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모바일의 대세

 예전엔 그렇지 않았는데, 나의 개인적인 성향은 좀 구세대적인 것 같다. 때문에 최근의 모바일 열품이니 뭐 그런 것을 사실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앱 개발도 한때의 반짝이는 것일 뿐이라고 생각했고 때문에 나는 굳이 모바일 환경에 맞춘 개발을 하려고 하지 않았다.

 하지만 정말 대세는 대세인가보다. 스마트폰 보급률은 이미 PC의 수요를 바짝 따라잡았고 요즘 어딜가나 사람들은 자신의 스마트폰을 쳐다보고 있다. 물론 오프라인에서의 생활의 단절이라는 안타까운 점도 있지만 그래도 사람들은 스마트폰을 좋아한다. 언제 어디서든 연결될 수 있으니깐.

 개발자 입장에서 나는 좀 오만했다. 모바일은 돈이 안될꺼라는 근거도 없는 예상, 그리고 이미 내가 몸담았던 분야가 엔터프라이즈 웹이었기 때문에 모바일로의 진출은 내게는 좀 리스크가 있었다.

 그런데 이젠 입장이 다르다. 물론 아직도 나는 네이티브 앱 개발은 썩 선호하지 않는다. 무슨자존심인지는 몰라도 웹개발을 그만두지 않는다.(물론 언젠간 돌아서야겠지..) 그런데 중요한 것은 요즘 사람들의 생활 패턴에 따라가야 한다는 것이다. 

 단순히 말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주류층은 자신들의 정말 잉여한 시간 혹은 자투리 시간, 남는 시간을 활용해 사용한다. 하루종일 스마트폰만 죽치고 보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럼 그 남는 시간이란 아주 짧으면서도 매우 유용하게 쓰길 원하기때문에 사람들은 그 만큼 퀄리티 높은 앱이나 정보를 찾는다.

 그런데 사실 아주 집약적인 기능성 앱이 아닌 이상 영상물, 채팅이나 게임 같은 재미유발성 앱이나 인터넷, RSS, 뉴스 같은 정보성 앱 혹은 웹을 실 사용자들은 가장 많이 사용한다. 어딘가에서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나올 수는 있지만 매일같이 신선한 정보나 재미를 유발하지 않는다면 이 앱의 사용 주기는 매우 적어질 것이다.

 어쨌든 참 걷기를 좋아하는 내가 학교를 걸어가면서 보거나,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서 주변을 잠깐만 살펴봐도 정말 십중팔구는 스마트폰 삼매경이다. 그래서 프로그래머로서 나도 뭔가 사회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행동을 하기 위해서는 데스크탑 PC속의 작품보다는 스마트폰 속의 작품에 주력해야 한다는 것이 보다 더 나은 행동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보다 더 나아가 정말 HTML처럼 쉬운 언어를 가지고, 아니 드림위버처럼 쉬운 툴을 가지고 자신만의 컨텐츠를 생산할 수 있다면 더 없이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그것도 아름다운 디자인이 가미된 나만의 작품이 나올 수 있다면 말이다.

 어쨌든 모바일 시장, 이제 더 이상 예전처럼 나도 배부른 소리만 하고 있을 때가 아니란 것을 직시하고, 이제 정말 진지하게 개발과 자기관리를 해 나가고자 하는 내게 큰 동기부여가 됬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