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라는 공간의 활용의 의미.

오랜만에 글을 쓴다. 요즘은 별로 속사정을 어딘가 얘기하고 싶지도 않고, 네이버 블로그나 브런치 같은 누군가가 보는 자체가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아서, Anonymous가 거진 보장된 이곳에 글을 쓰게 된다.

근황은 약간 붕 뜬 느낌으로 산다고 해야할까, 요즘엔 좀 많이 놀고있는 것 같다. 유라임 프로젝트의 베타 오픈을 앞두고 솔직히 좀 손을 놓고 있었다. 머릿속으로 그저 어떻게 저렇게 해야지 정도의 생각만 가지고는 그다지 하기가 싫더라. 사실 근래들어 열심히 개발을 하긴 했는데, 그 페이스가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다.

미국에 와서 프로페셔널이라는 것을 많이 잃은 것 같다. 그토록이나 나 자신에게 철저했던 시간관리들이 결혼을 해서 그런지, 이러저러한 핑계로 많이 무너졌다. 당장 새벽기상만 봐도 그렇다. 9월 한달 내내 노는데만 신경이 팔려서 그런지, 주중에는 출근을 해도 학교를 가도 어영부영이었다. 작업은 나름대로 많이 했다고 생각했는데 그 이외의 것들에는 전혀 신경을 쓰지 못했다. 특히 개강을 했음에도, 복습이라던가 공부 등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은 것이 크다.

그래도 요즘 더 생각해보는데, 캘리포니아에 살아서 그런게 아닐까 싶다. 예전에 서울에 살았을 때에는, 짜여진 틀이 있었다. 학생 시절에도, 대학교 때에도, 사업하던 시절, 병특 시절 등 모든 시간에는 대부분 9시 출근 6시 퇴근이라는 거의 정형화된 틀이 있었다. 중고등학교때에는 말할 것도 없고, 20대가 되고 나서 사실 처음 입학한 대학이라는 공간에서, 물론 고등학교때처럼 1교시라는 것이 있었지만 공강도 있고 내가 활용할 수 있는 시간이 조금 많아졌다. 그러다 스물한살때 사업했을 때에 다시 9시출근 6시퇴근이라는 룰이 생겼지만 내가 창업자 이기도 했고, 회사에서 살았기 때문에 굳이 출근시간의 압박은 없이 지냈다. 하지만 1년 뒤 프로젝트가 어려워지자 나도 결국 출퇴근 시간에 목메게 되었고, 병특을 시작했던 2009년에도 별달리 쉼 없이 바로 출퇴근 시간의 늪에서 살았다.

처음 병특때는 워낙 힘들어서 9시 출근은 칼같지만 퇴근이 보장되지 않았다. 그나마 착한 팀장을 만나서 여자친구와 데이트가 있는 날에는 많이 빼주긴 했지만, 보통 10시,11시 쯤에 퇴근했던 기억이 난다. 그래도 그때 고생을 해서 지금의 실력이 된 것은 물론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지만 말이다.. 그러다 이직한 여의도 모 회사에서, 초반 4개월 정도는 내부 프로젝트를 수행하느라 (사실 이상한 사수가 나를 잡아서리..) 보통 11시, 늦으면 1시에 집에 갔지만 집이 가까웠으니 할 만은 했다. 그러다 2011년 초반부터 파견을 밥먹듯 나갔을 때, 회사의 분위기에 따라 나 스스로의 일정을 조정할 필요가 있었다. 가산의 모 회사에서는 매번 10시에 퇴근했지만 점차 나 스스로도 프로젝트 한두개씩 잡게 되고, 조금 더 시간이 지나자 시간을 내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게 되었다. 심지어는 10시쯤 출근해서 3시에 퇴근한 적도 더러 있으니 말이다.

아마 그때부터였을 것 같다. 물론 나름대로는 이 회사에서 정해준 10시/19시 라는 출퇴근 시간을 잘 지켰지만 보는 눈이 없자 점점 나태해졌다. 프로젝트도 워낙 일도 쉬워지고, 병특도 막바지에 다다르자 회사에 출근만 해놓고 노는 일도 부지기수였다. 그래도 그때는 ‘회사원’ 이라는 생각이 나를 많이 잡아주었지만 학교로 돌아오면서, 그리고 프리랜서로 전향하면서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또 다시 학창시절, ‘자유’라는 것을 만끽하기 위해 수업을 주4일에 1교시가 없는 시간으로 점차 맞추기 시작했다. 어떤 학기에는 주3일에 몰아서 넣은 적도 많았다. 수업이 없는 날에 학교가기가 그렇게 싫었고, 가끔 프로젝트때문에 학교에서 밤을 지새긴 했지만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 방학때도 GRE나 토플, 여행을 준비한답시고 스스로가 시간을 계획해서 사용했다. 정말이지 딱히 정해진 시간이 없는, 그런 자유가 얼마나 내게는 배부르게 느껴졌는지 모르겠다. 정말로, 자유인이 된 느낌이었다.

하지만 알 수 없는 불안감이 존재했다. 회사에서 나온, 프리로 전향한 4년전부터의 시간들이 속속히 내게 뭔가를 발휘하게 만들었다. 즉, 나 스스로 모든것들을 해야했다. 그 누구도 책임져 주지 않고, 그렇다고 정답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나마 대학같은 공간에서는 학점이나 프로젝트 같은게 존재해서 이를 위해 시간조절이 어느정도는 가능하다 쳐도 대학을 마칠 즘, 미국으로 가려고 발버둥 치던 그때에, 나는 비로서 이 무한한 자유 속에는 ‘정답’이 정말로 없구나 라는 것을 실감했다.

그렇게 미국에 와서 보낸 1년, 정말 많은 시행착오속에 살았지만 놀기도 정말 많이 놀았다. 지금도 놀 계획이 산더미이지만, 왜 한국에서는 그러하지 못했을까 라는 생각도 간혹 든다. 그게 정말, 무한자유에 대한 무한책임의 의미가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더라. 아, 아주 정확하게. 그리고 미국에 온지 1년이 지난 이 시점에서는 그것이 더 크게 느껴지는 것 같다.

아직 회사에 다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모든 시간이 나 스스로 활용하기에 따라 달렸다. 지금 진행중인 프로젝트도 나 스스로 기획하고 개발하는 것이라 내가 ‘나태’하면 나태해지고 아니면 아니다. 모든 것이 내 역량에 따라 달렸다. 하지만 그렇다고 무리하고 싶지도 않고, 평소의 흐름은 유지한 채 진행하고 싶어서 그럴까, 그리고 나 스스로도 그런 환경 속에서 자라나고 싶고 말이다. 마찬가지로, 대학원에서도 물론 프로젝트나 학점의 데드라인은 있지만 되도록이면 나 스스로가 만들어나가고 싶은 생각이다. 물론 ‘협업’의 중요성은 크게 인식하지만 그것이 굳이 나를 밤새게 만들지는 않았으면 한다.

그렇다. 미국에 와서, 또한 가정이 생기니깐 나 스스로도 책임감이 크게 엄습한다. 계속해서 공부하고, 나아가면 되는데 없지않아 있는 ‘불안감’이 가끔 도사린다. 지난 일년 내내 그랬다. 부모님이 아닌 내가 주인 우리집이라는 공간, 내가 나가서 하는 것에 따라 바뀌는 집안 분위기, 점차 미국내에서도 나 스스로 미리 준비하고 대처하지 않으면 ‘망하는’ 것에 대해 자주 느끼다보니 그런 생각이 들지 않았을까.

그래서 개발하지 않고, 새벽에 일어나지 않으면 안되는 불안감 같은게 있긴 있다. 허나 한편으로는 게을러지고 싶은 욕심도 있다. 주말 내내 놀러갔다 오면 엄습해오는 피곤함에 새벽에 잘 일어나지도 못하고 게으름 속에서 허우적댄다. 깨워주는 어머니도 안계시고, 오로지 나 스스로 해야한다. 누가 하나 시키지도 않고, 나 스스로 계획하고 데드라인을 정해서 스스로와 타협을 하던, 철저하게 지키던 그렇게 해서 뭔가를 이뤄야한다.

웃기게도 이런 삶이 내가 바래온 삶이긴 하다. 하지만 갈수록 느끼는 것, 내가 욕심이 많고 벌리기만 많이 하지 실제로 매듭을 짓는 경우가 아주 적다는 것이다. 미국에 와서도, 회사일을 통한 프로젝트부터 해서 학교 프로젝트, 논문, 개인프로젝트, 수 많은 공부할 거리들, 다이어트계획, 영어공부계획, 인턴이나 취업까지의 계획들. 벌린 일이 이토록이나 많은데 실제로 마무리 지은 것들이 얼마나 되던가, 책을 하나 온전히 다 끝낸 경우가 거의 없다고 봐도 과언이 아닌데 말이다.

이제야 느끼지만, 왜 ‘공부’라는 것이 그렇게 중요한 것인지를 새삼 깨닫는다. 스스로 계획하고, 실천해서 수행해야 하는 공부는 나 스스로의 ‘자립심’을 키우기에는 얼마나 좋은 수단인가. 내 한계를 알고, 내 시간을 알고 가끔은 무리해서라도, 놀고 싶은 욕심을 버리고 공부를 하는 것, 그래서 미국이라는 공간이 이토록이나 무한자유 속에 무한책임이 있구나 싶다. 공부라는 것이 사람을 그렇게 만드니깐, ‘내’가 우선이지 남과의 ‘정’이 당장의 우선이 아니라는 것이다.

가끔은 아쉽다. 한국에서는 의존할, 대화하고 푸념할 수 있는 여러 친구들이 있었지만 여기는 극히 드물다. 하지만 그것이 서른의 내게 주어진 가장 큰 허들이 아닐까.. 철저한 자기관리가 없이는 자유라는 것도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것. 천재가 아니고서야, 노력을 엄청나게 해야하는데 지난 1년을 반성하면 그런 것이 정말 전무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어떻게 보면 내가 도시에 살지 않아서 그럴지는 몰라도, 내가 보기에는 미국 사람들이 가끔은 엄청나게 게을러 보이는데, 그리고 맨날 놀기만 하고.. 그건 정말로 보이는 것만 그런 것일까, 아니면 집중할 때에는 집중하고 놀때는 신나게 노는 그런 것이 생활화 되서 그런 것일까.

아직은 복잡하고, 복잡하다. 하지만 지금부터라도 나는 스스로가 계획한 삶 속에 묻어날 수 있도록 더욱더 나 스스로를 채찍질할 필요가 있다. 부모님이 없다고, 책임을 ‘질타’할 상대가 없다고 나태해져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그런 ‘나태’속에 빠져살았던 지난주의 나 스스로를 반성하며, 앞으로는 더 스스로의 관리에 만전을 가해야겠다.. 스스로와의 타협 없는 삶, 그리고 미래를 내다보는 삶을 생각하며..

개발 근황,

최근 아키텍처에 대한 고민이 끝남과 동시에, 좀 더 짜임새 있는 프론트앤드 개발을 위해 기존에 개발중인 AngularJS 를 AngularJS 2로 바꾸려고 열심히 공부하고 마이그레이션 하던 도중에 구글의 모 형과 얘기하다가 ReactJS가 최근의 대세이고, 페북에서도 적극적으로 밀고 있다는 말에 주저없이 리엑트로 바꾸기 시작했다. 프론트 컴포넌트야 세 개 정도밖에 되지 않으니 가능한 일이긴 한데, 사실 새로운 패턴(Redux)이라던가, 자원관리, 그리고 View의 그 컴파일하는 방식 등 많은 부분이 솔직히 흥미로웠고 동시에 ES2015문법이 생각보다 상당히 FP의 그것과 비슷함에 한번 더 놀라고, 흥미를 가지게 되었고, 기존과는 다른 리엑트의 구조에 한번 더 놀라게 되었다.

거의 이정도면 백엔드 뺨치는 엄청난 구조화가 아닌가 싶다. Flux라는 왠지모르게 프론트엔드에 맞게 설계된 패턴을 배우는 것도 신기한데, Promise등으로 내가 지금 백엔드의 Play! 와 Slick에서 하는 것과도 비슷하게 돌아가면서 구체적으로 보지 않아도, 그냥 생각만 해도 “빠르겠다” 라는 생각이 크게 들더라. 그러면서 Bower/NPM만 놔두고 Grunt도 Gulp로 바꾸고, 생전 처음 보는 Webpack이라는 놈도 사용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사실 개발이 약 한달 가량 지체됬다. 마지막으로 모듈 개발하던 때가 한달 전이던가, SSL추가하고, 아키텍처 싹다 뜯어고치고, 시스템 아키텍처나 비즈니스 아키텍처도 다 만들고, Confluence에 문서화도 다 했다. 아직 C.I. 와 C.D.를 손봐야 하는데 이 부분은 일단 추후로 돌려뒀다.

그런데 이제 프로토타입까지 남은 시간은 3주가량밖에 없다. 아직 ReactJS도 완벽하게 이해한 것이 아니라서 마이그레이션에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 내일쯤에는 그래도 뷰 단의 액션 물리고 Ajax송수신 해서 Redux로 자원관리하는 방향이 가능할까? 글쎄.. 우선 기능적으로 보면 총 5가지의 큰 기능 중에 당장 로그인/로그아웃 방식도 조금 바꿔야 하고, 소셜 로그인도 구글 추가해야 하고, 특히나 D3.js사용한 시각화 부분을 빨리 추가해야 한다. 기존에 만든 체크리스트도 마무리 짓고, 가장 중요한 것은 Planner기능을 하루빨리 만들어야 하는데, 이게 사실 가장 중요한데 전혀 진행되고 있지 않다. (참고로 이 문단은 현재 개발과 관계된 내용이라 혹여나 이 글을 읽는 독자들에게는 크게 와닿지 않을 수도 있다.)

자꾸만, 구조적인 욕심에 스케줄을 딜레이 시키고 있다. 언제는 뭐 Agile적용한다고, 언제는 SSL, 또 언제는 REST구조로 바꾼다고 등등등.. 그러다 지금은 아에 쌩뚱맞은 리엑트까지 가져다 쓰고, 그냥 Ajax송수신 하거나 자원관리 대충 해도 될 것인데 또 대충은 용납 못하니 Flux 패턴 익힌답시고 공부하고, 샘플보고 그러고 있다. 라우팅 방식도 달러져서 이것도 봐야하고, 쿠키나 세션 관리도.. 기존 Angular코드들을 많이 버려야 한다.

참으로, 이런 가치가 있는 마이그레이션일까 라고 생각해봤을때는, 그런 가치는 있겠지만 이제 더 이상의 변화로 가지는 말자는 생각이다. 그러니깐 즉, 개발자적인 입장에서 욕심부리지 말자는 것. 물론 최초 설계야 시간이 많이 드는 것이 사실이지만 당장 개발을 빨리 끝내서 Pitch들 열심히 뛰고 또 투자자 모집도 해야하는데, 제품 공정률이 채 절반밖에 미치지 못했으니 이건 또 언제해서 언제 끝내려고 하는가.

스타트업을 하면 그런 단계가 참으로 중요한 것 같다. 글쎄, 나도 개발에 참여하는 것이 참으로 좋지만 본격적으로 사업을 운영하면 그럴 시간이 있을까, 최소한의 아키텍처나 큰 방향은 가지고 가겠지만 많은 부분에서 손을 놓아야 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래도 내가 뭐 거대한 프로그램을 만들겠다는 것도 아니고, 어떻게 보면 소수로도 운영할 수 있는 개발을 하고있다는 사실에 안심이 된다. 당장에는 두 세 명 정도가 필요하고 운영까지 생각하면 최대 다섯명? 5년 정도의 현 시점에서의 가장 장기적인 플랜에 비춰봐도 약 20~25명 정도가 맥시멈이라고 생각된다. 이곳 인건비를 고려해본다면, 인당 못해도 연 10k정도는 생각해야 하고 그럼 최초 5명기준 50k만 해도 뭐 투자를 50k받으면 그걸로 일년 날라가겠네. 인건비 생각하면 장비나 식대 등은 사실 돈이 드는것도 아니다. 참으로, 여기서 사업하려면 정말로 큰 비전을 가지고 안정적인 수익이 있거나, 혹은 소수정예로 최대한 Automation을 잘해서 운영할 수 밖에.

그래서 결국, 시스템적인 설계와 자원관리가 가장 중요한 요소인 것 같다. 그래서 머릿속에는 항상 시스템적인 생각이 들지 않을 수가 없다. 하지만 사업체를 운영하면 할수록, 나는 조금 더 ‘수익’적인 측면과 제품의 마케팅, 흐름 등에 신경을 써야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다.

결국, 사업의 초기는 제품이 우선되고, 그 다음이 안정화와 신뢰, 그런 요건들이 갖춰져야 비로서 사업이 운영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그러니 지금의 투자는 투자할 만 하지만, 이후에는 조금 더 냉정하게, 시스템을 도전적으로 바꾸려면 그만한 충분한 이유가 필요하지 않을까.

그런데 사실.. 지금 시스템 생각을 해보면 RDB를 제외하면 죄다 신기술 뿐이다. 백엔드는 Play!에 스칼라 쓰지, Slick쓰지, SBT쓰지, 프론트는 리엑트에 webpack에, ES2015에 뭐 Gulp, Jasmine, Bower, NPM(이정도는 기본이려나..) 어쨌든 리엑트 쓰니깐 이것도 이리저리 붙는 기술들이 죄다 새롭다. 클라우드도 Kubernetes에 도커 쓰지, 남들 잘 안쓰는 Google Cloud쓰지… 결국 남들과 똑같은 것을 싫어하는, ‘재미’를 더 중시하는 내 성향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개발이 아닐까..  참으로, 그렇게 내 조직아닌 조직이 만들어 지고 있는 것 같다. 개발을 즐길 수 있는 환경 말이다. 그러니 이제는, 조금의 경영 쪽으로도 공부가 필요하지 않을까.. 그런 약간의 생각정리와 작업 근황에 대한 주저리 주저리였다.

프로답게 사는법. (부제: 출장에 대한 생각)

점점 브런치나 네이버블로그가 '퀄리티' 위주의 매체가 되다 보니 쉽게 글을 작성하기 힘들게 되었다. 보는 눈도 많고, 기대하는 시각도 높다 보니 아무래도 이러저러한 정리 이후에 글을 쓰는것이 좋겠다는 생각이다. 지금 쓰고싶은 이 글도 그렇다. 출장을 왔지만, 프로답게 출장을 보내고 있지 않다 생각하여 이리저리 출장에 대해 정리하고 싶은 마음이다.

지금은 LA 출장중, 정확히 말해 출장이라기보다는 Remote근무라고 하고싶다. 집안일도 있고 겸사겸사 오게 된 곳인데 2박 3일을 머물게 되었다. 월요일이야 이곳 독립기념일이기 때문에 크게 일을 많이 하지는 않았는데, 화요일인 오늘과 내일은 업무시간이기 때문에 최소한의 근무시간을 맞춰 작업해야 겠다는 생각이다.

그래서인지 세시에 일어났다. 지난 포틀랜드나 시애틀, 그리고 2월의 LA출장때를 생각해보면 그저 조금만 일하다가 관광한답시고 동네를 놀러다니기 일수였는데, 몇번 이에 대해 후폭풍이 몰아닥치니, 정확히는 그저 미팅 이외의 일을 우리 동네에 놓고오다 보니깐 아무리 출장이라 하더라도 일이 우선이 되는 것 같다.

그래서 프로에 대해 생각한다. 사실 이렇게 출장이 잦은 삶은 예전부터 꿈꿔왔던 삶이긴 하다. 개발자를 택한 이유도 물론 프로그래밍이 재밌는 것도 있지만 언제 어느곳에서든 개발이 가능하기 때문에 여행 다니면서 개발하고 싶었다. 하지만 몇번 여행과 함께 개발을 한다고 도전해 봤는데, 이건 여행도 아니고 업무도 아닌 어영부영한 현실이 되어버려서 금방 포기해 버렸다.

LA에 오니 이곳은 한국같다. 한국 간판은 산호세의 그곳보다 훨씬 많고, 걷다보면 가면 여기가 한국인지  미국인지 도통 감이 오지 않는다. 곱창집도 있고, 갈메기살은 물론, 유명한 팥빙수 집도 있다. 코리아타운에는 정말, 어딜 봐도 한글 간판밖에 보이지 않는다. 여의도의 그곳을 보는 이 느낌, 그래 정말 여기는 살기는 편하겠구나. 하지만 여덟시 이후 어두운 동네에 홈리스들이 많은 것이 여기가 캘리포니아라는 사실을 말해주는 것 같다.

세번째 LA방문, 사실 LA는 딱히 정이 가지는 않는다. 가끔 와서 업무를 보기에는 좋고, 놀러다니기에는 좋긴 하다. 헐리우드, 비버리힐즈, 디즈니랜드, 유니버셜 스튜디오 등 다양한 볼거리와 트랜디한 카페나 브런치 레스토랑이 존재한다. 그래서 뭔가, 시간을 온전히 들여서 놀아야 하는 테마파크보다는 잠깐잠깐 점심이나 저녁에 들를 수 있는 식당 혹은 카페가 내게는 제격인 것 같다. 차라리 도시를 여행할 꺼면 휴가계획을 아에 세워서 돌아다니는게 낫다는 판단이다.

그래도 개인적으로 이곳에 자동차로 운전해서 온 것은 재밌었다. 4~5시간의 약간 긴 운전시간이긴 하지만 낮에 운전하며 캘리포니아의 드넓은 들판과 저 멀리 시에라 네바다 산맥을 바라보며 운전하는 맛은 언제 경험해도 좋다. 사실 나는 그것만으로도 큰 위안이 되는 편이다. 그래서 첫날 이곳에 와서 굳이 돌아다니며 맛집을 찾으려는 행동은 자제했다. 그렇게 최소한 차로 이동할 수 있는 거리를 가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내게는 충분히 즐길거리가 되는 것이니 말이다.

어쨌든 산호세의 내 사무실이 Regus의 그 사무실인지라 그곳에서 나온 Gold Membership으로 오늘은 돌아보려고 한다. 최소한 비즈니스 라운지는 무료라고 하는데, LA만 해도 한 50개는 족히 넘어서 이것도 좀 많이 알아보고 신중히 결정해야 겠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아침에 일어나서 잘 조사해보니 산타모니카 쪽이 괜찮다고 한다. 아무래도 나도 LA하면 다른 관광지보다는 해변이 너무 마음에 들고 하니 그쪽에 가서 업무좀 하다 금방 마치면 잠시 돌아보고 올 예정.

결국 출장에서도 시간관리가 생명인 것 같다. 전처럼 놀자판으로 밤마다 과음 혹은 무리를 해서 보내게 되면 다음날 늦잠을 자는 것은 물론이고 업무만 하다 하루가 다 가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처럼 어느 공간에서 주로 Remote로 일한다는 개념으로 출장을 다닌다 하면 더욱이나 업무를 해야 하는 그 시간만큼은 스스로가 정확히 정하고 그때만큼은 Slack도 On, 그리고 업무도 무조건 업무만 하는 시간을 가져야 겠다는 생각이다. 사실 혼자 기획하는 조직인 만큼, 굳이 이렇게 해야하나 싶긴 하지만 그게 맞다. 8시-4시 정해진 시간동안은 언제나 업무를 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고 On을 해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되려 이런 방향이 비즈니스를 하는 데에 있어서 맞다는 생각도 든다.

출장에서도 결국, 평소 생활 패턴과 같아야 한다. 운동도 해야하고(못해도 하루에 만보는 걸어야 한다.) 네시에 일어나서 일정 점검과 글을 쓰는 행동, 하루의 동선을 계획하는 행동, 식사계획, 취침계획 까지 모든것이 계획되어야 한다. 그것이 아마, 내가 생각하는 최선의 프로페셔널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다. 어쨌든 이왕 LA에 와서 출장을 보내는 만큼, 프로다운 삶을 살기 위해 한번 노력해 봐야겠다는 생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