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와 PMP와 추억

어제는 길고 긴 비가 한두차례 쏟아졌었다.
새벽에 잠을 자다가 엄청나게 큰 천둥소리를 듣고, 앞에 있는 빌딩이 무너지는게 아닌가.. 하고 마음을 졸이며 잠을 청했었다.

어제는 동생 방을 살짝 뒤지다가, 코원의 PMP인 A2가 있더라, 동생은 이미 Ipod 5.5세대가 있어서 필요없다고 했다. 하긴… 60기가에 동영상 되지, 팟케스트 되지, 안되는게 뭐있던가? .. 아무튼 30기가이지만 고맙게 내가 쓰기로 하고 받았다.

일반적인 PMP기능에 DMB, 라디오가 추가로 되니깐 정말 금상첨화이다. 작년부터 쭈욱 ipod 5세대를 사용했다가 한번 고장나고 나서 ipod 나노, psp 등을 사용했었는데, 솔직히 여간 불편한 점이 한둘이 아니었다.

뭐 개인적으로는 아이팟의 인터페이스에 상당히 익숙해 져 버리긴 했지만, 그건 그닥 중요한게 아니고.. 어쨋든 아이팟 나노는 1기가밖에 안되서 노래가 상당히 많이 안들어간다….

그러고 보니 2005년, 내가 한창 수능공부할 때 부모님이 아이리버 PMP-140을 사주셨다. 물론, 비슷한 시기에 노트북도 사주셨지만;; 문득 PMP-140을 사용할 때, 내가 고3때 어떻게 공부했는지가 생각났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나는 한국 디지털미디어고등학교 웹프로그래밍과 2기이다. 디미고라 해서 조금 유명한 고등학교, 지금은 음… 벌써 8기가 들어오던가? 아무튼 세월 참 빠르긴 하다;;

저것처럼 항상 나는 뒷자리에서 저런 자세로 앉아 헤드폰을 끼고 문제집을 풀곤 했다. 책상위에는 온갖 일본어로 야구치 마리 사랑(-_-) 이라는 말이 써잇고, 뭐… 그때 책상은;; 정말 개판이긴 했다..

저러다가 문제 다 풀면, 혹은 개념이 생각 안나면 옆에 노트북을 꺼내서 인터넷 강의를 듣곤 했다. 절때 PC실은 가지 않았는데 이유는 가봤자 공부도 안될 게 뻔하기 때문이다.

아무튼… 저때는 진짜 집중력이 최고조였다. 4시인가 수업이 끝나는게.. 그 이후로 6시까지 쭈욱 집중, 저녁시간부터 11시까지 쭈욱 집중. 눈과 머리는 무조건 수학에 집중했고, 귀만 오픈해 두었다. 그리고 11시에 기숙사를 들어가서 씻고서 하는 행동이 이제 모닝구무스메 동영상 감상… 히야.. 이게 상당히 메리트가 컸다. 그래, 난 이거 하나 바라고 아침부터 쭈욱.. 그저 공부에만 집중했던 거지…

좌우간.. 이때는 정말 공부에 대한 나의 “포상” 이라는 것을 잘 활용했던 것 같다. 저런식으로 지금도 해야 하는데원..

대학오고 나서 상당히 나태해 진 것은, 언제든지 게임을 할 수 있고, 놀 수 있다는 생각. 그게 아니다. 물론 사회생활도 한몫 했지만서리.. 고3때는 정말 얼마나 내가 책상에 앉아있길 좋아했는가, 근데 지금은 왜? 당연 2년동안 나태해져서 그런 것이지..

아무튼 다시한번 나에 대한 포상 효과를 확실히 활용할 때가 온 것 같다. 노트북은 off, PC도 off 동생이 준 PMP를 잘 활용하자. 일전의 나로 다시한번 돌아가자. 나는 독서실 따위는 별로 필요치 않다. 나는 어느 곳에서도 집중해서 공부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 Figh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