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해서 오늘은 금주를 안했다. 아니, 원래 내 금주의 정의는 집에서 안먹는 것이었다. 밖에서 그리 댕긴 것은 아니지만, 저녁으로 바베큐를 먹게 되어서 바베큐를 먹으면서 맥주 한잔을 시켰다. IPA였는데, 맛이 워낙 써서 반정도 먹고 남긴 것 같다. 도수도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7도를 넘긴 것 같다.
난 이것을 실패로 보지 않는다. 적어도 집에서는 알콜을 입에 대고 있지 않는다. 대체제로 사둔 콤부차 3%들도 다 버릴 예정이다. 집에서는 적어도 전혀 알콜이 생각나지 않는다. 다만, 일과가 모두 끝나는 약 5-6시 정도. 그 시간에 무알콜 맥주와 본래는 땅콩류를 먹었는데 이 안주거리도 다 치워버려야 할 것 같다. 그래서 오늘은 어제 사둔 체다치즈 큐브 몇 개만 먹었다. 칼로리로 치면 꿀땅콩보다는 훨씬 낫고 막 미친듯 댕기는 것도 아니라서 괜찮은 듯 싶다. 무알콜 맥주는 칼로리가 0이고 도수도 0이고 탄수화물도 1g밖에 없다. 다만 콜라랑 같은 무슨 산성 성분이 있어서 그건 좀 염려가 된다. 어쨌든, 내가 허락한 단 하나의 자유(?)는 이것밖에 없다.
다이어트 때문에 간식을 이틀간 안먹고 있다. 견과류, 그래놀라, 아이스크림, 초콜릿 등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 어제는 간식 안먹은지 이틀차, 공부하다 살짝 입이 심심했지만 이내 그냥 잘 버틴 것 같다. 간식을 끊으니 엊그제 점심을 밥을 1.5공기나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몸무게는 딱 107이다. 빠지는 느낌이다. 일단 간식을 끊는 것을 한달간 해보기로 했으니,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는 지켜봐야겠다. 지금까지는 아침 점심을 잘 먹으면 버틸 만 했다. 심지어 점심을 많이 먹으니 저녁은 안먹게 되는 것 같다. 이건 좀 위험 신호인데, 저녁을 안먹으면 꼭 무알콜맥주를 먹게 되니깐 어떻게서든 저녁을 먹어야 할텐데, 머릿속에 계속 인지하고 저녁을 먹도록 노력해야겠다.
그런데 약간 문제는 힘이 좀 딸리는 느낌이다. 배가 고프거나 부른 느낌은 별로 없는데 전과 다르게 이상하게 일과를 마치면 피로가 물밀듯 쏟아진다. 그래서 너무 또 일찍자면 새벽 12-1시에 깨서 잠을 못자고.. 요근래 3일정도 그랬는데 그게 과연 간식을 끊어서 그럴까?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피로한 것은 뭔가 문제가 있다는 것 같긴 하다. 아마도 근래들어 읽어야할 것들이 너무 많아서 아이패드 등으로 보다보니 눈이 너무 피로한 것 같기도 하고.. 여러가지 원인이 있을 것 같다. (이에 대한 고찰은 일기장에서.)
좌우간 술끊은지 20일차. 이제 슬슬 일상이 되려나보다. 이젠 술맛도 잘 모르겠다. 그냥 시원하면 된다. 그러면 사실 bitter한 맥주보다는 그냥 아무맛도 없는 시원한 라거가 훨씬 좋은 것 같다. 코로나 때문에 밖에서 먹어도 병맥주 밖에 안팔긴 한데, 가끔 시원하게 먹는 것은 나쁘지 않다고 본다. 그리고 외식할 기회도 자주 없기도 하고. 그렇다고 매주 나가서 먹으면 그건 또 습관 형성에 전혀 좋지 않으니 최대한 난 비어 탭을 보지 않는게 좋다고 생각한다. 여하튼 좀 계속해서 알콜프리 인생을 살고싶다. Che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