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학과 인문학의 융합을 택한 나의 길.

 약간, 요즘에는 여유가 생겼다고나 할까. 확실히 학점을 15학점밖에 안들으니 개개 과목에 대한 집중도가 높아지는 기분이다. 물론 덕분에 다음학기는 아주 어려워 질듯이 보이지만. 그래도 지난학기에 여러모로 잘못된 공부방법(벼락치기)을 선택했던 것에 비하면 꽤나 발전된 모습을 보이는 것 같다.


 엊그제부터 학교 과목 중 “수치해석” 과목을 공부하면서, 이 과목이 3D를 기반으로 하는다양한 게임에 나오는 수학들에 대한 내용인 것을 알고는 참으로 재밌더라.  솔직히 수학을 너무 오랫동안 잊고 살았는데, 옛날에는 수학 문제 하나가 5분을 넘어가면 그렇게 지겨웠는대 이젠 그렇지 않다. 한 문제를 잡고 30분이 지나도 재밌는데, 신기하다. 진작에 이렇게 공부했으면 인생이 달라졌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결국 집중력인가 보다. 너무나도 유혹에 약한 나머지, 재미없는 것에 매달리는 방법을 몰랐다. 하지만 지금은다르다. 과목들에 대한 필요성을 알고 나서는 내가 직접 내미래에 대한 설계를 시작했고, 그리고 나서는 배우는 과목들이 다들 재밌고, 더더욱 깊게 파게 되는 것 같다.





  확실한 것은 주관과 경험이 보다 더 우선시 되는 문과적인 학문과는 다르게 공학은 일단은 주어졌던 가정이 있고, 그것을 습득하면서 발전해 나가는 것 같다. 이러한 것이 가져다 주는 장점은 꽤나 크다. 공식이란 것은 이해를 하면 된다. 물론 이해를 하기 위해 여러모로 어려운 유도과정이 주어질 것이고, 꽤나 오랜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하지만 그래도 배움이라는 것이 가져다 주는 것은 더 많은 만족감을 가져다준다. 


 하지만 문과 과목은 경험이 우선된다. 너무나도 고려할 상황이 많은데, 거기에 개인의 주관을 깊게 담아야 한다. 그래서일까, 모호하다. 경영학과를 나오면 실제 취업까지 적잖은 고민이 소모된다. 나같이 컴퓨터 공학도의 경우야 프로그래밍이 쓰이는 곳(혹은 H/W)으로 진출할 수 있지만 문과생들은 어디에나 진출할 수 있다. 최근에 삼성에서 인문학도를 프로그래머로 모신다는 것도 어떻게 보면 직업군의 확장이다. 정말, 그 많은 직업군 속에서 문과생이 잡을 수 있는 길은 그야말로 많다.


 그 만큼 사회학이나 경영학 등 이런 지식들은 다방면으로 응용 가능하다는 것 같다. 최근 우리 대학에서 최소 2년간 수강하기로 한 광고홍보학과의 경우도 그렇다. 웹의 등장으로 인해 PR이니 광고니 어디 하나 “웹”이 빠지는 곳이 없다. SNS는 물론이요, 인터넷의 출현에 따른 여러가지 변화 등등. 어떻게 보면 명확하게 인문학이라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난 보다 더 기업의 입장에서 고객 접점을 어떻게 관리하는지에 대해 보고 싶었고, 결국 그러한 생각이 나를 광고홍보학으로 이끈 것 같다.


 삶이란 것은 결국 일정한 길은 절대로 주어지지 않는다. 오늘 운영체제 수업시간만 봐도 교수님이 원서를 보는게 미래에 도움이 된다 라고 말했는데, 원서 뿐만이 아니다. 무한 경쟁의 시대에서는 정부가 주는 돈이나 기업에서 주는 일정한 봉급만 믿고 살아갈 수 없다.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서는 결국 일이나 공부를 삶과 부합시켜야 한다. 모든게 정말로 좋아서 해야한다. 결국 언젠가는 공과 사의 영역이 붕괴될 것이고, 그럴 때에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유연하게 대처할 줄 아는 사람이 살아남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일부로 나 자신을 같힌 곳에서 꺼내곤 한다. 나의 경우는 너무나도 한곳에 집중해서 문제가 된다. 홈페이지를 만들다가 스크립트 에러 하나가 발생하면 난 밤을 새도 잠을 자러 갈 생각을 안한다. 이것을 나는 “열정”으로 보고 있다. 워낙에 오래전부터 나는 이런 디버깅을 좋아라 했으니깐, 그런 의미에서 프로그래머로써의 기본적 자세는 갖춰진 편이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디버깅의 범주를 설정하는 것에 있다.


 작업은 정말 최대한 쪼갤수록 실현 가능성이 높은 것 같다. 사람은 다양한 범주로 활동하고, 시간이 갈수록 사람에게 요구되는 역량은 더 높아지기 마련이다. 집중력은 기본이 되고, 하루의 삶은 나의 것이니 목표에서 일정 부분 성과를 이루기 위해 끝없이 가지치기 하는 삶의 자세, 아마 지금 시대의 내게 세상이 요구하는 나의 자세가 아닐까. 그리고 그러한 능력이 쌓여져 갈수록, 나는 분명 내 미래에 한걸음 더 다가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