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책상에서 윈도우를 없앤 이유.

결국엔 윈도우 7이 깔린 데스크탑을 없애고 말았다. 대신에 2007년 초에 구입한 맥북이 내 책상위로 자리잡았다.

어제 외박 도중 갑자기 모니터가 안들어 온다는 동생의 연락에 별 일 아니겠지 했는데.. 알고 보니 어뎁터 고장, 24인치 모니터인지라 어뎁터도 6만원 돈이다. 이걸 사 말어? 라고 생각하다가 결국 안사기로 마음먹었다.

어뎁터의 고장의 원인도 원인이겠지만, 일단은 윈도우를 져버린 다는 것은 우리나라에서 쉽게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그렇다면 왜? 내가 말하는 없앤다는 것은 다름아닌 운영체제의 “주”를 바꾼다는 것이다. 옛날에야 운영체제가 윈도와 리눅스, 맥 정도밖에 없다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시절. 이제는 이곳 저곳에서 더 빠르고 쉬운 운영체제를 내세우고 있다.

이런 현실에서 이제 옛날처럼 윈도우가 절대진리? 이런 것은 구시대적 발상이다. 애플은 끝없이 혁신적인 제품을 생산중에 있고 꾸준히 자사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더 이상 비싼 윈도우를 사람들은 의무적으로 채택하지 않는다. 개발자들은 점점 더 쉬운 모바일 개발이나 웹 개발로 떠나고 있다. 개발 영역에서는 이제 더이상 윈도우에서만 개발이 가능하게 하지는 않는다. 더이상 닷넷이 절대진리도 아니다. 그리고, 닷넷의 내부 프레임워크 중에 닷넷보다 훌륭한 프레임워크도 상당수 많이 쏟아지고 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스마트폰의 발전. 물론, 윈도 모바일 역시 발전이야 하겠지만 지금 상태로는 힘들다. 획기적인 UX의 변화가 없이는 사람들은 더 이상 “시작” 메뉴에 의존하지 않고 더 이상 윈도우의 설치 시스템이나 Internet Explorer에 의존하지 않는다.

아이폰이 나온 이상, Active X가 주름잡고 있는 이 국내 웹세계의 판도 역시 바뀔 것이 분명하다. 간단히 인터넷 뱅킹들을 보면 곧 있음 아이폰용 인터넷 뱅킹 프로그램이 나올 수 있도록 관련 법령이 마련될 것이고 -> 은행들의 Apps출시 -> 웹 페이지의 표준화 정책 수립 뭐 이러다 보면 금방 Active X가 사라질 것이고 더 이상 웹 개발자들도 닷넷을 고집할 이유도 없고 Active X로 솔루션을 개발하는 업체들은 서둘러 자바 등 대체수단의 개발로 옮겨갈 것이다.

난 이런 변화를 생각하고 윈도우를 져버리겠다고 이야기한 것이다. 물론, 회사에서 윈도우를 통한 개발은 계속되겠지만 맥북을 활용해서 하는 개발 역시 계속될 것이다. 굳이 맥북을 이용한 개발이라기 보다는 가볍고 새로운 플렛폼에서(물론, 윈도7 역시 가벼운 것은 알고 있다.) 윈도우의 환경에 너무 익숙해 버린다면 우리나라 실정에만 귀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Global을 추구하는 내게 있어서 독이 될 것이라 생각되기 때문이다.

여하튼, 이제 겨우 snow leopard설치를 위해 백업중에 있고 어제는 Ram과 하드디스크를 업그레이드 하는데 꽤나 고생한 것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 윈도우는 하드웨어에는 크게 집중하고 있지 않지만, 맥은 비싸지만 최고의 하드웨어를 제공하고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물론, 국내에 서비스 센터가 많이 없는건 좀 아쉽긴 하지만 그 전에 뛰어난 완성도를 자랑하며 무엇보다 “디자인” 이라는 감각적인 측면에 있어서 사용자의 이러한 욕구를 충분히 만족시키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리눅스 기반이라는 것의 장점을 사실 잘 모르긴 하지만, 내 생각에는 윈도우처럼 지저분하게 레지스터리를 만들어 가며 소프트를 설치하고 제대로 삭제하지 못하는 그런 환경은 적어도 아니라고 본다.
물론, 시스템적으로 맥이 어려운 부분도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이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윈도우에 익숙하기 때문이라 생각되며, 만약 처음부터 맥을 접했던 사람들에게는 되려 윈도우의 인터페이스와 시스템이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맥북의 괴물같은 사양. 가격 역시 괴물같은 가격을 자랑한다. 하지만 완성도는 굿.

내가 듣기로는 맥 시스템에서 윈도우를 Bootcamp등으로 깔 수 있게 하는 조건으로 애플은 MS에 자신들의 인터페이스 사용 조건을 제시했다고 하는데.. 이건 정확하지는 않지만 실제로 보면 언듯 비슷한 부분이 몇몇 보이긴 한다. (비스타의 Aero UI 상단의 검색 바가 맥과 같은 위치에 같은 기능을 한다.) 그리고 MS는 맥을 위한 자신들의 서비스(http://www.microsoft.com/mac 참조) 를 제공하기 시작하고.. 더 이상 애플의 매킨토시는 MS에게 무시할 존재가 아닌 것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Win-Win 전략을 앞세워서 조금씩 나아가는 모습이 보인다.
그래도 분명한 것은 아직까지는 MS를 절대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MS 또한 자사의 플랫폼을 OS에 극한하지 않고 조금씩 확장하여 개발하도록 만들고 있다는 점이다.
엘빈 토플러의 부의 미래라는 책의 “프로슈머” 라는 개념은 너무나도 유명하다. 지금이 딱 그런 시기가 점차 다가오고 있는 것 같다. 너도 나도 AppStore의 성공에 힘입어 앱 개발에 나서고 있으며 앱 제작 강의에는 자리가 없을 지경으로 사람이 몰리고 있다. 성공을 바라기도 하겠지만 자신에게 꼭 필요한 앱을 제작하고자 하는 이른바 Appsumer(앱 제작자/소비자 ?)가 증가할 것이고 말 그대로 이는 이제 프로슈머의 시작을 점차 예고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하드웨어가 무엇이 중요하리. 다만, 개발자의 입장에서. 그리고 앞으로 누구나가 쉬운 개발 언어와 환경을 통해서 프로슈머의 입장이 되어서는 이제는 기술력보다는 기획력이다. 그리고 내 생각에는 기획력을 높이려면 윈도우보다는 어느 한 작은 부분에도 아이디어를 첨가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내 놓는 애플의 제품이나 ‘미래지향적’인 제품을 추구하는 하드웨어/소프트웨어를 선택해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마치 애플 광고처럼 들리지만.. 혹시나 더 Creative하고 Effective한 Product line-up이 나온다면 누군가 알려주기 바란다. 어쨌든 나는 구리구리한 3년 다되가는 맥북을 업그레이드 해서 사용하지만, 무엇보다 잡다한 것이 없는 심플함은 결국 집중도를 높이고 이는 창작으로 다가가는 중요한 열쇠가 된다.
효율적, 효과적. 이런 말은 단순하다. 집중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고 끝없이 집중하면 되는 것.
무언가 얽메이지 않고 선택의 폭이 다양해 지고, 좀 더 편안한 기술이 끝없이 쏟아지는 지금.
우리는 빠른 반응과 선택과 집중으로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