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원은 일이 없다?



입사한지 갓 두달이 되어가는 저에게 지난 한달은 정말 힘든 나날들이었습니다. 나름대로 업무에 자신감이 있던 제게 떨어진 업무란 쉽지도 어렵지도 않은 몇몇 사이트 유지보수 업무였고, 유지보수 업무라는 특성상 수시로 업무가 발생하고 최초 사이트 유지보수 업무가 아닌 이상 일이 많은 것도 아니었습니다.
회사에서 저는 나름대로 제 일을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자랑은 아니지만, 일이 많이 없어서 일까요. 보통 업무시간 8시간 중 3~4시간 정도만 작업하고 나머지 시간은 그저 웹서핑과 블로깅을 하면서 지냈습니다.

하지만 문제가 하나 터졌습니다. 제 업무에 대해 잘 모르시는 사장님이 저를 썩 좋지 않게 보신 것입니다. 팀장님이은 사장님께 “그 신입사원, 열심히 하는거 맞아?” 를 주제로 깨지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제게는 아무런 말씀을 주지 않으시더군요.. 당황한 저는 제가 무엇을 잘못했는지에 대해 깊은 고찰에 빠졌었습니다. “분명 내가 맏은 일을 거의 100% 끝내놓고 있는 상황인데 왜 열심히 하는걸 안보는 걸까?” 실력, 태도, 술자리에서 말실수 등등.. 온갖 생각이 난무하였지요.
 
3시간의 고찰 끝일까요, 첫 입사시부터 저를 지켜보시던 한 대리님이 제게 말씀하시더군요. “긴장하며 열심히 해라. 지금 너는 너의 일을 찾아서 해야 한다.” 라고 말입니다. 그 말씀을 듣고는 바로 이해하기 힘들었는데 집에서 아버지께서 하시는 말씀이 “너는 젊다. 너를 회사에서 필요로 하는 이유를 보여야 너가 살아남을 수 있다.” 라고 하셨습니다.. 참 중요한 이유인데 저는 그 사실을 간과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병역특례이지만, 저도 하나의 회사원입니다. 그럼 왜 굳이 회사에서 돈을 들여가면서 저를 뽑았을까요? 물론, 이것저것 사람을 고용하기는 아깝고, 하긴 해야 하는 일들을 저비용으로 맏기기 위해서 고용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방향으로 생각하면 제가 젊기 때문에 제 머리서 나오는 아이디어들에 대한 기대로 저를 고용했을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단순한 이유였습니다. 그리고 저는 회사에서 “매일 야근“을 실행하였습니다. 효과는 상당하였던 것이, 불과 1주일 정도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사장님이 두세번씩이나 오셔서 “요즘 열심히 한다며? 열심히 하니깐 보기 좋네.” 라는 등의 칭찬을 해주십니다. 팀장님이나 다른 분들도 저를 보는 눈이 달라진 것을 느낌상으로 알 수 있었습니다. 정말 기분이 좋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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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너무나도 다른 사람들 처럼 평범함에 익숙해 있었습니다. 제가 신입사원인 사실을 간과하고 저는 시킨 일만 처리하는 로봇과도 같은 사람을 자처하고 지냈었습니다. 제가 무슨 팀장인 것처럼 말이죠.. 회사는 그런 것을 요구하는게 아니었습니다. 아이디어, 열정을 몸소 보여주기를 원한 것입니다. 제가 무슨 일을 하고 있던, 공부를 하고 있던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저의 열정을 보고 싶었다는 것입니다.

얼마후면 수습도 끝납니다. 불과 2주밖에 남지 않았네요.. “회사에 있어서 신입사원이란, 끝없는 열정에서 나오는 아이디어를 바라며 고용한다.” 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는 제가 좋아하는 분야와 회사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분야에 대해 끈임없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 결과물을 창출하는 것이 회사에 있어서 플러스의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힘들어도.. 참고 열심히 노력하도록 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