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영주권이 승인되었다. PERM까지 합치면 2년정도 걸렸다. 난 한 1년이면 나올 줄 알았지.. 미국온지 9년인데 이제서야 안정적인 신분을 받았다. 정말 지금까지 F1->L1->E2->F2->F1->H1B까지 바꾼 비자가 몇번이며 수수료가 얼마이며 ㅎㅎ 미국이 왜 신분장사를 하는지 알 것 같은 느낌이랄까..
여튼 영주권 승인 소식을 들었을 때는 꽤나 무덤덤 했다. 집에서 와이프랑 아이 재우고 간단히 작은 케잌으로 기념했다. 잘 되었다. 어쨌건 h1b로 생활하면서 아무래도 요즘 경기도 안좋고 회사에서 레이오프도 하도 많이 있어서 걱정되던 찰나, 아니 사실 걱정이 좀 무덤덤 해졌을 쯤에 영주권 승인이 났다고 해야할까.
영주권이 되었다고 해서 딱히 내 삶에 변화는 당장 없을 것 같다. 그냥 전에 쓴 글처럼, 좀더 집안 정리도 하고 하루하루 꾸준히 뭔가를 할 수 있도록 삶을 만드는게 목표일 뿐. 물론 개인적으로는 S-corp를 만들고 부동산 투자도 좀 하고 개발과는 관계없는 부가수입을 조금씩 만들어보는게 목표긴 하지만, 유튜브던, 음악이던 말이다.
그런데 이것도 시간이 걸린다. 내생각에는 적어도 5년 이상. 유튜브를 작년부터, 음악은 2년정도 했으니 이제 한 4~5년 남은 셈이다. 그리고 확실히, 가정이 있는 이상 하루에 전처럼 막 서너시간씩 투자할 수도 없다. 만약 내게 단 한시간이 주어지면 정말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한 20~30분 정도 할 수 밖에 없다. 더는 길게 막 내 삶을 설계하기도 힘들다. 하지만 다행인 것은, 나는 그 전체적인 흐름을 잘 알고 있으니깐. 그러니 그저 꾸준히 나아갈 수 밖에. 어쨌건간에 경제적인 부분에서는 어느정도 emergency plan을 만들어 두고 요즘에는 좀더 cash flow를 늘리기 위해서 (=절약) 노력하고 있으니 말이다.
여하튼 정말 잠시 저 new card is being procedured라는 말을 봤을 때, 정말 주마등처럼 과거의 비자때문에 고생했던 것들이 스쳐지나갔다. E2하나 받으려고 대사관에서 한시간동안 사업계획을 설명했을 때라던가, AP가 나와서 한달동안 한국에서 기다렸던 때나.. 하물며 미국 내에서 입국할 때 부럽게 쳐다봤던 영주권 라인이라던가. (물론 이건 GE이후 별로 부러워하지는 않았다.)
안정이란게 정말 이렇게나 중요한지는 몰랐다. 신분도 그렇지만 경제적인 것도, 가정도 모든게 사실 그렇다. 어쨌건 이제야 어쩌면 조금 더 본론으로 왔을 뿐이다. 스스로 자축은 하지만, 또 자만은 하지 말자. 천천히 조금씩, 내가 계획한 방향대로 나아가자. 어쨌건 영주권까지 온 나 자신, 고생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