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튜랩 웹사이트, 완성

실로 오랜만의 웹디자인이었다. 사실 개인 브랜드인 ‘메튜랩’ 웹사이트를 꾸미고자 하는 생각은 많았지만, 그러면서 2013년 잠시 워드프레스 스킨의 힘을 빌려서 오픈했던 웹사이트에는 단순히 이력서와 소개글만 존재했을 뿐, 내가 걸어온 길이라던가 나의 작품들이 많이 부족했다. ‘영어’로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지만, 무엇보다 내가 메튜랩 사이트를 완성시키지 못했던 이유는 다름아닌 시간이 없어서이다.

하지만 작년 11월, 나는 메튜랩에 대한 사이트 완성을 갈망했고 우선은 기본기능을 토대로 사이트를 얼추 제작했다. 디자인에 대한 고민이 있었는데, 어차피 컨텐츠가 정적일 것이기 때문에 One-Page에 반응형 웹이 적응되어 있는 테마를 찾기 시작했다. 그리고 Themeforest에서 Patti테마를 구입, 이를 통해 Visual Composer라는 모듈을 알게 되고 상당히 손쉽게 반응형 웹이 적응된 웹사이트를 만들 수 있었다.

그리고 많은 PhD 학생들의 사이트를 참조했다. 대부분의 사이트에는 Projects와 Research, Paper 메뉴가 있었다. 가만 생각해보니 나는 Research나 Paper경험이 전무하다 싶이 했지만, 그간 진행한 프로젝트는 많았다. 포트폴리오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졸업할 시점이 다가오니 학교측에서도 포트폴리오나 내가 해왔던 길에 대한 정리를 요청했고, 미대학원을 준비하면서 컨텍자료나 SOP, CV등을 쓰기 위해서는 나에 대한 정리가 필수적으로 선행되어야 했다. 그렇게 150장의 공학인증 포트폴리오를 만들었다. 만들면서 그동안 작업한 소스코드를 최근 만든 GitLab에 올리고, 스크린 샷을 정리하고 발표자료나 레포트 등을 Slideshare에 올렸다.  한편으론 조금씩 나 자신의 커리어패스나 관심사 등을 정리하였다.

그렇게 정리의 과정이 약 3개월 정도 소요된 것 같다. 특히나 포트폴리오에서, 메인페이지에 섬네일이 나오지 않아 고민했는데 약간 개발적인 얘기로 빠지자면 워드프레스에서는 섬네일, medium, large 크기로 미디어 업로드시 자동 Crop을 하여 저장하는데 이 기능이 먹히지 않더라. 지난주에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하였는데 결국 원인은 WordPress에서 Writing권한이 없던 것. 사용중인 WAS인 nginx에 권한이 없던 것도 아니었는데, 결국 보니 최근 Google Cloud로 IaaS를 옮기면서 SeLinux정책이 켜져있어서 발생한 문제였다. setenforce 0과 설정파일을 통해 selinux를 끄니 해결. 참.. 당황스럽다.

어쨌든, 그래서 그간 정리한 포폴과 함께 업로드도 어제부로 끝나고 웹사이트 자체가 많이 다듬어졌다. 개인적으로는 만족할 만한 웹사이트가 나왔다. 이 페이지만 보면 메튜장이 누구이고, 어떤 길을 걸어왔고, 어떤 일을 해왔는지가 명확히 나오는 것 같다. 무엇보다, 앞으로의 작품을 단순히 글이 아닌 보다 더 체계화된 공간에 정리할 수 있어서 만족 🙂

잠깐 사이트를 리뷰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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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화면에서는 Slider를 통해 내가 가장 즐거웠던 곳에서의 사진과 함께 나를 수식할 수 있는 말로 꾸며봤다. 최근 관심있고, 내가 되고자 한 포괄적 범주에서의 ‘Data Scientist’를 내세우며 앞으로의 내 커리어에 대한 정의를 내렸다. 그리고 95년부터 웹개발을 하며 개인화 데이터에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내용도 추가. 이후에는 하드락 티셔츠를 모으는 취미라던가, 끌로이, HTML5 Specialist, Fullstack Developer, 프리랜서 등의 키워드를 다른 슬라이드에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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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고민했었던 나의 커리어패스에 대해. 잠재적인 Data Scientist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많은 것을 경험하며 어떻게 내 분야가 정리되어 왔는지. 그리고 SOP에 썼던 서론을 통해 나의 연구와 개발에 대한 정의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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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자기소개와 관심사, 연구 주제, CV, 그리고 컨텍시 사용했던 Student Profile을 정리해봤다. 사실 가장 민망한 부분이기도 하지만, 어쨌든 기본정보정도는 알고갔으면 좋겠다는 나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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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내 경력이 나온다. 저기서 작업했던 Clients의 로고가 Slider로 나오게 했는데 아직은 동작하지 않는다. Experience나 Expertise의 저 재밌는 UI는 Visual Composer에서 제공하는 것들이다. 차츰 나도 CSS3를 공부해서 모듈을 제작해서 단순히 이미지로 첨부했던 것들을 액션화 하는게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 덧, 나중에 보니 Expertise에 언어가 빠져있는 것을 발견.. 뭐 나는 자바개발자이긴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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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urseworks. 사실 넣지 않으려 하다가 학교에서 이런 과정을 거쳤고, 이를 통해 잠재적 연구 주제가 생겼다.. 이런것을 서술하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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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였던 커리어패스. Pathway라고도 하는데, 95년부터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에 대해 도식화했다. 약간 뭐랄까, 지하철 노선도를 모티브로 했는데 생각보다 정리가 잘되더라. 교차점이 내 인생의 큰 굴곡이었다고나 할까 싶다. 엔지니어에서 어떻게 데이터 과학자를 결심하게 되었는지, 어떤 기술들을 익혔는지가 잘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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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공들였었던 프로젝트들. 총 30개의 플젝을 등록하는데 꼬박 사흘이 걸렸다. 그간의 작품을 정리하는것도 문제지만 이리저리 흩어져있는 자료를 취합하고, 포폴의 형식에 맞게 정리하는 작업이 생각보다는 오래걸리더라.. 나중에는 속도가 붙어서 어제는 6개나 등록하며 마무리 했다. (보면서 가장 뿌듯했던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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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은 정말 전무하니.. 졸업논문은 안넣으려다가 너무 휑해서 넣었다.. 그나마 책을 안썼으면 정말 어쩔 뻔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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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플리커 사진들, 끌로이 투어했던 사진들, 피아노 친것들, 뮤직비디오, 여행정보 등을 정리하고 지금의 사무실 위치를 적고 내 인생의 사명인 Internet should enhance the welfare of society 를 적고 마무리.

확실히 웹사이트를 만드는 작업은 오래걸린다. 특히나 혼자서 만들 때 그 노력은 배가되는 것 같다. 하지만 나는 이번 메튜랩을 만들면서 생각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사실 고등학교 시절, 나의 소소한 취미는 내 개인 홈페이지를 꾸미는 일이었다. 이리저리 꾸미다 보면 시간가는 줄을 몰랐다. 그렇게 나는 무언가 시각적인 것에 디테일하면서도 엔지니어적인 감각을 주는 것을 즐기는 것 같다. 어쨌든, 잘 꾸민 사이트인 만큼 내 인생도 메튜랩이 추구하는 바대로 즐겁게 나아가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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