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

사용자 삽입 이미지
경기가 여러모로 안좋아 지고 있다.
환율 급등이니, 주가 하락이니 이런거 남의 이야기인줄만 알고 있었건만..
어머니께 들었다. 우리 집안도 위태롭다고…
사업을 하시는 아버지도 지금 최종 결단을 내리고 있다고..

나는 직접이니 간접이니 투자 자체를 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뭐,, 이러한 경기 침체에 대한 이야기가 정말 남의 이야기인줄 알았지만..
허나, 그건 어디까지나 나만의 착각이었다. 게임 업계라고 해서.. 안어려운 것은 아니었다. 물론 나 자신은 아직 어리기 때문에.. 지금과 같이 제2의 IMF가 오는 것에 대해서는 별달리 느끼는 바가 없지만, 6~7% 하던 은행 금리가 15%까지 뛰었다고 한다. 독립해서 살고 있는 나에게, 대출은 이제 한없이 멀게만 느껴진다.

정말 세상 살기 어려워졌다. 학교에 등록금 400만원? 이게 더이상 애이름이 아니다. 독립한 내게는 현실로 다가왔다. 병역특례? 연봉 인상은 꿈에도 꾸기 힘들 정도이다.. 그저 지금 연봉과 같은 정도면 얼마나 족하리..

아아, 정말 제2의 IMF를 몸소 실감하고 있다.. 어머니 집도 더 싼 수지구쪽으로 이사간다고 한다. 난 뭐 그리로 이사간다고 달라질께 있나? 하는 생각이지만, 우선 부모님도 먹고 사셔야 하니깐.. 이 집에 있는 융자 이자를 다 갚고 전세 내고 나가신다 하는데, 그것도 얼마나 제대로 될 지 모른다고 하신다..

솔직히 여지껏 돈걱정 하나 없이 살았는데.. 진짜 몸소 체험한다. 대체 우리나라가 어쩌다 이런 상황까지 갔는가? 이명박 정부는… 내가 정말 사업을 체험했다는 것,현대의 정주영 회장을 믿고.. 찍었건만.. 2008년 하반기는 그렇게나 살기 힘든 세상이 되었다. 나는 이런걸 바란게 아니라구요!??

내 나이 이제 고작 22살이다. 물론 빠른 독립을 하긴 하였지만.. 그래도 이렇게 힘들줄은 몰랐다. 나? 한달 월급 130이다. 세금 떼고 120 남는데 그중 고시원 방값이 45만원 나간다. 식사비로 30만원 나가고.. 그 이외에 용돈으로 나머지 나가지만..

이제는 저녁은 친구랑 밥을 지어 먹는다. 고시원 밥은 솔직히.. 사람이 먹을 것이 아니다. 친구 집에 밥솥이 있기에.. 같이 밥을 지어서 나는 반찬을 공수해 온다. 우리의 반찬은 고작 참치캔이나 고시원에 있는 김치나 김이 전부이다. 오늘은 라면 2개에 찬밥을 말아서 먹었다.. 정말 생전에 이렇게 비참하게 저녁을 해결한 적이 없는 나인데.. 정말 1주일 전부터 저녁을 라면 하나로 해결했었는데.. 이젠 마음데로 옷을 살 수도, 관심있던 전자 기기를 살 수도 없다. 이젠 그저 돈을 아껴야 할 때이기 때문이다..

사실 나는 적자 인생이다. 월급이 나오면 죄다 카드값으로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근데 이젠.. 현금을 모아야 된다. 이제 은행도 믿을 수 없다.. 언제 망할지 누가 안단 말인가?.. 그저 현금으로 내 자신이 가지고 있기만 한다면 그나마도 다행이다..

이젠 회사도 신의가 안간다.. 물론 사장님이 금융쪽과는 많은 관계가 있으시지만.. 지금은 언제 어떤 기업이 망할지 모른다.. 예상하지 않을 수 없다.. 경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나마 나는 복받은 놈이다. 이제 카드 할부금만 해결한다면 흑자로 돌아설 수 있지 않은가.. 그래도 나름 관리 해서.. 급여 이상은 사용하지 않도록 하였고.. 정말 이런 생활 누가 만든 건가요? 이제 막 독립한 고작 22살밖에 안된 나에게 이런 시련을 오게 만들었나요? 도대체 원인이 뭔가요..

이휴.. 어머니께 원룸으로 간다고.. 친구네 원룸 아줌마랑 합의봤는데.. 보증금이 1000만원인데 100만원만 미리 내고 나머지는 나중에 내라고 한다. 그간 모아왔던 750만원과 좀 합쳐서.. 어머니께 요구하려 했다가 관 뒀다.. 지금은 솔직히 나는 먹고 살 수 있다. 어머니껜 750만원을 마련하는게 쉽겠나? 나름 어머니도 그간 꼬박꼬박 모아둔 돈으로 부동산 사시고.. 월세 받고 사시는 입장인데.. 뭐 고시원 생활도 크게 나쁘지는 않아서 관 뒀다. 어짜피 젊은 나이인데, 어짜피 공부만 할 때인데.. 뭘 더 바라겠는가?…

나는 힘들지 않다. 하지만 내 주위 사람들.. 특히 부모님이 너무나도 힘들다. 미국 증시를 원망해야 할까?… 어쩌다 우리나라가 이렇게 변한건지 참..

물론 미국 경기가 몇년에 한번 망했다 잘됬다를 반복한다 한다. 뭐 5년만이라고 하던가?.. 참아야지.. 내 솔직히 나이가 어려서 IMF를 경험하지는 못했지만.. (98년이면 내가 초등학교 5학년 때이다.) 그때도 우리집 뺏겨가지고 막 집 보러왔다고.. 어거지로 쫏겨나고.. 그랬던 기억은 있다.

이젠 몸소 체험하고 있다. 지금와서는 펀드니 증권이니.. 아무것도 신뢰가 안간다. 투자 자체를 하기가 싫다. 현금만 있으면 모으고 싶고..

마지막으로.. 이제와서 느끼는 것은.. 그래도 내가 이렇게 조용히 공부만 할 수 있다는게 얼마나 복받은 것인지.. 이제와서 느낀다. 공부가.. 가장 쉽고, 돈도 안들고..(물론 혼자 공부한다면..) 그리고 나의 경쟁력을 높히는 길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왜? 솔직히 지금 영어도 되고, 경력도 얼마 된다, 이것 저것 경쟁력이 있는 사람은 분명 이러한 불경기에도 살아남을 께 뻔하기 때문이다. 너무 당연하지 않은가?…

최소한 나로써 해야 할 것은.. 공부나 열심히 하고.. 회사일도 열심히 하고.. 추후에 병특도 잘 가서 월급 받으며.. 부모님께 손 안벌리는게 최고다. 그렇지 않은가?…

어쩌다 나같은 어린 나이에 이런 경기를 심각하게 생각하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기회이고, 어쩌면 비극이다. 이러할 때.. 최모씨처럼 자살하지 않고.. 힘들어도 열심히 공부하면서, 돈모으면서 사는게 최선의 방법이겠지..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어려움이 있으면 분명 빛을 바라는 인생도 존재할 것이다. 전재는 내가 열심히 한다는 것이지만 말이다.

아무튼.. 어르신들.. 정치와 경제에 주축이 되어서 열심히 활동하시는 분들.. 제발 최소한 부모님만은 힘들지 않게.. 해주세요… 저는 아직 젊어서.. 못해도 컴퓨터 A/S라도 하면 됩니다만.. 제가 아직 능력도 개뿔도 없는 처지이고 공부하는 입장인데.. 부모님이 힘드시면 제 자신이 살기가 힘들어 집니다.. 옳바른 정치, 경제를 이끌어 주시길.. 저는 이 제2의 IMF가 오래갈 것이라 보지는 않습니다. 세상에는 흑과 백이 존재하지 않습니까? 정체기가 있으면 회복기가 반드시! 존재할 것이라 봅니다. 저는 아직까지 어르신 분들을 믿습니다. 비록 아무런 가진 것 없는 22살 어린 놈이지만.. 부탁드립니다. 이제까지 22년간 살아오면서 대한민국에 이 작은 몸 하나 바칠 것이라는 각오를 가지고 살아왔는데 대한민국은 이렇게 처참히 무너져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제게 희망을 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믿습니다. IMF도 극복한 대한민국 아닙니까?

대한민국을 믿습니다. 그리고, 저도 믿음을 져버리지 않도록.. 제 자신의 경쟁력을 키우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