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목표들 회고 #1

벌써 위 글을 쓴지가 한달이 됬다. 과연 난 하고 있을까? 사실 최근에서야 다시금 4시 기상을 시작했고, 한달동안 지난번 술 관련된 글을 썼을 때도 그랬지만, 정말 술때문에 (혹은 게으름 때문에) 마음을 바로잡기가 너무 힘들었다. 기본적으로 주당 평균 4회 정도 술을 적던 많던 마셨고, 새벽기상은 평균 주 2회정도 지켰다. 결국, 2일에 한번 꼴로 음주를 하고 새벽기상을 좀 정신이 멀쩡했을 때 지키고, 그때에는 그나마 낫게 하루를 보냈지만 그 횟수가 매우 적었다.

최근에서야 좀 정신이 들었다. 정확히는 이번주 수요일부터. 거의 10월이 끝나갈 시점에 말이다. 사실 잠에 대해 언제던 일어나면 그 시간이 내가 회복된 시간이라 생각하고 알람을 꺼뒀는데 그게 좀 화근이었던 것 같다. 물론 채내시계라는 것이 존재하는 것은 확실하다 생각한다. 하지만 정확한 문제는 4시기상을 어떻게던 지키지 못한 내가 가장 크다. 거의 한달, 아니 9월부터 두달동안 전혀 지켜지지 못했던 4시기상 덕분에 난 두달을 날렸다. 이렇다 한 것도 없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새벽 루틴을 일단 “확립” 한 것이라고 해야할까.

몇가지 벌려놓은 일에 대해서 생각해본다.

일단 토플이랑 GRE에 대해. 대학원 리서치는 어느정도 끝냈다. 다시 학위를, 정확히는 취업때문이긴 하지만 어느정도 이곳에 있는 프로페셔널 MS에 대해 알아봤다. 한 3개정도 추려졌고, 다행히 안전빵/중간/상향 정도로 추려졌다. 아마 4-5개 정도 넣을 것 같은데 가장 중요한 것은 토플 96점이 필요하다. 것도 과목마다 24점 이상씩. 아직까지 그런 적이 없어서 걱정되서 전에 시험을 봤는데 예상대로 아직 턱없이 부족하다. 그나마 두달간 토플 학원을 다녔는데, 마지막쯤 되서 조금 토플에 대한 인식이 좀 뚫렸다.

결국 영어에 대한 학술기반의 “포괄적” 테스트를 하는 것이 토플의 목표고, GRE는 좀더 학술적으로, 논문을 쓸 수 있냐 없냐를 판가름하는 것이다. 그런데 내가 인식이 뚫린 것은, 이 토플과 GRE를 시험 관점이 아니라 내 전체적인 영어 능력을 그만큼 끌어올려야 한다는 것이었다. 지금까지 나는 토플 GRE를 넘어야 할 산으로 봤는데, 그냥 내 실력이 저정도 되야 한다는 것이다. 그말은 즉, 일상생활에 토플 GRE수준의 의사소통 및 언어능력이 되야한다는 것이다. 난 이것도 모르고 그동안 어찌보면 “억지로” 혹은 꼼수만 생각하면서 공부했던 시간을 생각하니 좀 어처구니가 없기도 했다. 시험보다는 좀 즐긴다는 생각으로 (어차피 미국에 영어공부 하러 왔으니깐) 하다보니 재미는 있었다. 다만 이건 좀 최근의 얘기고, 그전에는 또 꾸역꾸역 해커스 토플 책 꺼내보면서 공부했다. 아니, 책만 꺼내두고 안했다. GRE는 아직 시작도 못했는데,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전체적으로 내 실력이 향상됨은 조금씩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주말에 시험이 있는데 그 시험까지는 모르겠지만, 3주 뒤에 있을 시험에는 조금 자신이 있다. GRE도 2주뒤 시험이 있기 때문에 다음주부터는 리딩에서 GRE도 함께 공부해 나가려고 한다. 어쨌든 “방향”과 “목적성”을 잡는데 (물론 2달이나 걸렸지만..) 성공한 것을 그나마 의의로 둔다.

시험은 그렇게 준비하면 되고, 추천서는 몇몇 분을 일단 알아두긴 했다. 12월에 본격적으로 만나뵙거나 그래야할 것 같고, 대부분 1/15이 마감이기 때문에 한국에서도 몇몇 분 찾아뵈서 다시금 말씀을 나눠야 할 것 같다. 에세이도 12월부터 구상하고. 이제 레주메가 있는데, 레주메는 작년 11월부터 업데이트가 멈춰있는 상황이다.

레주메와 관련된건 취업이다. 사실 지난 회사와 작년 구직 실패(?)로 인해 취업을 별로 하고싶은 생각은 없었지만 최근에 연락오는 회사들도 있고 해서 일단 구해볼까 싶긴 한다. 코딩 공부는 작년에도 느꼈지만 정말 깊이있게 물어보는 회사가 드물다. 그리고 어차피 나올께 거기서 거기다. 다만, 원래 자바스크립트를 전문으로 좀 하려고 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자바스크립트의 패러다임이 스스로에게 맞지 않는다는 느낌이 계속해서 든다. 그리고 자바스크립트가 아무래도 풀스택으로는 의미가 있지만, 전통적인 회사들은 아직도 자바나 C#, PHP, Ruby같은 것들을 주로 사용하고 있고. 그래서 일단 자바/스칼라 를 중점으로 가는 것은 계속해서 유지할 생각이다.

내가 버린 것은 프론트앤드 개발이다. 이건 진짜 패러다임이 한도끝도 없고 솔직히 깊이가 있다 생각되지도 않는다. 정말로 무궁무진한 세상이다. 아래 유라임에서도 다시 설명하겠지만, 유라임을 좀 최신 버전의 리엑트와 파이어베이스 같은 것을 사용하려다 보니 너~무 오래걸린다. 지난 회사에서도 느꼈지만, 나는 백엔드가 적성에 맞는다. 웹에 좀더 깊이있게 접근하고 싶은 욕심 때문이랄까.. 어쨌든, 백엔드+데이터 핸들링 전문으로 스스로를 좀 더 설계하려고 한다. 그래서 스칼라랑 자바를 좀더 공부해야 하고, 자바스크립트는 글쎄.. 이걸 전문으로 가져가면 너무 힘들다 ㅠㅠ 어쨌든, 취업준비는 일단 리쿠르터들에게 11월 중순에 보자고 연락만 해둔 상황. 그리고 지금까지 아무런 코딩공부도 안했다. 그냥 바짝 하는게 좋을 것 같고, 어차피 마음가짐이 제대로 되지 못하면 하지도 못한다.

그런 상황에서 이제 유라임이 있다. 괜시리 리엑트 최신버전과 파이어베이스로 바꾼다고 3월부터 거의 사이트를 닫아뒀다. 정말이지 잘못된 결정인 것을 스스로 인정한다. 정말 전 회사때문에 정리하느라고 8월까지 보내고, 9월부터 지금까지 내심 파이어베이스를 오래 사용해와서 이를 적용하려고 애써봤지만, 지금의 패러다임에 절대 파이어베이스가 녹녹하게 녹아들지 못했다. 아니, 그러려면 전체를 뜯어고쳐야 하는 것을 어제 드디어 깨닳았다. 일단 프론트앤드 공부를 엄청 많이 해야할 것 같은데, 지금은 그러고 싶지도 않고 그럴 시간도 없다. 그럼 결국 사이트 오픈을 일단 해두는게 급선무이고, REST를 제외한 백엔드 기능은 (배치같은) 솔루션으로 빼는게 답이고, 그건 그냥 구축해두면 되고.. 아 이 쉬운걸 난 진짜 처음부터 끝까지 구축한다고 그렇게 삽질했으니 ㅎㅎㅎ (ㅠㅠ)

어쩄든 오늘 내린 결론은 다시 유라임 예전 버전으로 롤백하되, 본래 돌리던 쿠버네티스가 아니라 구글의 Cloud Run에서 돌리는 것으로. 일단 월단위로 나가는 금액도 있으니깐.. 그렇게 정리를 했다. 코드 건드는 것을 최소화 시키는 것으로. 아니, 사실 유라임도 내가 3년넘게 개발을 한건데 이걸 버리려고 한 시도는 당연히 잘못된게 아닌가. 그래서 그냥 유라임은, 어차피 전체를 뜯어고칠 수는 없다. 최소한 당장에는 말이다. 그러니 일단 오픈에 중점을 두고, 기능적인 부분을 개선해 나가도록 하는 것으로.

ML공부와 수학공부에 대해서. 머신러닝 공부한다고 코세라 머신러닝을 다시 듣기 시작했다. 2주차까지 끝내긴 했는데 그놈의 Octave가 잘 돌아가지 않아서 숙제를 못내서 한번 딜레이 시키고.. 그냥 내년에 할까도 생각했는데, 이것도 벌써 2년이상 미뤄둔 것이다. 더 미루고 싶지는 않아서 계속 하고 있다. 수학공부는 최근 스터디에서 확률 및 통계를 시작했는데, 살짝 버겁긴 하다. 강의를 듣긴 하는데 내가 정말 제대로 이해하는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아직까지는 밀리지 않은 것에 의의를.. 근데 슬슬 미적도 다시 복습해야 하고, 전에 선형대수학 거의 못들었는데 이것도 해야하고.. 아 할께 왜이리 많나 ㅠㅠ

데이터 과학 공부는 정말 하나도 안되고 있다. 책이라도 읽었어야 했는데, 주말에 어찌나 난 놀기 바뻤는지, 책 한줄을 읽지 못했다. 그러고 보니 사실 그냥 손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인데 난 자꾸만 다른 것들에 관심을 가지는 것 같다. 그래서 화장실에 그냥 읽어야 할 책들 가져다두고, 휴식 취할 때 자기관리 서적도 보지만 개발서, 데이터 과학 서적도 계속 좀 봐야겠다는 생각이지만 지금까지는 잘 지키지 못했다. 이점은 좀 아쉬운 부분.

그리고 일단 집필은 포기했다. 뭐 일단 당장은 말이다. 골프는 즐겁게 하고 있다. 최소한 연습장에는 일주일에 한번은 나갔다. 필드도 한번 나갔다. 운동은 나름 꾸준히 했지만, 살은 아직도 그대로. 결국 이건 아마 술때문일 것 같은데.. 지금은 마음가짐이 좀 독하다.

이정도로 한달을 정리해 본다. 그리고, 지금처럼 회고는 정말로 중요한 것 같다. 물론 난 일기를 거의 매일 쓰긴 하지만 공개적으로 쓰는 것은 좀더 뭔가 마음가짐이 다르다. 덧, 예전에 어떤분이 블로그에 해야한다 뭐 이런 내용으로 글쓰면 결국 못한다고 비난의 댓글을 다신 적이 있는데, 내가 블로그에 글을 쓰는 이유는 누가 보라고 하는 것도 아니고 조금 더 마음을 오픈하고 싶은 생각에서이다. 나도 브런치도 네이버 블로그도 다 있는데 여기에 적기에는 좀 민감한(?) 개인적인 사항들을 정말 적을공간이 없어서 내 블로그에 적고 있다. 물론 나도 사람이고, 나도 부족하다. 하지만, 어떤 분은 블로그 주도 개발 (https://www.slideshare.net/rockdoli/ss-48806118) 을 말씀하신 것처럼, 나는 블로그 주도형 생활을 하는 놈이다. 그래서 그냥, 사적인 공간을 조금 더 이해해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