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건 다이어트뿐.

생각해보니 남은 2021년과 앞으로 다가올 2022년에는 크게 개인적인 목표가 생기지 않는 것 같다. 전에 포스팅처럼 삶도 안정되었고, 결국 따지고보면 내가 해야할 것은 그저 과거의 습관을 버리는 것 외에는 없는 것 같다. 2015-2020년을 너무 힘들게 보내면서 특히나 살이 20kg이상 찌다보니 몸이 많이 망가졌고, 거울을 보면 과연 이게 미국에 오기전에 내 모습이 맞는지 의구심이 들 정도이다. 하루하루를 불안하게 살다보니 상당한 불안증세를 기피한다고 찾은게 틈만나면 찾던 술과 야식들이었다. 그나마 중간중간 하던 운동마저 없었으면 더 힘들었을 것 같다.

삶이 많이 안정된 지금도 사실 9시에 취침한다고 7시부터 모든것을 내려놓고 있는데 스물스물 불안증세가 올라온다. 이건 어쩌면 습관화 된 것 같다. 열심히 집중해서 5시정도에 업무를 마치면 술먹고 싶은 생각이 스물스물 올라온다. 이것또한 습관화된 것이다. 집안에 있는 와인을 가만히 잘 바라보고 있자면 사실 내가 술을 먹고싶은 것은 음식을 먹고싶다는 생각에서이다. 술+음식의 페어링, 특히 고알콜의 음식과 고칼로리의 음식을 먹으면 순식간에 증폭될 내 도파민 덕분에 모든 상황을 잊을 수 있다는 습관화된 생각에서 그럴 것이다. 그래서 이런 행동을 하지않았을 때 7시정도 되면 불안증세가 시작되는 것이고, 과연 내가 이렇게 잠들어도 되는지에 대한 생각이 드는 것이다. 마치, 지금 당장이라도 일어나서 공부를 해야할 것 같고, 괜히 내일 무슨 일이 있는게 아닐까 라는 걱정도 든다. 분명 하루를, 올 한해를 정말 열심히 살았는데도 말이다.

그래서 스스로의 그런 것에서 난 어떻게던 과거와의 이별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술을 안먹는 기록보다 중요한게 다이어트를 위해 얼마나 노력했느냐인 것 같다. 사실 술만 안먹어도 다이어트는 절로 된다. 술먹고 보내는 혼자의 시간, 이것보다 요즘엔 내게 가장 좋은것이 7-8시간 수면을 취하는 것이고, 아무 생각없이 멍때리는게 제일 좋은 것 같다.

13년 전 3시간 수면법을 시행하면서.

그리고 4시에 일어나는 기분. 일어나서 스스로를 관리하는 이 기분. 20대 초중반에 그렇게 만들고자 하던 이 습관에서 비롯해서, 새벽에 뭔가를 하는 이 기분 말이다. 그것으로 역전시키고 싶다. 그것이 가능한 환경을 위해서 그토록이나 노력하지 않았던가, 쓸때없는 술자리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미국행을 선택했고, 술을 거의 안먹는 지금의 와이프와 결혼했다. 그리고 술이 주가되지 않는 삶이 거의 99%가 되었다. 그래서 지금은 상황이 나를 만든다기 보다는 결국 나 스스로의 오래된 과거의 그것에서 벗어날 준비를 해야한다는 것이다.

결국, 올해와 내년의 계획을 생각하다 보니깐 딱 한마디로 말해서, 금주하고 살빼자 밖에 없다. 계속해서 스스로에게 인지를 해두는 것 밖에 없다. 특히나 머릿속에 있는 생각을 계속해서 끄집어 내고싶다. 앞으로는 30분이라도 이렇게 글을 쓰면서, 내 변화된 모습을 살펴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