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개발해 볼까.

 확실히 SNS가 문제이긴 한 것 같다. 오늘은 왠걸, beSUCCESS에서 나온 기사인 “뉴스를 소비하는 지극히 개인적인 방법” 이란 기사에서 보게된 여러 스타트업 및 트랜드 관련 링크를 보다가 문득 나도모르게 페이스북 페이지를 찾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언제부턴가 내가 가장 많이 확인하는 사이트가 페이스북이다. 이곳에는 정말 온갖 정보가 다 있다. 별로 친하지는 않지만 궁금했던 친구의 소식에서부터 저 멀리 보고싶은 외국의 친구 소식까지, 기업체의 정보는 물론 온갖 매거진의 정보들로 가득차다.


 이런 정보들을 놓치면 뭔가 뒤떨어지는 기분이 들었다. 웃기게도 이게 내가 군대를 병역특례로 간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실상은 달랐다. 놓치는 것은 조금 있더라도 기본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지금, 시대는 발전의 과도기에 있어서 마치 CPU의 클럭이 미친듯 발전하다가 방향을 코어로 돌아간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또한 올해에는 급격하게 달려온 내게 여유를 선물해주려고 했으나, 학교의 커리큘럼에 실패하고 나는 또한 엄청난 과제와 프로젝트 더미에서 허우적 대며 내가 정작 이루고자 한 것들을 놓치고 말았다. 그나마 미국여행을 가지 않았다면 나는 전처럼 계속 뒤도 돌아볼 새 없이 정신없이 바쁜 삶만을 살아갔을 것이다.


 어쨌든 돌이켜보니 정말 내가 뭔가 벌여놓은 것은 많은데 정작 내 목표는 잃는 것 같았다. 내 목표가 무엇인가? 거기에서 비롯되서 실제 삶에서 내가 하는 작업들이 꿈과 어떠한 연관관계가 있는가를 살펴보니 결론적으로 나는 그릇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래서 보니 그렇게 개발을 즐거워하던 내가 학교의 수학과 공학과 접목된 알고리즘이니 어셈블리니 그런 것에서 스트레스를 느끼고 있다 보니 결국 이 또한 나의 본질을 놓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왜 프로그래밍과 디자인을 즐겁게 하던가? 그건 다름아닌 내 머리속에 있는 것을 끄집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어쨌든 오늘은 WebGL로 만들어진 웹 게임을 보면서 또 한번 생각을 해본다. 기존에 내가 생각하던 SNS 서비스 말고도 아이젝트의 방향에 맞게, UI/UX와 HTML5를 접목시킨 어떠한 툴을 만들어 보면 좋겠다는 생각, 그리고 WebGL로 3D 게임을 만들고자 하는 생각. 그게 바로 내가 생각하는 미래의 나의 어떠한 기술적 기반이 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래, 너무 개발에서 손을 오랬동안 놓았어. “내가 좋아하는” 개발에서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