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황, 책쓰기 힘드네.

 근황은 정말 “바쁘다” 정말 일이란 것이 한번에 몰아서 오는 것일, 작년에 쓴 책 원고가 이제야 출판이 확정되서 부랴부랴 다시금 꺼낸 원고의 소스파일들은 일년새 각종 API등의 오작동으로 인해 돌아가지 않았다. 때문에 급 찾아온 멘붕으로 이번주 월요일부터 심하게 시달렸지만, 그래봤자 어쩌겠는가. 해야지.


 이런게 데드라인의 힘일까, 화요일까지 원고제출인지라 정말 화요일은 하루종일 집필에만 매달렸다. 때문에 뭐 나름대로는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기도 하고.. 이외에도 지금 학교에서 프로젝트가 두개나 더 나와있고 레포트 하나에 3주 뒤면 또 기말고사이다. 거기다 지금 회사에서 개발중인 하이브리드 인트라넷과 WDJF사이트에 학교에서 산학협력으로 진행중인 오픈스텍을 이용한 클라우드 구축까지 말이다.


 프로젝트만 따지면 이정도인데 개인적으로 아침에 학원도 가고 운동도 한다. 다른 여러 일도 하긴 하지만 일단 생각하기가 쉽지가 않다. 그러면서 12월 말부터는 GRE, TOEFL을 다시 준비해야 한다니 또 강남의 학원과 사무실을 오가며 생활해야 한다는 자체가 내게 슬슬 현실로 다가오기 시작하는 것 같다. 3월부터 학기가 시작되면 이젠 또 논문과 연구개발, 그리고 못다한 수학 공부에 엄청난 몰입을 가해야 하는 현실이다.


 하지만 내가 일이 많다기보다는 일을 너무 많이 “미뤄왔다”는 것이 더 맞는 말일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정말 내가 생각해도 심할 정도로 올 초에 진행했었어야 하는 일을 계속 미뤄왔다. 올 한해 내가 보여준 미루기 스킬은 나 자신이 미루기의 달인이라는 것을 절실히 보여주었다. 것도 그럴 것이, 문제점이 있으면 빠르게 고치려 하지 않고 부담스럽거나 귀찮은 일은 뒤로 미루기 일수였다. 하나라도 무언가 확실히 마무리 짓고 나가야 하는데, 그렇게 마무리하고 나서는 그저 되는둥 마는둥 일을 진행하려 하고 있으니 문제일 수 밖엔.





 그래서 “회사에서 살까?” 라는 생각도 해봤지만 그것이 절대적인 답은 될 수 없다. 집이라는 아늑한 공간은 내게 평안함을 가져다준다. 물론 사무실에서도 혼자있기 때문에 전보다는 심리적 부담이 덜하지만, 그래도 집만한 공간이 되기에는 역부족이다. 이에 대해서도 많이 고찰해 봤지만, 결국 안정적인 삶이 없이는 절대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심리적으로는 그렇다. 밤만 되면 물밀듯 찾아오는 피곤함이 내가 아침형 인간으로 완전히 탈바꿈했다는 것을 알려준다. 그렇기에 보다 더 아침에 많은 것들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해야한다. 지금의 경우, 특히나 더 그렇다. 남들보다 더 일찍 일어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으니 이 시간을 보다 더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어쨌든, 규칙적인 생활은 지키면서 집중해서 끝내야 하는 것들에 집중하는 것이 좋겠다. 그런 의미에서 다시금 Omni focus를 열어서 내 스케줄을 확인한다. 절대적으로 나 자신의 룰에 충실하고, 아침의 의식에 충실한다. 그것만으로 충분하다. 그리고 조용한 공간에서, 지금 내가 빠르게 만들어야 하는 것들을 하나 둘 해결해 나간다. 그 이상의 무엇이 세상에 중요하겠는가, 그리고 그것들은 결국 내게 더 큰 편안함을 가져올 것이다. 열심히, 빡세게 달리자!! 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