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과 사..


사용자 삽입 이미지회사는 20대 내 삶의 일부 중 하나이다.
중학생 때인 2000년부터 생각하던 사업.. 그 작은 웹진 사업아이템을 가지고 사업계획서를 쓰던 중학생 소년..
이제는 어느정도 투자를 받아서 시작하는 이 사업과… 연구실로부터 시작된 이 회사란..

어제 주말인데도 불구하고 회사를 출근했다.
내 회사 PC에서 내 사생활을 정리하기 위해서이다.
사실 회사는 내 삶의 일부 중 하나이다. 06년에.. 대학을 다니면서 아에 회사에 살았다. 친구들 3명과 함께.. 약 3년간 내 회사 PC에는 1테라의 하드가 가득 찰 정도로.. 엄청난 자료가 담겨졌다….

나는 이제 이러한 삶을 정리하려 한다. 최근 소프트웨어 불법 관련 문제도 있고..
하도 회사 PC에 사적인 자료가 많아서인지.. 정작 회사 일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그리 많지 않게 되었었다..

사진과 같이 지금.. 회사에서는 PC를 포멧중에 있다.. 로우 포멧..
그간의 나의 자료는 물론 타 하드에 백업해서 어제 집에 가져갔다..
그리고 집에서도 내 방을 완벽하게 정리했다. 어머니와 힘을 모아서 최상의 구조로 개설을 했다.

사실 내 방이 조금 넓은 편이다.. 왠만한 집의 거실 정도 수준..
그 만큼 나는 나의 삶을 정말 크게 만끽하고 있는 편이다. 다만 안정적인 삶이 되기 위해서는 수 많은 노력이 필요하지만..

뭐 쨋든.. 이제 회사는 예전만큼의 정이 가득하지는 않다. 이미 나 자신은 인사/총무 팀으로 가게 되었고 개발과는 동떨어진 업무를 진행한다.
물론 이 모든게 경영을 위한 한 부분이라 생각되지만.. 뭘까? 이 마음 한편에서 오는 허전함은…

개발은 정말 나의 전부였는데.. 다양한 프로그램 언어를 접하고.. 일반인보다는 조금 뛰어난 실력을 갖게 되었지만, 하지만 개발자는 나에게 맞지 않았다. 수 많은 경험을 통해 얻어낸 결과이다..
하지만 투자한 시간이 많고.. 개발을 통해 만난 친구도 많고… 얻은 것도 많은 만큼 아쉬움이 남는다.. 이제는 정말 개발과는 헤어질 시간이구나.. 아니 개발보다는 회사에서 나의 사적인 업무를 정리하는 만큼 이제는 정리할 시간이구나.. 하는 생각에..

포멧하고는 이제는 정말 회사에 필요한 것만 설치할 것이다.. 물론 즐기는 게임 정도야 깔아두겠지만..
06년과 07년.. 회사에 살다시피 하면서 꾸며둔 나의 컴퓨터.. 이제 사적인 것들은 모두 노트북과 집으로 가게 된다..

이런게 정상일 것이다. 회사는 공과 사를 구분해야 한다는 것.. 하지만 뭔가 아쉽다.. 마치 퇴사하는 마냥.. 너무나도 아쉽다.. 회사에서 나의 정을 새롭게 다져야 한다는 것이 뭔가 두렵기도 하다..

그러면서 생각한다. 누구나 가족과 같은 회사를 외친다. 허나 정작 현실은 그렇지 않다. 가족과 같은 회사? 어느 회사나 정치라는 게 존재하는데 그게 가능한 일인가? 모든 것은 결국 형식적으로 진행될 뿐이지.. 업무적인 것이 해결되지 않으면 결국 그게 사적인 감정으로까지 연결되는 사람들이 대다수 인데..

솔직히 말해서, 나는 아직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우리 회사, 평균 30을 넘는 나이를 가진 사람들의 생각이 이해 안갈때가 많다. 나보다 10~16살이나 많은 사람들인데, 왜 저런 초딩같은 생각을 할까? 왜 저런 자존심을 세워야 하지? 라는 생각이 무엇보다 많이 든다. 자기 가족 있다고, 자기만 안정적으로 생각하게 되나? 나보고 그런다. “결혼해 봐라. 자기 가족밖에 안보인다.” 하지만 그럴꺼면 왜 결혼을 하는가? 정작 자신의 가족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을.

나는 그렇게 살고싶지 않다. 물론 아직 내가 가족이 없어서 모르겠지만 나는 성공이라는 열정이 있다. 이 회사도 내가 시작한 것이고, 끝까지 가볼 생각이고. 물론 군대라는 현실적은 문제가 있긴 하지만.. 회사가 성공해야 한다. 그래야 내가 성공하니깐. 그러기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다. 나의 정신적, 육체적 고통따위는 다른 의미의 이야기이다.

솔직히 회사에서 나만큼 직원관계 좋은 사람도 없다. 물론 개발이 아니라서 그렇긴 하지만.. 내 친구인 기획쪽의 친구도 나정도로 원만한 대인관계를 유지하는 편인데.. 왜 나이많은 사람들은 안그런지? 왜 자기들 끼리끼리 놀다가 자기들 끼리 문제를 가지고 있다가 그렇게 문제를 키우는건지?

가끔은 나를 무시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내가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혹은 어리버리 하거나 신용이 안간다는 이유로.
하지만 그러한 사람들.. 어디 뎀벼 봐라.. 자기가 얼마나 능력이 있건 나이가 많건.. 나는 이제 예전의 내가 아니기 때문에.. 배려는 없다..
문제는 이제 회사의 잘됨이다. 회사가 잘된다면 내가 큰 피해를 입건 내가 자존심에 상처를 입건 상관없다. 회사만 성공하면 된다. 최소한 이러한 열정은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어쩌면.. 내가 나이가 어려서 순진하게 바라보는 것일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순진함이 나는 필요하다 생각한다. 서로가 남의 탓만 한다면 언제 풀리고 언제 개발 결과가 나오겠는가?

이야기가 새긴 했지만.. 어쨋든 공과 사를 정리하면서.. 이제는 회사를 위해 목숨 걸 때가 된 것이다. 최선을 다 해서 나의 업무의 배를 처리하도록 하겠다. 예전의 열정을 생각하며.. 초심으로 돌아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