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위한 삶 < 오늘을 위한 삶

최근 여러모로 스스로의 할일 관리 및 스케줄 관리 등에 대해 생각해 봤다.

정말 수년간 나는 할일 관리와 스케줄 관리에 대해 배우고, 적용하고, 공부해 왔다. 그 결과, 그 어떤것도 내 머릿속에 미리 짜여진 큰 틀을 대체하기는 힘들다는 것이었다. 아무리 좋은 툴이있건, 스마트폰이 있건 계획을 세우는 것은 쉽지만 이를 실천하기는 어렵고, 절대 그런 툴 들은 내가 이 일을 하는데에 있어서 ‘알람’ 기능을 할 뿐, ‘대리’의 역할은 해주지 않는다.

이말인 즉, 결국 모든 일은 내가 스스로 알아서 혼자 해야한다는 것이다. 정말 나는 부끄러울 정도로 많은 툴과 다이어리를 사용해 왔었는데, 결국 어느 하나 만족할 만한 툴을 찾지 못했다. 나 스스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만 했을 뿐, 예컨데 맥의 Omni Focus를 사용하면 결국 내가 지키지 못하면 스케줄이 앞에서부터 꼬여버린다. 결국 일이 쌓이고 쌓인다. 그러다 보면 툴을 사용하지 않게 된다. 어떠한 압박관념은 좋다. 지금 당장 하지 않으면 안될 것들에 대한 Reminder로써의 기능은 괜찮지만(혹은 언젠가는 해야하는 일들에 대해) 미래를 미리 먼저 쭉 날짜를 잡고 계획하는 것은 안하니만 못하다.

아니, 보다 더 세밀하게 말하면 나는 못한다. 왜냐하면 아직 오늘을 위한 삶도 제대로 살아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오늘 내가 세운 계획을 100% 지킨적이 정말 언제였을까, 처음에는 열심히 하다가도 금새 딴길로 세어버려서 나는 나의 본연의 임무를 까먹고 결국 미루게 된다. 역효과이다.

그래서 정말 지금을 계획하고 지금의 나의 실천율을 높히는 훈련이 필요하다. 분기단위의 큰 틀을 세우고, 하루단위로 쪼개는 것이 아니라 하루에 내가 할 수 있는 양을 알고 이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오버페이스도 좀 해줘야 보다 더 알차게 일을 수행할 수 있겠지만, 과연 오버페이스가 언제나 지속될 수 있겠는가 하는 의문이 남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고3때 프랭클린 플래너 주니어의 사용에 빠져서는 나는 “문제집을 한달에 끝낸다”라는 계획보다는 새로운 문제집이 있으면 이를 하루에 내가 할 수 있을만큼의 분량을 정해서 하루하루 꾸준히 하곤 했다. 그런데 이런게 도통 집에만 가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왜냐면 연휴때나 주말에는 긴 기간동안 내가 세세한 계획을 짜서 실천해야지 하다가도 금새 지쳐버리기 때문이다.

10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 나는 원점으로 돌아간다. 하루하루를 제대로 계획하고, 하루하루를 제대로 살아가는 것이 결국 내일, 모래, 더 나아가 미래를 위한 삶을 살 수 있게 해주는 원동력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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