰 단의 액션 물리고 Ajax송수신 해서 Redux로 자원관리하는 방향이 가능할까? 글쎄.. 우선 기능적으로 보면 총 5가지의 큰 기능 중에 당장 로그인/로그아웃 방식도 조금 바꿔야 하고, 소셜 로그인도 구글 추가해야 하고, 특히나 D3.js사용한 시각화 부분을 빨리 추가해야 한다. 기존에 만든 체크리스트도 마무리 짓고, 가장 중요한 것은 Planner기능을 하루빨리 만들어야 하는데, 이게 사실 가장 중요한데 전혀 진행되고 있지 않다. (참고로 이 문단은 현재 개발과 관계된 내용이라 혹여나 이 글을 읽는 독자들에게는 크게 와닿지 않을 수도 있다.)

자꾸만, 구조적인 욕심에 스케줄을 딜레이 시키고 있다. 언제는 뭐 Agile적용한다고, 언제는 SSL, 또 언제는 REST구조로 바꾼다고 등등등.. 그러다 지금은 아에 쌩뚱맞은 리엑트까지 가져다 쓰고, 그냥 Ajax송수신 하거나 자원관리 대충 해도 될 것인데 또 대충은 용납 못하니 Flux 패턴 익힌답시고 공부하고, 샘플보고 그러고 있다. 라우팅 방식도 달러져서 이것도 봐야하고, 쿠키나 세션 관리도.. 기존 Angular코드들을 많이 버려야 한다.

참으로, 이런 가치가 있는 마이그레이션일까 라고 생각해봤을때는, 그런 가치는 있겠지만 이제 더 이상의 변화로 가지는 말자는 생각이다. 그러니깐 즉, 개발자적인 입장에서 욕심부리지 말자는 것. 물론 최초 설계야 시간이 많이 드는 것이 사실이지만 당장 개발을 빨리 끝내서 Pitch들 열심히 뛰고 또 투자자 모집도 해야하는데, 제품 공정률이 채 절반밖에 미치지 못했으니 이건 또 언제해서 언제 끝내려고 하는가.

스타트업을 하면 그런 단계가 참으로 중요한 것 같다. 글쎄, 나도 개발에 참여하는 것이 참으로 좋지만 본격적으로 사업을 운영하면 그럴 시간이 있을까, 최소한의 아키텍처나 큰 방향은 가지고 가겠지만 많은 부분에서 손을 놓아야 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래도 내가 뭐 거대한 프로그램을 만들겠다는 것도 아니고, 어떻게 보면 소수로도 운영할 수 있는 개발을 하고있다는 사실에 안심이 된다. 당장에는 두 세 명 정도가 필요하고 운영까지 생각하면 최대 다섯명? 5년 정도의 현 시점에서의 가장 장기적인 플랜에 비춰봐도 약 20~25명 정도가 맥시멈이라고 생각된다. 이곳 인건비를 고려해본다면, 인당 못해도 연 10k정도는 생각해야 하고 그럼 최초 5명기준 50k만 해도 뭐 투자를 50k받으면 그걸로 일년 날라가겠네. 인건비 생각하면 장비나 식대 등은 사실 돈이 드는것도 아니다. 참으로, 여기서 사업하려면 정말로 큰 비전을 가지고 안정적인 수익이 있거나, 혹은 소수정예로 최대한 Automation을 잘해서 운영할 수 밖에.

그래서 결국, 시스템적인 설계와 자원관리가 가장 중요한 요소인 것 같다. 그래서 머릿속에는 항상 시스템적인 생각이 들지 않을 수가 없다. 하지만 사업체를 운영하면 할수록, 나는 조금 더 ‘수익’적인 측면과 제품의 마케팅, 흐름 등에 신경을 써야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다.

결국, 사업의 초기는 제품이 우선되고, 그 다음이 안정화와 신뢰, 그런 요건들이 갖춰져야 비로서 사업이 운영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그러니 지금의 투자는 투자할 만 하지만, 이후에는 조금 더 냉정하게, 시스템을 도전적으로 바꾸려면 그만한 충분한 이유가 필요하지 않을까.

그런데 사실.. 지금 시스템 생각을 해보면 RDB를 제외하면 죄다 신기술 뿐이다. 백엔드는 Play!에 스칼라 쓰지, Slick쓰지, SBT쓰지, 프론트는 리엑트에 webpack에, ES2015에 뭐 Gulp, Jasmine, Bower, NPM(이정도는 기본이려나..) 어쨌든 리엑트 쓰니깐 이것도 이리저리 붙는 기술들이 죄다 새롭다. 클라우드도 Kubernetes에 도커 쓰지, 남들 잘 안쓰는 Google Cloud쓰지… 결국 남들과 똑같은 것을 싫어하는, ‘재미’를 더 중시하는 내 성향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개발이 아닐까..  참으로, 그렇게 내 조직아닌 조직이 만들어 지고 있는 것 같다. 개발을 즐길 수 있는 환경 말이다. 그러니 이제는, 조금의 경영 쪽으로도 공부가 필요하지 않을까.. 그런 약간의 생각정리와 작업 근황에 대한 주저리 주저리였다.

프로답게 사는법. (부제: 출장에 대한 생각)

점점 브런치나 네이버블로그가 '퀄리티' 위주의 매체가 되다 보니 쉽게 글을 작성하기 힘들게 되었다. 보는 눈도 많고, 기대하는 시각도 높다 보니 아무래도 이러저러한 정리 이후에 글을 쓰는것이 좋겠다는 생각이다. 지금 쓰고싶은 이 글도 그렇다. 출장을 왔지만, 프로답게 출장을 보내고 있지 않다 생각하여 이리저리 출장에 대해 정리하고 싶은 마음이다.

지금은 LA 출장중, 정확히 말해 출장이라기보다는 Remote근무라고 하고싶다. 집안일도 있고 겸사겸사 오게 된 곳인데 2박 3일을 머물게 되었다. 월요일이야 이곳 독립기념일이기 때문에 크게 일을 많이 하지는 않았는데, 화요일인 오늘과 내일은 업무시간이기 때문에 최소한의 근무시간을 맞춰 작업해야 겠다는 생각이다.

그래서인지 세시에 일어났다. 지난 포틀랜드나 시애틀, 그리고 2월의 LA출장때를 생각해보면 그저 조금만 일하다가 관광한답시고 동네를 놀러다니기 일수였는데, 몇번 이에 대해 후폭풍이 몰아닥치니, 정확히는 그저 미팅 이외의 일을 우리 동네에 놓고오다 보니깐 아무리 출장이라 하더라도 일이 우선이 되는 것 같다.

그래서 프로에 대해 생각한다. 사실 이렇게 출장이 잦은 삶은 예전부터 꿈꿔왔던 삶이긴 하다. 개발자를 택한 이유도 물론 프로그래밍이 재밌는 것도 있지만 언제 어느곳에서든 개발이 가능하기 때문에 여행 다니면서 개발하고 싶었다. 하지만 몇번 여행과 함께 개발을 한다고 도전해 봤는데, 이건 여행도 아니고 업무도 아닌 어영부영한 현실이 되어버려서 금방 포기해 버렸다.

LA에 오니 이곳은 한국같다. 한국 간판은 산호세의 그곳보다 훨씬 많고, 걷다보면 가면 여기가 한국인지  미국인지 도통 감이 오지 않는다. 곱창집도 있고, 갈메기살은 물론, 유명한 팥빙수 집도 있다. 코리아타운에는 정말, 어딜 봐도 한글 간판밖에 보이지 않는다. 여의도의 그곳을 보는 이 느낌, 그래 정말 여기는 살기는 편하겠구나. 하지만 여덟시 이후 어두운 동네에 홈리스들이 많은 것이 여기가 캘리포니아라는 사실을 말해주는 것 같다.

세번째 LA방문, 사실 LA는 딱히 정이 가지는 않는다. 가끔 와서 업무를 보기에는 좋고, 놀러다니기에는 좋긴 하다. 헐리우드, 비버리힐즈, 디즈니랜드, 유니버셜 스튜디오 등 다양한 볼거리와 트랜디한 카페나 브런치 레스토랑이 존재한다. 그래서 뭔가, 시간을 온전히 들여서 놀아야 하는 테마파크보다는 잠깐잠깐 점심이나 저녁에 들를 수 있는 식당 혹은 카페가 내게는 제격인 것 같다. 차라리 도시를 여행할 꺼면 휴가계획을 아에 세워서 돌아다니는게 낫다는 판단이다.

그래도 개인적으로 이곳에 자동차로 운전해서 온 것은 재밌었다. 4~5시간의 약간 긴 운전시간이긴 하지만 낮에 운전하며 캘리포니아의 드넓은 들판과 저 멀리 시에라 네바다 산맥을 바라보며 운전하는 맛은 언제 경험해도 좋다. 사실 나는 그것만으로도 큰 위안이 되는 편이다. 그래서 첫날 이곳에 와서 굳이 돌아다니며 맛집을 찾으려는 행동은 자제했다. 그렇게 최소한 차로 이동할 수 있는 거리를 가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내게는 충분히 즐길거리가 되는 것이니 말이다.

어쨌든 산호세의 내 사무실이 Regus의 그 사무실인지라 그곳에서 나온 Gold Membership으로 오늘은 돌아보려고 한다. 최소한 비즈니스 라운지는 무료라고 하는데, LA만 해도 한 50개는 족히 넘어서 이것도 좀 많이 알아보고 신중히 결정해야 겠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아침에 일어나서 잘 조사해보니 산타모니카 쪽이 괜찮다고 한다. 아무래도 나도 LA하면 다른 관광지보다는 해변이 너무 마음에 들고 하니 그쪽에 가서 업무좀 하다 금방 마치면 잠시 돌아보고 올 예정.

결국 출장에서도 시간관리가 생명인 것 같다. 전처럼 놀자판으로 밤마다 과음 혹은 무리를 해서 보내게 되면 다음날 늦잠을 자는 것은 물론이고 업무만 하다 하루가 다 가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처럼 어느 공간에서 주로 Remote로 일한다는 개념으로 출장을 다닌다 하면 더욱이나 업무를 해야 하는 그 시간만큼은 스스로가 정확히 정하고 그때만큼은 Slack도 On, 그리고 업무도 무조건 업무만 하는 시간을 가져야 겠다는 생각이다. 사실 혼자 기획하는 조직인 만큼, 굳이 이렇게 해야하나 싶긴 하지만 그게 맞다. 8시-4시 정해진 시간동안은 언제나 업무를 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고 On을 해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되려 이런 방향이 비즈니스를 하는 데에 있어서 맞다는 생각도 든다.

출장에서도 결국, 평소 생활 패턴과 같아야 한다. 운동도 해야하고(못해도 하루에 만보는 걸어야 한다.) 네시에 일어나서 일정 점검과 글을 쓰는 행동, 하루의 동선을 계획하는 행동, 식사계획, 취침계획 까지 모든것이 계획되어야 한다. 그것이 아마, 내가 생각하는 최선의 프로페셔널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다. 어쨌든 이왕 LA에 와서 출장을 보내는 만큼, 프로다운 삶을 살기 위해 한번 노력해 봐야겠다는 생각이다. 🙂

미국생활을 돌이켜보며,

(Cover photo: 얼마전 다녀온 Pinnacles NP Campgrounds에서.)

7월, 벌써 2016년도 절반이 넘었다. 미국에 온지는 11개월쯤, 곧 있으면 일년이 다 되어간다. 벌써 참, 시간이 빠르구나.. 이 블로그에 글을 쓴지도 8년이다. 요즘에는 관심있는 아키텍처나 마이크로서비스 등에 대해 조금 더 연구와 공부를 해서 브런치에는 심도있는 글을 쓰는 반면, 여행지나 캐주얼한 글은 네이버블로그 에 쓰곤 한다. 글을 이렇게 분리해서 쓰는 것은 좋아하지 않지만, 원하는 컨텐츠에 따른 독자 분류가 다르다보니 (사실 독자라 할 것도 없지만..) 이리저리 시도를 해보는 것은 사실 그렇게 나쁘지는 않은 것 같다.

미국에 살면서 사실 가장 크게 느낀 것은 시간은 많고, 책임은 막중해 졌다는 것이다. 방학인 지금은, 계절학기를 제외하면 학교 과제에 대한 부담도 없어서 공부할 것도 많이 없다. 하지만 이제 막 시작한 스타트업에서 내가 하고싶은 모든 것을 하자면 공부할께 참으로 많다. 경영적인 부분은 천천히 한다고 쳐도, 당장의 프로토타입에 있어서 그간의 내 연구 아닌 연구를 정리해야하고, 이에 따른 문서화도 진행해야 하고, 아키텍처나 UI/UX등 만들어야 할 문서도 많다. 향후 Co-work을 위한 각종 협업 시스템도 설계해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은 학부때 내가 시도해본 경험 등으로 커버는 할 수 있다. 그래도 뭐랄까, 이 공허함 속에서 오는 책임감이나 부담을 커버하기에는 역부족인 것 같다.

솔직히 말해, 지난 11개월은 공허함의 연속이었다. 밤만 되면 찾아오면 알 수 없는 불안감이 나를 압박했다. 아마 대학원 준비 과정에서부터 쌓여온 불안감이 미국에 와서도 계속된 것이 아닐까 싶다. 지금도 사실, 스타트업을 하기도 하고 대학원을 다니지만 당장 이렇다 할 업적이 있는 것도 아니고, 되려 결혼을 해서 가정을 만들고 책임져야 하는 사람까지 생기니 부담이 커지더라. 한편으로는 스스로 워낙 규칙적인 생활을 많이 해와서 이런 성실한 가장으로써의 모습은 자신이 있었다. 그러나 미국와서의 많은 불안감들이 사실 지금와서는 크게 스스로를 많이 반성하게 하는 것 같다.

사실 지금까지는 많이 현실을 회피했다. 그저 잊고 싶었다. 최근에서까지도 밤마다 혼자 술을 마셨고, 숨쉬는 것까지 많은 돈이 들어가는 이곳에서의 삶을 그렇게 허비했다. 어디 하나 내색하기도 싫었다. 와이프, 부모님 모두에게 강한 모습만 보여주고 싶었다. 강해지고 싶었는데, 자꾸만 그게 안됬다. 하고싶은건 많은데, 무엇을 당장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다. 특히나 미국에서의 신분 문제가, 정확히 말하면 스타트업을 하기 위한 신분문제가 가장 컸다. 작년 9월부터 계속 준비하다 올해 4월에서야 끝났으니, 정말 길고 긴 여정이었는데 이건 그저 초석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조급한 성격의 나를 더 힘들게 만들었다고나 할까.

그렇게 2개월의 시간이 지났다. 결국 이곳에서의 생활은, 겸손하고, 자만하지 않지만 스스로를 꾸준히 챙기면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학교를 다니면서, 두 학기를 다니며 느꼈지만 누구 하나 나를 챙겨줄 사람이 없다. 가정이 있지만, 집문을 나서면 보이지 않는 전쟁이 시작되는 것이다. 이곳에서의 신분 문제도 그렇지만, 결국 내 입지를 나 스스로 만들어가고 챙겨나가야 하는데 그것이 자만이 되어서도 안되지만 그렇다고 너무 주눅들어서 소심하게 집에만 쳐 박혀 있으면 전자나 후자나 피차일반 이라는 사실이다.

그래서 최근에는 공부를 좀 더 많이한다. 술보다는 책이나, 악기 혹은 프로그래밍 강의를 듣곤 한다. 듣고만 있어도 마음이 편해진다. 왜 여태껏 몰랐을까, 결국 이곳에서의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는 것은 머릿속에 꾸준하게 입력이 들어가야 한다는 사실이다. 그것이 TV속에 다큐멘터리가 되던, 정말 low한 CS의 학문이던간에, 내가 관심있는 분야에서는 적어도 정말 깊이가 있는 정도가 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

그래서 긴장을 늦출 수는 없는데, 그런 긴장이 너무 심하면 안되는 것 같다. 스트레스 관리부터 해서 철저한 자기관리가 '기본'으로 가져가되, 꾸준히 공부하고 개발해 나가야 할 뿐이다. 한편으로는 여행도, 운동도 틈틈이 하면서 공허한 시간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가져가는 것이다. 

그리 많지는 않지만, 한달에 한두번 정도는 이곳 사회에서의 모임을 갖는다. 정말 테크쪽에서는 어느정도 자신이 있는 사람들의 모임, 그 속에서 대화를 하면 솔직히 행복하다. 한국에 살면서 테크쪽의 말이 잘 통하는 경우가 흔하지 않았다. 물론 많은 한국에서의 친구가 있지만, 지금까지 대화를 이어나가는 그룹은 몇 되지 않고, 이들은 내가 정말 엉뚱한 기술적인 상상력이나, 혹은 취미에 대한 취향이 맞거나, 그런 부분에서 지금까지 대화가 되는 존재이다. 뭐 따지고 보면 나도 술자리도 좋아하고 해서 정말 가벼운 인연이 많지만, 그것은 20대에 추억으로 간직하는 것으로 충분한 것 같다.

말이 나온김에, 사실 이상하게도 미국에서 약간의 향수병 같은 것도 없지않아 있다. 잠깐이라도 힘들면 학교 앞의 선술집에 들러 후배나 친구들과 막걸리 한두잔 하던 공간, 힘들게 집에 오면 어머니가 차려두신 밥상과 따뜻한 한마디들, 아버지와의 심도있는 대화, 나를 반겨주던 강아지들. 물론 결혼을 하면서 한차례 이런 추억들과 작별을 하긴 했지만, 지금까지의 나는 미국에서 생기는 새로운 종류의 스트레스인지 아닌지도 분간이 안되는 것들을 어떻게 해소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 계속해서 시행착오를 겪어왔다. 정말 많은 취미를 가져보고, 개발에도 빠져보고, 술도 먹고 책도보고, 그러다 최근에서야 알게 되었지만 결국 알아가는 재미를 찾는 것 만큼 확실하게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도 없다는 것을 느꼈다.

그립긴 하다. 하지만 미국에서 새롭게 알아가는 재미도 쏠쏠하다. 미국와서 한달에 한번 꼴로 여행을 다녔고, 최근에는 와이프와 캠핑도 시작했다. 그러면서 이곳 사람들의 삶을 좀 더 깊게 알아가고 있다. 그러면서 여행에서의 스토리를 만들고, 하나의 시각적 전환점을 찾았다. 일종의 탈출구랄까, 없지 않아 교류하게 되는 미국인들과의 삶에서 그런것을 느끼게 되더라.

그래 뭐, 아직은 초반이라 그렇겠지. 얼마전 찾아온 지인은 우리 집이 한 10년은 되어 보이는 것 같다고 한다. 그 만큼 나도 미국에서의 삶이 애착이 간다. 하지만 가끔 '정'이 없는 사회가 야속하게만 느껴지기도 한다. 그런데 이런 사회가 아닌 이상 내가 추구하는 이상적인 삶을 살기는 힘들 것이라는 생각이다. 꾸준함과 성실함도 자신이 있지만, 무한 자유와 책임의 사회가 되어야 비로서 그간의 머릿속에 복잡하게 쌓아왔던 것을 분출할 수 있으니 말이다. 

결국 혼자만의 시간을 얼마나 빨리 극복하느냐가 관건인 것 같다. 향수병이나 야속함 등의 감정은 사실 쓸때없는 것이다. 스무살 사업을 했을 때, 사회의 그 야속함을 느껴 블로그에 쓸때없는 글을 작성하거나, 흡연과 폭주로 해소하던 시절은 지났다. 서른살의 나는, 문제가 생기면 끙끙 앓는 것이 아니라 다방면으로 해결책을 모색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결론은 공부를 하고, 작품을 만들 수 밖에 없다. 근데 이상하게도 이게 사실 내가 바래오던 이상적인 삶이다. 답은 없지만, 답을 찾기 위한 수 많은 레퍼런스가 존재하는 공간, 사실 영어를 공부한 자체도 더 많은 페이퍼와 책을 읽기 위해서가 아니던가. 그런데 미국이란 공간이 그렇다. 영어를 알면 알수록, 들을수록, 말할수록 한국에 있을 때보다 수십 배는 더 알 수 있는 것이 많다. 그리고 그정도는 되야, 적어도 내 머릿속에 무언가의 실행 여부를 알 수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더 도전해 볼 수 있는 것 같다.

결국 뭐랄까, 약간은 박사같은 삶을 사는 것은 아닐까. 비록 좌절된 결과이긴 하지만, 사실 뭔가를 이루고 그런 것에서 실패때문에 긴 시간동안 좌절을 느끼는 것 만큼이나 쓸때없는 짓도 없다. 포기만 하지 않으면, 계속 도전해 보면 되는 것이니깐. 사실 그래서 박사를 다시 갈까도 생각했지만, 아니다. 교수로써의 삶은 언젠가는 하겠지만 지금은 그저 조직으로 한번 다시 돌아가고 싶다. 그리고 그 전에, 그간 박사과정의 주제로써, 그리고 내 개발에 있어서의 전체적인 정리에 있어서, 지금의 스타트업을 끝내고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다. 

진로에 있어서도 약간은 생각이 바뀌었다. 원래 미국에서는 대학원을 간 이유는 OPT취득 후 취업하기 위해서이다. 지금 생각에서도 대기업으로 취업을 하고 싶다. 솔직히 말해 대기업 경험이 나는 좀 빈약하다. 그래서 그 문화를 느끼고 싶기도 하고, 조금 더 솔직히 말해 안정적인 삶을 찾고싶기도 하다. 어차피 미국에 오래 있으려면 해결해야 하는 것이 신분문제이기도 하기 때문에 대기업 취직은 가장 쉬운 루트이기도 하니깐. 

하지만 그 전에 내가 이렇게 약간은 무리해서 스타트업을 만든 이유는, 후회 없이 돌아가고 싶어서 이다. 박사과정 준비 이전부터, 정확히 말해 2011년부터 설계하던 내 유라임 프로젝트를 마무리를 짓고 싶고, 한편으로는 스타트업 생태계를 몸소 체험해 보고 싶다. 이 스타트업을 통해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그런 깨어있는 인맥을 먼저 만들고, 나중에 대기업에 합류해서 안정적인 삶을 누린다 해도 늦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다. 혹시 또 모르게, Exit같은 것을 잘 해서 그저 미국에서 여행이나 살아가는 데에 있어서 지장이 없는 정도가 될 수도 있으니 ^^ -> 라는 생각을 안해본 것은 아니지만, 이 서비스를 만드는 이유는 첫째는 내 기술력에 대한 시험이고, 둘째는 내 20대의 인생에 대한 스토리, 그리고 살아가는 틀을 만들기 위함이고, 마지막으로는 앞의 기술력과 틀 (여기서 말하는 틀은 이상적인 삶을 위해 맞춰나가는 틀을 말한다.) 을 조합해서 최종적으로 누구든 누릴 수 있는 멋진 서비스를 만들기 위함이다. 그저 한 명의 사용자라도 나의 서비스를 통해 만족할 수 있다면, 나는 그것으로 족한다.

한편으론, 지난 1년간 기술적으로도 내가 투자하고 싶은 분야를 찾았기 때문에, 보다 더 기업체에 입사해서 하고싶은 분야가 구체적이다. DB, AI, ML, Cloud Computing등 솔직히 하고싶은 공부 분야가 너무 많았는데 솔직히 욕심이었다. 그리고 지금은 Cloud Computing에 집중하며 특히 SDN쪽으로 계속 공부해볼까 한다. 그래서 특히나 최근에는 Google Cloud를 보고 있고, Docker등 SDN쪽에서의 대세적인 부분을 계속 관심있게 살펴보고 있다. 컴퓨터 아키텍처부터 해서 네트워크까지, 이쪽만 하더라고 공부할 수 있는 분야가 많이 나온다. 내가 원하던 적당한 공부와 끝까지 내 관심을 유도할 수 있는 부분, 나는 그것으로 족한다. 

게다가 이쪽을 계속 하다보면 아키텍처에 대한 안목이 쌓인다. 정확히 말하면 SE를 더 접목시켜야 하겠지만, 그래서 추후 내가 Manager 급으로 나아가는 데에도 좋은 커리어가 된다. 한편으론 개인적으로 Part-time Ph.D. 를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공부와 실무를 함께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분야가 아닐까.. 물론 스타트업을 하면서도 가장 좋은 분야이기도 하고 말이다.

어쨌든 그렇게, 전체적으로는 Master+Startup -> Exit or Job (어차피 엑싯이 안되더라도 나의 큰 Portfolio가 될 것이다.) -> Doing job w/part-time Ph.D. and MBA -> Manager / Executive 정도의 큰 방향으로 정했다. 아마 후반의 Executive는 40대의 큰 목표가 되지 않을까. 더 큰 전략을 실행하기 위해, 지금은 더 경험하고 공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길고 긴 시간을 보내온 것 같다. 정말이지, 돌이켜 보면 20대에서 30대로 넘어가는 이 미국에서의 11개월이 참으로 길었던 것 같다. 30대의 크나큰 신고식을 치른 느낌이랄까.. 이제는 그저, 묵묵히 내 갈길을 갈 뿐이다. 겸손하게, 하지만 빠르게. Stay hungry, Stay fooli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