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지르고 알아낸 것들.

아 결국에는 아이폰의 유혹에 단 2주일을 못버티고 구매를 하게 되어버렸다.. 내년에 나올 안드로이드를 기대하면서 대기타고 있었는데, 얼마 전 슬며시 유혹당하게 된 아이폰 개발에 있어서 아이팟 터치로 조금 한계를 느꼈다.

사실 개발이라는 자체는 조금 핑계 경향이 많고, 조금 충동적인게 가장 앞선다. 엊그제 아버지께서 아이폰을 구매하시고 오늘 살펴보다가 여러 기능이 내 생각 이상으로 멋지게 작동하는 것을 보고 결국 구매를 하기로 마음 먹음~!
장소는 KTH 파란 서비스가 운영되고 있는 곳.
바로 이곳. 케이티하이텔이다. 우리 집 바로 대각선 건물..;
폰스토어에도 공식적으로 등록되어 있는 이곳. 우선, 토욜인지라 전화를 걸었다.
KT : 사랑합니다 고객님 KT쇼 어쩌구저쩌구입니다.
아이지 : 아, 아이폰 구매좀 하려구요. 오늘 되나요?
KT : 죄송하지만 2시에 업무가 끝나가지구요. 오늘은 힘들 것 같네요.(당시 1시 50분이었음0
아이지 : 아 저희집이 xxx인데..
KT : 아 네? 글쿤요 금 언능 와염
그래서 아버지 신분증(명의가 아버지임으로..) 과 내 신분증, 결제 카드만 가지고 낼름 갔다.
4층에 도착하니 사무실 불은 꺼져 있고.
다시 전화를 하니 나간다고 한다. 옴마나~! 이사람들 이거 하나 팔려고 오버근무를 했단 말인가.. 덜덜 역시 요즘 장사하기는 힘든 모양이다.
가서 잠시 회의실에 대기하고 대강 설명듣고(애플은 리퍼제품이 나오는데~ 뭐 그것은 멀쩡하고 그거 받으면 A/S도 공짜인데 사람들이 불평한다~ 뭐 이런 내용) 신청서 쓰고 물건 받고 대강 설명듣고 나왔다.
그리고 땡? 집 와서 USIM칩 꽃아보니 엇 안되네.? 30분동안 전화를 못잡길래 뭔가 이상하다 싶어 기존에 사용하던 USIM을 꽃아보니 잘 된다.(참, 나는 번호이동이었지 -_-;;) USIM칩 꼽는 부분도 참 애매모호해서;; 뭐 딱히 클립같은걸 주지 않아서 나는 샤프심으로 꼽아서 뺏다 (대박~!)
뭐 유틸이 좀 있는 것은 오늘 구매한 게 아니라 터치를 10개월여간 사용했으니 그려려니 하고..; 세팅하면서 몇가지 알게 된 것을 정리하자면..
– 기존 아이팟 터치를 사용하던 사람은 이를 백업해 둔 상황이라면 같은 PC에서 복원 기능을 통해 그 세팅 그대로 아이튠즈에서 사용할 수 있다.
-> 이 말은 즉 기존에 터치에 해뒀던 이메일 세팅이나 메모 등등 기존에 설치했던&사용했던 프로그램에 세팅되어 있던 정보는 죄다 가져온다는 말이다. 단순 텍스트 데이터 뿐만 아니라 사진 데이터, 사파리 검색기록이나 책갈피 까지도. 허나, 음악과 동영상은 가져오지 못한다.(그게 좀 아쉽다.)
– Wi-Fi가 인식 가능한 것이라면 자동으로 3G에서 Wi-Fi로 전환한다.

스카이프의 일반전화 통화화면.

– Wi-Fi가 가능한 곳에서 스카이프를 통해 인터넷 전화 사용 가능하다~! 미라지처럼 스피커폰에서 소리나오는 게 아니라 거의 아이폰에서 전화를 사용할 때와 흡사한 모습이다. 심지어 귀에 가져다 대면 화면 자동 꺼지는 것도 똑같다. (아 젠장, 그럼 LG070전화가 필요 없는데 ㅜㅜ) 어쩄든 국제전화 많이 사용하는 사람에겐 대 환영이다.
– 아이폰에서 국제 문자 사용시에 00700이랑 1579 MMS 서비스 중 00700의 MMS는 되지만 1579의 MMS서비스는 안된다.. !! 젝일 아직 방법을 못찾고 있다. 케이티의 001을 사용해? 흠.. 001로 보내는 문자는 100원이라던데 그럼 MMS빼고는 굳이 00700을 쓸 필요가..
– 아이튠즈에 itunes U 라는게 있는데 이게 물건이다…. TED비스무리한데 MIT OPENCOURSE프로그램도 있고.. 인강 참~많다. 이게 다 공짜라니.. 자세한 설명은 나중에 올리도록 하겠다.
– 한 앱스토어 계정에 PC는 최대 5대까지 연결&인증 가능하다. 그리고, 동기화 하다 보면 데이터를 날리는 경우가 허다한데 이 경우는 이제 연결할 컴퓨터마다 앱스토어 계정을 아이튠즈와 연결&인증 해주어야 한다. 그래야 세팅이 동일해 지기 때문에 날릴 염려가 없다. -> 이거 상당히 중요하다.. !!
– 난 아이폰과 아이팟 터치에 하트 문자(♥)가 없는 줄 알았는데 있더라.. 그냥 설정>일반>키보드>다국어키보드 에서 일본어>kana 만 추가해주면 된다. 그럼 “간격” 왼쪽에 한/영 전환 버튼 누르다 보면 일본어 입력기 나오는데 거기서 ABC 두번 누르면 특수기호 나온다. 1을 두번 터치하면 젤 처음에 하트나온다 ㅎㅎ(이게 은근 자주 쓰는 문자인데.. 특히 커플에겐 필수..! ) 이외에도 왠만한 이모티콘 다 있다.
– 구글 검색에서 음성으로 검색이 가능하다.. 물론 영어만 가능하지만, 와 이거 참 신기한 기술이다.(잡담)
– 아직까지 기존에 쓰던 핸드폰에서 문자메시지를 가져오는 기능은 없어보인다. 아 그리고, 문자메시지 기본 어플은 왠지 윈도우 모바일의 MS-SMS와 거의 흡사한 모습을 보인다. 대화하는 창은 다르지만 ㅎㅎ
– 아이팟 터치 2세대에 비해 체감속도가 확실히 빠르다. 이건 쿼티 가상 키보드 사용해 보면 안다. 터치는 한영 전환 하면 잠깐 딜레이가 있는데 아이폰은 없다.
– 배터리 질이 좀 떨어진다고들 하는데 뭐 물론 전화 많이 쓰는 사람은 5시간 정도 쓰면 다 달아버리는 핸드폰에 좌절할 수도 있겠지만 나처럼 전화는 뭐 많이 안쓰고 음악 듣고 인터넷 온 해둔 상황이라면 내 생각엔 그다지? 특히 음악은 경험해 본 결과 대충 30분에 1% 사용되는 것 같다.
– 이제 개발할때 빼고 PC필요없다. 그리고 아이지는 아이폰 개발을 위해 아이디어를 원한다.(?)
마지막에 결론을 내린 게 답인 것 같다. 확실히 미라지 폰을 사용했을 때 한계를 전부 해결해 주는 이 작은 물건이 말이다. 아이폰 출시 이후 보았던 마하반야 님의 포스팅(왜 아이폰이냐구? 이런거 모두 가능한 폰이 국내에 있냐?) 을 딱 보았을 때 생각했었는데 그때만 해도 “아이팟 터치도 있는데 뭔 아이폰이야” 라는 생각이 크게 사그러들지는 않았었는데, 막상 그 미적인 멋과 기능적인 멋에 미쳐서 살짝 돌아본 이 아이팟이라는 것은 일종의 데스크탑을 가지고 위젯 형식으로 내놓은 더 직관적이고 사용하기 쉬운 PC란 말이다.
그리고 기기는 점점 소형화가 되고 이제 비단 PC뿐만 아닌, 모바일 기기 뿐만 아닌 이제 실상에서 전자와 융합된 그야말로 신 유비쿼터스 시대가 분명 올 것이다. 나야 뭐 개발자를 함에 있어서는 PC를 떼어놓진 못하겠지만, 결국 다른 사람들에게도 PC라는 형태는 단순히 모니터+본체+키보드+마우스 가 아닌 다른 형태로 다가올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의 아이폰이 내게는 그런 느낌을 받게 해주는 것 같다.
미래는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시대이다. 평균적인 사람들의 지식이 높아져만 가고 점보는 넘치고 하드웨어는 고스펙으로 나아가고 있다. 그런 시대에서 애플의 아이폰처럼 새로운 개념, 새로운 접근성을 제시할 수 있는 그런 방법론적인 아이디어. 그것이 아마 미래에 있어서 성공의 주요 열쇠가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아이폰을 시발점으로 다시 나의 열정을 가다듬고 나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 USIM칩 관련
아, 이런 놓치고 있었다. 댓글 제보를 통해  설명서를 자세히(?) 보니 그림으로 USIM칩 꼽는 방법이 설명되어 있었다.
저렇게 간략한 팁 옆에 꽃혀있는게 USIM칩 빼는 것이다.  나는 처음에 그냥 장식용인가? 싶었는데 말이지..
그러나 설명서 보다 설명서를 감싸고 있는 종이곽을 자세히 보면 이런 그림이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흑흑
그리고 인터넷으로 먼저 주문한 아버지는 판매 대리점에서 작성해 준 메뉴얼에 상세하게 잘 나와있었는데 내가 구매한 곳에서는 USIM꼽는게 어딨다는 얘기가 없었다. 이런 설명같은 것은 아마 업체마다 다른 것이 아닌가 싶다. 제보해준 분들께 감사드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