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젝트 랩을 다시 시작하며.

꿈을 잃었었다.

그리고 지금, 나는 그 꿈을 되찾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정말로 긴 시간이었다. 미국에서 그토록 놀아서였을까, 나는 작업 자체가 손에 잡히지 않았고 계속해서 슬럼프의 연속이었다. 어떠한 계획을 잡아도 이는 거의 채 하루를 지키지 못했다. 어떠한 이유에서던지 나는 이를 바로잡을 생각을 하지 못했고 내가 그토록이나 노력해서 지키려고 했던 Rule들은 산산조각났다.

 왜 도대체 나는 이렇게 방황을 하고 있을까? 심지어 학원도 빠지고 회사일도 제대로 안하고 학교 숙제도 몇몇 놓치기 일수였다. 무엇이 나를 이렇게 나태하게 만들었을까, 연 초의, 월 초의 나의 결심들은 도대체 어디로 간 것이란 말인가. 

 그렇게 방황하던 도중에, 나는 서울대 김난도 교수님의 “아프니까 청춘이라” 라는 책을 보게 되었다. 사실 집에 이 책이 있던건 꽤 오래되었다. 가족들은 이미 이 책을 읽고 수시로 또 보기 위해 화장실 책장에 두었는데 나는 이를 외면하고 그저 감각적인 패션잡지 등에나 의존하고 있었다.

 그런데 놀라웠다. 지금까지 내가 고민하고 있던, 조금 오버해서 말하면 “모든 것들”이 이 책에 담겨져 있었다. 그에 대한 원인과 해결책까지.. 그리고 나는 알아냈다. 지금 내가 고민하고 있는 것들의 원인을, 그리고 바로잡을 수 있는 방법을 말이다.


슬럼프=나태함, 그리고 나는 나태함을 즐기고 있었다.

 정말 내겐 슬럼프가 많았다. 사실 내가 글을 쓰는 이유도 그러한 슬럼프를 이겨내기 위해서였다. 어떤 주제로든 글을 쓰면 머릿속이 시원해지고 고민거리가 없어져서 좋았다. 아무리 글을 못써도 나는 그냥 글을 썼다. 때로는 몇 줄 글을 쓰다만채 지워버렸고 때로는 쓰다보니 엄청나게 장황한 글이 되어서 나조차도 당황할 때가 있었다.

그런데 정말, 20세가 되고나서 나는 슬럼프가 많았지만 그러한 슬럼프가 나는 나태함이고, 나태함이 편해서 즐기고 있다는 생각은 한번도 해본적이 없다.(정말로) 그런데 이 책에서는, 아니 김난도 교수가 쓴 “그대에게 쓰는 편지” 라는 곳에서는 이와 같이 말하고 있다.

일. 나태를 즐기지 마. 은근히 즐기고 있다면 대신 힘들다고 말하지 마. 

 

이. 몸을 움직여. 운동하고, 사람을 만나고, 할 일을 해. 술 먹지 말고, 일찍 자.

 

삼. 그것이 무엇이든 오늘 해. 지금 하지 않는다면, 그건 네가 아직도 나태를 즐기고 있다는 증거야. 그럴 거면 더 이상 칭얼대지 마.

 

사. (마지막이야, 잘 들어!) 아무리 독한 슬픔과 슬럼프 속에서라도, 여전히 너는 너야. 조금 구겨졌다고 만원이 천 원 되겠어? 자학하지마. 그 어떤 경우에도, 절,대,로. 

 결국 나는 슬럼프를 즐기고 있던 것이다. 사실 하기 싫으니깐, 귀찮으니깐 안했을 뿐이고.. 총을 쓰기도 전에 방아쇠를 쥐고 당길까 말까를 그토록이나 고민하고 있던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주 쉽게 포기를 해버린 것이다. 한번 해서 안되면 될때까지 도전해 봐야하는데, 두 세번하고 나는 너무나도 쉽게 포기를 해버린 것이다. 운동도 하루 이틀 하다가 갑자기 하루 못하고 하면 그러한 무기력함과 죄책감에 나는 푹~ 빠져버려서 헤어나오질 못한 것이다.

 그리고 이런 나를 바로일으킬 수 있는 것을 나는 오래전부터 생각해 왔는데, 바보같이도 미국에 갔다 와서 나는 이를 어기고 자유로운 삶을 산다고 했다. 바로 아이젝트를 포기한다는 것이었다.


아이젝트의 포기는 인생을 버리는 것이다.

 참 누가보면 웃길 수도 있는 일이다. 아이젝트가 뭐길래, 내 인생을 버리는 것과도 같다 말할 수 있는가? 아이젝트는 2000년부터 내가 꿈꿔온 것이다. 내 예전 닉네임인 “아이지”가 행하는 “프로젝트”를 말하는 것으로 나는 내 이름 석자 대신에 외적으로는 아이젝트라는 것을 토대로 내 꿈을 이뤄나가고 싶었던 것이다.

 처음에는 홈페이지 개발부터 해서 MFC로 끄적이던 개발들, 나아가 지금은 보다 더 크게 내가 하고싶은 소셜 네트워킹 및 관련 기술, UX/UI, 모바일 관련 기술, 자기브랜드 이 네 가지 항목을 내 인생의 주된 연구분야로 잡고 있다. 

 그런데 이런 아이젝트를 나는 버린다고 얼마전 포스팅에서 선언했다. 사실 나는 아이젝트랩을 사업자로 등록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게 잘 안되자 이런 극단적인 결정을 내린 것이다. 하물며 내가 너무 공상속에만 빠져사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에 나는 아이젝트를 접어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이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었다. 이렇게 나는 목표 의식을 잃다 보니 내가 행하려는 모든 것들이 힘을 잃었다. HTML5 전문 강사가 되고자 하는 것도, 멋진 작품을 만들고자 하는 것도, 슈퍼개발자를 꿈꾸는 것도 말이다.


다시 정립된 아이젝트

 새롭게 생각한 아이젝트에서 나는 비로서 답을 찾을 수 있었다. 모든것의 목표, 그것 속에는 내가 이루고자 하는 아이젝트라는 것이 있었다. 아이젝트의 홈페이지를 만들고, 나의 목표들을 다시금 정비하면서 나는 지금까지 내가 잃어왔던 삶의 “목표”에 대해 다시금 가담을 수 있었다.

 이것이 본능을 이길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이것이 나를 4시 이후에 집으로 불러들일 수 있는, 그리고 밤만 되면 생각나는 술을 없앨 수 있는 길이다. 지금 내가 할 것이 얼마나 많은데, 그저 시간을 나의 본능에만 맡기고 흘러가는 시간 따위에 나 자신을 맡기고 있는가.


앞으로의 계획

 김난도 선생님의 책에서는 많은 부분이 와닿았었지만 그 중 가장 좋았던 부분은 인생의 오답노트였다. 내가 과연 나의 목표를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오답노트, 그래서 나도 거의 매일같이 쓰는 일기를 보다 더 세분화해서 작성하려고 한다.

  • 영어 일기 : 영어로 쓰는 일기가 아닌, 영어를 위해 어떠한 공부를 하였는지에 대한 일기. 물론 영어로 쓰는 일기는 따로 쓴다.
  • 운동 일기 : 오늘 얼마나 운동을 하였는지에 대한 일기
  • 금주 일기 : 오늘 내가 얼마나 술을 참기 위해 노력하였는지에 대한 일기
  • 개발 일기 : 오늘 내가 얼마나 개발자로써 프로그래밍 공부를 위해 노력하였는지에 대한 일기. 여기에는 HTML5와 관련된 활동도 포함된다.
  • 그냥 일기 : 나의 일상을 되돌이켜보고, 특히 인간관계에서 나오는 일련의 생각들에 대한 일기를 작성한다.
 어떻게 보면 벌려놓는 것 같긴 하지만.. 그전에 쓰던 일기는 그냥 일기로 작성하고, 다른 일기들은 컴퓨터로 작성하려고 한다. 아무 활동도 안했다면 솔직히 안했다고 적고 말이다.

 젊었을 때에는 공상보다는 사색이라고 했다. 보다 더 많은 사람을 만나기 위해 노력하고, 주변의 소리를 듣기 위해 노력하라고 한다. 그래, 여지껏 나는 이어폰 속에서 너무나도 많은 시간을 뮤즈의 노래 같은 음악과 함께했다. 그러다 보니 잃은 시간이 너무나도 많다.

 반성은 하지 않겠다. 다만, 오늘 지금 이 순간 잘 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다음번에 이 블로그, 이 카테고리에 이러한 글을 적을 때에는 보다 더 나은 나 자신이 되어 돌아올 수 있도록 작은 Cheers를 외쳐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