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오늘 나는 내 블로그 2개의 모든 글을 통합해 버렸다. 본래 전문 블로그 하나와 개인 블로그 하나로 나눠서 나아가려고 했으나 이게 영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거의 둘 다 버려지듯이 하니 나로썬 사실 귀찮은 면도 있고 주제의 모호성 때문에 고민하다가 결국 블로그 글을 쓰는 것을 포기하기에 이르기도 하고 이런 저런 에로사항이 많아서 결국 블로그를 통합하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마음은 먹었지만 실질적으로 블로그를 통합해 버리니 일일 방문자 수도 다 날라가 버리고 조금은 데이터가 깨지는 것이 있지만 테터툴즈 계열의 블로그들이 다행히 호환히 되기 때문에 포스팅 자료들은 잘 유지가 될 수 있었다.만 벌써 세번째 데이터 이전인데 이렇게 하다 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데이터가 날라가 버리는 현상이 발생하지 않을까라는 고민은 사실 있긴 하다.
이건 아마 블로그를 좀 해봤다 하는 사람들의 고민일 텐데 블로그가 조금 인기가 있어지거나 글이 많아지면 블로그를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찾기 마련이다. 나 역시 이에 대한 고민을 하다가 결국 블로그를 전문 블로그와 개인 블로그로 나눈 것인데 과연 이런 선택이 옳바른 선택이라 할 수 있는가? 아 물론 그것은 개개인이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말이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 블로그, 왜 사용하는가? 정보를 기록하기 위해? 수집? 커뮤니케이션? 어떤 이유라도 좋다. 보는 것이 기본인 글쓰기 전용 툴 안에서 기록할 수 있는 정보는 내 자유가 아닌가. 그러니 뭐 블로그가 2개든 10개든 100개든 내 자유다. 요즘에는 또 얼마나 블로그의 툴이 다양해지고 글 쓰기가 편하게 되어 있는가. 오픈되어 있는 API를 통해 내 블로그에 위젯을 달 수도 있고, 원격지에서 포스팅도 가능하다. 하물며 아이폰으로 포스팅까지 되는 세상! 세상은 점점 편리해지고 있다.
편리한 세상에서 우리 블로거들은 하나의 목적을 정해야 한다. 아니, 목적이라기보단 블로그에서 내세울 만한 가장 핵심적인 가치를 정하고 이에 따라 정보를 공유하는 것을 목적으로 두고 이에 따라 카테고리를 세분화 하고 글을 써 나가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나의 블로그 7년의 경험으로는 무분별한 글이 마구마구 창조되어서 블로그가 말 그대로 개판이 되고 만다.
난잡한 블로그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핵심 가치를 정해야 하는데 이는 어렵게 생각할 것 없다. 막말로 아무 검색엔진의 카테고리들을 보며 자기가 좋아하는 카테고리를 하나 정해보자. 나 같은 경우 “자기브랜드” “프로그래밍” “모바일” “인터페이스” 등의 키워드를 좋아하고 내 주된 관심사들이기 때문에 이를 통틀어 “IT”와 “브랜드” 정도로 함축지을 수 있었다. 물론 뭔가 카테고리가 상당히 복합적이긴 하나 이런 주제를 정하면 글을 쓰고 싶을 때 주제 정도는 쉽게 정할 수 있다.
그리고 우리가 고민해야 할 것중 하나는 과연 전문 블로그를 운영하는데 개인적인 글을 쓸 것인가 이다. 하지만 블로그는 결국 그 주인장이 만들어 나가는 것이고, 아무리 전문적인 블로그라 하더라도 사람다운 생활이 녹아있지 않는 블로그는 살아있는 블로그라고 표현하기 힘들 것 같다. 나의 경우에도 왜 분리했던 개인 블로그를 다시 시간을 들여서 통합하는 작업을 했겠는가? 아이젝트 모바일 랩이라고 나름대로 전문 블로그를 만들어 놨는데 이게 정말 맘먹고 쓰지 않으면 너무 글쓰기가 힘들어 지다 보니 점점 블로그는 1주일에 글을 한개 올리기도 힘들어 졌다. 점점 글이 없다 보니 유령 블로그가 되어 가고 이건 살아있는지 죽었는지도 참 가물가물한 블로그가 되어 버리니 의욕도 잃고 그나마 블로그에서 글을 쓰며 내 마음과 생각을 정리하곤 했는데 그것마저 없어지니 오프라인 상에서 나 자신은 뭐 시도때도 없이 방황하곤 하였다.
블로그와 자신의 일체화. 그런 생각을 해본 적 있는가? 물론 블로그가 내 신체의 한 부분은 아니지만 뭐든지 애정이 있어야 생기가 들어가기 마련이다. 생기발랄한 블로그, 그것이 인기있는 블로그의 비결이고 블로그를 하나만 운영해야 하는 이유일 것이다. 블로그를 사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