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식과의 싸움

많은 스스로의 잘 안됨이 결국 내 무의식속에서 일어남을 인지한다. 내가 술을 조절하지 못하는 것도 그렇다. 대부분의 경우는 잘못된 습관에서였다. 특히 주된 내가 술을 억제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요리할 때에 술이 들어가는 경우가 그렇고, 또 하나는 잠잘 시간을 놓쳤을 때에 그렇다. 술이 그렇게까지 내 다이어트에 대한 문제일까 라고 생각하면 난 사실 술이란 것은 이제는 하나의 고칼로리 음식을 섭취하기 위한 매개체이기 때문에 더 그렇다. 물론, 요즘에 고칼로리 음식에 대한 자제가 없어진 것은 사실이긴 한데 이것보다 중요한 것이 음주를 탐닉하며 과식을 자꾸만 넘본다는 것이 문제라는 것이다.

무의식을 넘긴다는 것은 결국 습관을 바꾼다는 것이다. 습관을 바꾸려면? 사실 습관이 잘 안바뀌는 것은 무의식과의 싸움에서 져서 그렇다. 요리할때 술을 먹으면 머릿속에는 “안되” 라는 말이 한번 나오고 끝난다. 그리고 정신을 차려보면 난 두세잔을 이미 먹고 만다. 정말 눈 깜짝할 사이에 말이다. 이런건 정말 내가봐도 나 스스로가 무섭다. 취기가 오르면 내가 행동하는 일종의 “주사”도 마찬가지다. 누군가에게 연락을 하거나, 취중SNS를 한다거나, 모임에서는 사라지는 등이 그렇다. 남들에게 그렇게까지 피해가 가는 행동은 아니지만 다음날 일어났을 때 아차 하고 손발이 오그라드는 경우나 극도의 챙피함을 느끼는 경우가 꽤나 많았다. 물론, 좋은 와이프를 만난 덕분에 지금은 주량이 많이 절제가 되었고 주사도 꽤나 없어졌지만. 어쨌든 그런 행동들 자체가 무의식속에서 나온 것이다. 그리고 지금의 내 몸과, 내 여러가지의 행동 등등이 무의식이 나를 점렴한 결과라고 볼 수 있겠다.

결국, 또 다른 내가 무의식이다. 난 그게 무섭다. 더 이상 무의식이 날 점령하게 만들고 싶지 않다. 내가 항상 바래오는 모습, 부지런한 나의 모습이 가끔의 무의식과의 전쟁에서 패배하고 그게 가끔이 되었다가 이제는 그게 본연의 내가 되는 자체가 두려운 것이다. 노력보다는, 나 스스로가 인지하고 절제하지 않으면 답은 없다는 것을 아주 잘 안다. 솔직히 나도 답답한 것은 마찬가지고 말이다. 사실 유라임은 그래서 탄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혼자서는 이렇게 힘든데, 남의 도움을 받기는 부끄럽고, 그래서 인터넷의 익명성(?)을 이용해서 고쳐나가자는 것이다.

사실 이렇게 언제나 내 블로그에 글을 쓰는것도 물론 내 블로그를 잘 뒤져보면 내가 누구인지는 나오겠지만, 어쩌면 내 주변사람들은 내 프로필 사진만 보고도 내가 누군지 알겠지만 그게 중요한 것은 아니다. 아니 어쩌면, 이 블로그는 내가 정말 내 생각 자체만을 온전히 기록하고 정리하는  공간이라서 되려 알려지고 싶지도 않고 그냥 어쩌다가 인터넷에서 들어온 분들이 그냥 보고 푸념하는 글이구나 하고 넘어갔으면 좋겠다. 불특정 다수에게 노출된 이 블로그에서 내가 기록을 하는 이유는 딱 하나다. 아무리 일기를 써서 나 스스로와 대화를 해봤자 그게 잘 지켜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인스타처럼 사적인 공간에 나 다이어트 한다 라고 하고싶지는 또 않다. 그래서 불특정 다수에게 공개된 이 블로그에 글을 쓰면 조금이나마 내가 더 큰 결심을 하게 된다. 최근에 이렇게 연달아 블로그 글을 쓰는 이유도 그렇다. 혼자서는 잘 못하니깐. 그래서 더 알리고 싶은 것이다. 내가 가지고 싶은 습관, 내가 끊고 싶은 습관. (사실 다이어트와 절주가 거의 전부이긴 하지만..) 그걸 공표하는 것이다.

슬슬 유라임도 완성되어 간다. 그래서 유라임에서 “공유” 기능이 난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창업자의 입장에서 유라임 내에 또 내가 삐뚤어진 모습을 공유하기는 이상하게 싫더라. 아니면 비공개로 하던가. 그래서 술을 안먹고 나서 인증샷(?)을 찍어 올리려고 한다. 그리고 그것을 금주일기와 함께, 부끄럽지만 여기에 써보겠다. 그렇지 않고서는 도저히 술을 자제할 수가 없고 내 무의식속에 놀아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결국 삶이란 자체가 참고 사는 삶일텐데, 참으려면 결국 어느정도 훈련이 필요한 것이다. 당장 오늘부터 도전한다. 절주일기, 다이어트일기(식사기록), 공부일기, 개발일기에 대해서 유라임과 연계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