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평] 20대 나만의 무대를 세워라


20대 나만의 무대를 세워라

저자
유수연 지음
출판사
위즈덤하우스 | 2008-10-01 출간
카테고리
자기계발
책소개
오늘을 다시 살라고 해도 이보다 더 열심히 살 수는 없다 화려한…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헤이헤진 마음을 가다듬고자, 3개월 전 샀던 이 책을 다시 붙들고 읽기 시작했다. 최근 나의 주된 공부의 화두는 영어이기 때문에 그래도 토익에서는 꽤나 일가견이 있는 유수연 강사님의 일종의 자기개발서를 다시금 읽으려 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나는 한 2/3 정도만 읽다가 도저히 읽기가 너무 불편했다. 워낙 저자 본인이 가진 배경이 없어서 이를 위해 살아온 치열했던 일생에 대해, 그리고 그가 바라보는 현재의 20대 젊은이들에 대한 생각을 말하고 있다. 아주 직설적으로, 책에서는 이를 ‘독설’로 표현하고 있는데 컨셉인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독설 맞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내가 읽기가 힘들었던 점, 너무 자기 자랑이 많다. 12쪽부터 책에는 자신의 애마, ‘벤츠’ 라는 단어가 확인히 나온다. 그러면서도 자신은 일 중독이며 연봉이나 이런 것들은 자신을 측정하는 기준이 될 뿐이지, 남들처럼 외관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이 사는 삶을 아직 누리고 싶진 않다고 말한다. 근데 내 머릿속에는 너무 벤츠라는 단어가 깊게 남았을까. 책을 읽는 내내 나는 저자가 만든 세상을 보았다. 새벽 4시반부터 저녁 10시까지 하루 종일 강의만 하는 삶. 사람이 미치면 이렇게 되는 것은 사실이다. 일과 여가의 일치라고 할까, 뭐 물론 정말로 시간을 100% 자신의 업무에만 쏟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 세상은 솔직히 나는 토나올 정도로 압박적인 삶인 것 같았다.

 시간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 그래 맞는 얘기긴 하다. 가끔 보면 주변에서 잠수를 타버리는 친구들이 여럿 있다. 그리고는 갑자기 어느정도 성공해서 돌아오곤 한다. 하지만 그들의 공통점은 바로 사회성을 잃는다는 것이다. 유수연 강사는 모 방송의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사회성을 잃는다는 것을 나중에 성공해서도 충분히 할 수 있다 고 얘기했는데, 내 생각은 조금 다르다. 독하게 살되, 사회성은 버리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할 것 같다.

 그래서 나는 대부분의 모임에는 다 참석하는 편이다. 나도 해야 할 일이 많고 공부할 것도 많고 하지만 나는 사람을 만나는게 즐겁다. 특히 새로운 사람, 새로운 사람과 이야기 하다 보면 그들의 새로운 삶에서 내가 느끼게 되는 것이 많다.  그리고 나를 되돌아보게 된다.

 이런 것들이 분명 산만함을 가져오는 것은 있다. 하지만 적어도 난 이러한 것들이 자칫 우물안의 개구리가 될 수 있는 삶에서 벗어나게 해줄 수 있다고 믿는다. 세상은 정보화의 시대이다.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성공할 수 있다. 백날 인터넷을 뒤져봐야, 책을 읽어봐야 이를 이미 경험하고 시행착오를 겪은 한 사람의 결론보다 못하다. 물론 주관성이 개입된 것은 있겠지만, 어차피 이를 받아들이는 것은 나 자신이다. 

 내가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일까, 저자는 “적당함”을 싫어하는 것 같지만 난 적당한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사람은 감정이 있고 욕구가 있는 동물이다. 마냥 개미처럼 일만 한다면 그것이 진정 살아간다고 표현할 수 있을까, 물론 그것이 자신이 진정 좋아서 하는 것이면 맞다. 그래도 사람은 사회에 속해 있고, 무엇보다도 우리 인생은 공부만 하며 살아가기에는 시간이 너무 없다.

 그러니깐 내 생각은 적당히 즐기면서 공부하는 것이 제일 좋다는 것이다. 이상과 현실의 조화, 그게 내 모토이자 블로그의 제목이다. 난 이런 것들이 마치 술과도 같다 생각한다. 나는 술을 좋아한다. 술은 적당하면 내게 어느 정도 기분 좋음을 가져오지만 과하게 되거나 역효과가 발생하면 술은 내게 살의 증가, 알콜 중독 등의 부작용을 가져온다. 그러니 적당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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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사실 위에까지는 내 과거의 모습이다. 이것은 내가 속한 사회가 그렇기 때문에 발생한 나만의 세상에서 내가 삶을 살아가는 방식이다. 사회성이라는 것, 그것은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사회와 자신을 단절시킬 필요는 확실히 있다. 잠수를 탄다는 것, 그것만큼 나 자신을 쉽게 변화시키는 것은 없을 것이다.

  그래도 이 책은 너무 채찍질 하는 것 같아서 읽기가 힘든 것은 사실이다. 글쎄.. 내가 너무 세상의 편안함에 빠져 살아왔던 것일까. 확실히 나는 내가 그동안 편하게 살아왔던 이 사회를 탈피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런 것을 느끼기엔.. 너무나도 충분한 이책. 결국 성공이란 것은 자신이 속한 사회를 바꿔가는 과정이다. 신분의 탈피라고 할까.. 그래. 철저한 자기관리를 통해 나 역시도 내가 만족할 수 있는 그런 곳으로 나아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