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온라인에 글을 쓰는 것에 대해서 꽤 많이 생각을 했다. 개인적으로 네이버 블로깅을 매일 쓰기로 다짐을 했는데, 육아와 자기관리나 뭐 미국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쓰는 것은 꽤 괜찮더라. 생각보다 불편함도 없다. 왜 작년까지만 해도 내 삶을 어딘가 공유한다는 자체가 꺼려졌었는데, 아니 아마도 미국에 있으면서 그 어두운 시기(?)를 어딘가 공유한다는 것이 그랬던 것 같다.
워드프레스 블로그에 대한 애정
그래도 블로그는 애정이 꽤 많다. 이 블로그만 봐도 2008년부터 시작했으니, 내 사회생활을 모두 경험하고 기록했던 공간이다. 언젠가 시간이 나면 글을 좀 정리해보고 싶은데 (아마도 조만간 나지 않을까.) 그래도 참 20대에 블로그를 시작했을 때에는 내 열정보다 남들이 어떻게 봐주길 바래서 블로그를 했던 것 같다. 남보다 나의 것이 더 중요해진 지금은, 사실 글을 쓴다는 행위는 나 스스로도 ‘정리’의 의미가 가장 큰 것 같다. 남에게 설명하는 것 만큼, 내가 얻을 수 있는게 큰 것도 없다.
그래서 보니깐 정말 요즘의 포스팅은 정보성보다는 그냥 생각정리 정도밖에 되지 않는 것 같더라. 삶을 심플하게 살면 되지 뭐이리 삶에 생각이 많다고. 그래도 이 블로그에 글을 쓰면서 정말 많은 것을 얻었고, 쓸때없는 생각을 풀게 되었던 것 같다. 결국, 문제는 약간 나 스스로 async적인 소통이 필요했던 것은 아닐까.
브런치를 버리다. (티스토리에 이어서.)
브런치를 시작한 것은 미국에 와서 지인의 권유로 인해서였다. 당시 막 브런치가 생기고, 우후죽순으로 글이 쏟아지던 때였던 것 같다. 여러 작가들이 글을 쓰면서 출간의 기회를 얻더라. 난 예전에 한번 책을 써본 적이 있어서 그 고통을 잘 알기에, 섣불리 도전하지는 않았지만 뭔가 새로운 플랫폼에서의 시작은 썩 나쁘지 않았다.
“전문적인 스타트업 아키텍처 관련 글을 쓰겠다!” 라고 결심 아닌 결심을 하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 특히, 당시에 스타트업을 하고 있었으니 이곳이 좋은 플랫폼이 되겠지 싶었다. 한두차례 글을 쓰고, 구독자가 3천명 가까히 되어가는 지금와서 느끼지만 그런 구독자나 뭔가 정보전달성 플랫폼에 있어서 브런치는 내게 맞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
무엇보다 지금 내가 스타트업을 하지 않고 일반 회사생활을 하고있다는 것이 가장 컸다. 그래서 더 이상 전달해줄 정보가 개인적으로 막 프로젝트를 하지 않으면 없었다. 보통 브런치는 그래도 좀 정리되고, 어떤 일련의 작업에 있어서 느낀점이나 결과를 공유하던 공간인데 그럴만한 열정을 회사에 대부분 쏟고 있어서 이전만큼의 글의 퀄리티를 낼 수 없었다.
아마도 내 글을 기다리는 구독자(?)가 있다는 압박감 때문이 아니었을까. 그게 오히려 독이 될지는 정말 생각지도 못했는데, 한 벌써 일년정도 글을 못쓰겠더라. 네이버 블로그도 사실 마찬가지였다. 오프라인이던 온라인이던 지인이던 누군가가 보고 있다는 생각이 솔직히 말해서 좀 미칠 것 같기도 했다. ‘퀄리티 있는 글’ 에 대한 압박이 왜이리 심했던 것일까. 그래서 결국엔, 가장 큰 문제가 아니었을까. 글쎄, 여하튼 결론은 인터넷의 나름대로의 ‘익명성’을 이용해서 내 생각을 심오하게 만드는 것. 그것이 주된 지금의 목표다.
애드센스 다시 달기
그래서 또 이 블로그를 자세히 보다보니 애드센스가 내려갔더라. 아마도 스킨을 바꾸면서 생긴 해프닝인 것 같은데, 사실 애드센스는 별로 신경을 쓰고있지는 않지만 뭔가 컨텐츠 작성이 돈이 된다는 자체는 개인적으로 동기부여적 측면에서 긍정적이라 생각한다. 그게 어쩌면 퀄리티 있는 글을 계속해서 쓸 수 있는 좋은 수단이 되는 것 같다. 그리고 계속해서 가독성, 콘텐츠의 방향성, SEO등을 신경쓰다 보니 블로그 자체도 꽤나 최적화 되는 느낌이고.
그래서 다시 애드센스를 달았다. 솔직히 말해서 사이트 자체가 광고로 덕지덕지 된 느낌은 없지않아 있지만, 은근히 네이버 애드포스트와 더불어 CTR이 높지 않아도 노출에 따라서 소정의 금액이 들어오는 느낌은 나쁘지 않다. 그런식으로 나는 솔직히, 블로그에 좀더 애정을 가지고 좀더 꾸며나가야 하는 것을 스스로 느낀다.
앞으로 개선해야 할 점
일단 스킨을 좀 바꾸고 싶다. 그냥 가독성 좋은 스킨으로 계속해서 썼었는데 내 블로그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여기서 내가 표현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물론 주로 머신러닝이나 프로그래밍, EDM, 투자공부 그런것들에 대한 공부기록이 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공부나 그런 기록과 더불어서 개발에 대한 사색을 나누고 싶은것도 있다. 한편, 좀 개인적인 취미 관련된 것들은 전부 네이버 블로그를 통해서 컨텐츠 창출을 하고. 어쩌면 이곳에서는, 요즘 소위 말하는 투잡(?)과 관련된 공간이 되지 않을까.
예전 생각이 난다. ‘아이젝트’ 라는 내 닉네임+프로젝트의 그것. 난 어떤 꿈이 있었던 것일까? 그래도 인터넷에 투영되는 내 심오한 자아를 통해서 나는 나 자신을 알았다. 그점에 매료되서 나는 인터넷을 계속해서 개발하고 싶었고, 지금도 그러고 있다. 웹개발. 그 시작이 나는 이 블로그가 시발점이라 생각한다. 영문블로그, 포트폴리오 사이트 등등 하고싶은 것은 많지만 그 사이드 프로젝트의 시작은 이 공간에서 주저리주저리 하면서 계속되길. 다시 메튜랩을 제대로 그려보길 기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