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의 요구 조건을 충족시키다! 아이폰 OS 4.0 리뷰

시작하며 : 엄청난 삽질 끝에 아이폰 OS 4.0 설치 성공

아 정말정말정말 이것도 엄청난 삽질의 절정이었다. 백업을 받았기에 망정이지 아니고 그냥 무작정 설치에 들어갔더라면 그간 쌓아왔던 데이터를 모조리 날리게 되는 큰 아픔을 겪었을 것이다.

왜 내가 삽질을 했는가? 회사 출근하면서 아이폰 OS 4.0 출시 소식을 접한 나는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있었다. 회사에서 간간히 아이폰 플밍 공부할 때 사용하는 vmware내의 스노 레오파드를 통해 설치를 시도했는데 이 부분이 화근이었다. 약 2달 전에 탈옥을 해둔 상태라서 3.1.3 업데이트도 못하고 있었는데 처음에는 itunes에서 작동이 안되길래 업데이트가 안됬나 싶었기 때문에 업데이트도 하고, 4.0을 깔았다 지웠다를 약 4번 반복했다. 리부팅 하고 사과로고 아래의 progressive bar가 움직이지 않아서였다.
나는 원인을 vmware에서는 윈도우를 한번 타고 들어오기 떄문에 usb연결에 있어서 내 아이폰의 device connect 신호가 빠르게 전달되지는 않았다고 생각했다. 결국 전부 롤백하고 음악/동영상 및 어플리케이션을 다 날리고(하아, 이 부분이 가장 크다.) 패배자의 모습으로 퇴근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오늘 다시 맥북을 켜고 이곳에서 설치를 시도했고, 아주 순조롭게 설치가 끝났다.
맥에서만 설치 가능한 개발자용 아이폰 OS 4.0 프리뷰 버전

설치는 크게 어렵지 않다. 개발자 프로그램에 등록한 사람은 APPLE DEVELOPER CENTER 에 가서 쉽게 iPhone OS 4 beta(정식명칭은 iphone_os_4_beta__iphone_3gs__8a230m.dmg 이다.)를 다운받을 수 있고 이 DMG파일은 “맥” 전용 파일이다. 이말은 윈도우로는 설치 불가라는 이야기다.
dmg파일 내부에는 iPhone2,1_4.0_8A230m_Restore.ipsw 라는 파일이 있다. 그냥 더블클릭하면 itunes로 열리게 되는데 사실 아이튠즈만 열리고 아무것도 열리지 않는다. 한참 삽질하던 끝에, 개발툴인 Xcode 내부의 오거나이저를 통해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았다 ! 오거나이저 를 통해 자신의 기기(아이폰)를 development device 로 설정하면 위 화면처럼 된다. Software Version에서 Other Version을 누르게 되면 드디어 그 ipsw파일을 선택할 수 있게 된다. 선택 이후 왼쪽의 “Restore iPhone”을 눌러줘야 한다.
(단, 혹시나 모를 상황에 대비하여 아이튠즈 에서 백업을 해두길 권장한다.)
이러저러한 과정을 거쳐 드디어 설치한 아이폰 OS 4.0, 뭐 이미 이것 저것 많은 기능에 대하여 summary는 올라왔지만 한번 이미지로 그 실체를 보자.
1. 멀티테스킹
두말 할 필요도 없이 OS 4.0에서 가장 중요한 추가 기능은 멀티테스킹 기능이다. 애플이 설명하기론 잘 사용하지 못하면 배터리를 많이 잡아먹을 것이라고 하는데 음, 뭐 그거는 감당해야 할 문제이고 우선 그 멀티테스킹을 실제로 알아보자.
왼쪽의 그림은 사파리로 네이버를 보던 중 홈 버튼을 두번 누른 모습이다. 아래에 뭔가 생긴 것을 볼 수 있다. 이것은 일종의 현재 실행중인 프로그램? 퀵링크? 비슷한 것인데 실행중인, 혹은 최근에 실행했던 프로그램이 나타난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메일, 사진 등 아이폰 어플의 기본 프로그램을 실행했을 때에는 멀티테스킹이 아주 잘 된다. 심지어 “설정” 메뉴도 꺼지지 않고 켜저 있으니 말이다.
그러나 기존에 있던 어플들이 그 본래의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가? 그건 아닌 것 같다. 단지 푸쉬 알림이 그러하듯이 멀티테스킹 역시 현재는 api만 공개된 상태이고 어제 sdk가 공개된 만큼 이제 앞으로 멀티테스킹이 제공되는 어플이 나오지 않을까 라고 생각해 본다.

다만 내가 잘 모르는건진 몰라도, 내가 지금까지 4.0을 깔고 어플을 한 40개 실행했는데 홈버튼을 따닥 눌러서 나오는 공간을 작업표시줄이라 한다면, 그곳에 40개의 어플이 다 올라와있다. 이는 무엇을 의미할까? 아직도 그 어플들이 실행중이란 말이면 우린 앞으로 어플들의 꺼짐을 수동으로 조작하라는 말이 된다. 어떤 이들에게는 좋은 일이 될 수 있지만 우리가 모르고 블루투스를 켜 놓으면 배터리를 빨리 잡아먹는 것처럼 수동관리가 얼마나 긍정적으로 우리에게 작용할 지는 아직 미지수일 것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 어플을 종료하려면 왼쪽 그림처럼 아이콘을 누르고 있으면 마이너스 표시가 나오는데, 그걸 눌러주면 꺼지게 된다. 익숙해지면 괜찮겠지만 조금은 번거로운 작업 같기도 하다.
“메일” 이나 “전화”같은 버튼들도 보이는데, 그것들을 함부로 꺼도 되는 것인지도 잘 모르겠다. 예전에 탈옥 시절 멀티테스킹을 하다 보면 그것들은 기본적으로 켜져 있던 어플들인데 말이다.
어쨌든, 아직은 애플에서 “이렇게 써라” 라고 얘기가 나온 것이 아니니 조금은 두고보는 게 좋을 듯 하다.
2. 폴더
오른쪽 그림처럼 난 벌써 폴더를 많이도 만들었다. 어플 자체가 너무나 많아서 관리가 안됬었는데 너무나도 좋은 기능인 것 같다. 폴더를 만드는 방법도 아주 쉬운데 아이콘 아무거나 누르고 있는 상태에서 우리는 아이콘의 편집 모드(삭제할때 들어가는 모드)로 전환한다. 이 상태에서 그룹화 할 아이콘 A와 B가 있다면 A를 옮겨다 B의 위에 놓으면 된다. (자세한건 위 그림 참조)
이렇게 되면 두 아이콘이 그룹이 되고, 이때 폴더가 생성된다. 폴더는 홈 화면과 별개로 또하나의 공간이 주어지고, 최대 9개의 어플리케이션 바로가기가 생성된다. 또한 폴더는 개개의 이름도 마음껏 지정해줄 수 있고 내부의 어플 순서를 바꿀수도 있다.

폴더의 기능을 통해 탈옥을 해야 하는 이유 중 하나가 멀티테스킹과 더불어 또 하나 줄어든다. 어림잡아도 9개어플 x 1페이지당16개 x 9페이지 = 1000개 넘는데 이정도면 거의 무제한 아닌가? 어플 설치 제한이 있긴 하지만 폴더 기능을 통해 커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폴더 기능으로 더욱 더 깔끔하게 정리할 수도 있고! 아이폰을 어플만으로 좀 채우고 싶다는 욕심을 가끔 내봤는데, 이제야 내볼 수 있게 되었다..
3. 배경 설정 기능
배경화면 설정 역시 내가 탈옥을 한 동기 중 하나였는데.. 이로써 3가지의 원인이 사라졌다. 설정->배경화면 에서 설정된 배경은 원래 Lock Screen에서만 적용되었는데, 이제는 락스크린과 홈배경 두 가지 모두 따로 설정이 가능하다. 괜찮은 생각이고 이 역시 유저들이 많이 원하는 기능이었을 거라 생각된다.
4. 카메라 : 디지털 줌 추가
우연히 카메라를 보다가 알게 된 것인데, 디지털 줌이 추가되어 있었다. 물론 픽셀 좀 깨지는 것은 없지않아 있지만 그래도 이정도 추가된 것이 어디랴 🙂 다만 얼굴인식이나 타이머 정도는 추가해 줬으면 했는데 조금 아쉽다 ! 그리고 내 생각에 “필터” 등의 기능 추가 안한 이유는 맥에서 iphoto가지고 필터 효과 주라는 의미가 아닐까 싶다. 애플 전략은 참..
5. 프로그램 별 위치 서비스 조절
위치 정보 서비스는 어떻게 보면 개인 사생활과 가장 밀첩한 부분일 수 있기 때문에 설정에서 사용자가 어떤 프로그램에서 위치 서비스를 사용중이고, 이를 프로그램 별로 컨트롤 할 수 있도록 변경해 둔 것 같았다.
6. 아이폰 내에서 재생목록 제작 가능
난 사실 아이폰으로 무엇보다 음악을 많이 듣는 놈으로써 재생목록이 가장 불편했다. on-the-go 기능이 있긴 하지만 이름을 바꿀 수 없어서 아이튠즈에서 직접 해주어야 했다.
위 그림에서처럼 “재생목록 추가…” 를 누르면 재생목록을 자신이 생성할 수가 있다. 아주아주 편리한 기능이다! 아마도 이것 역시 애플에서 받은 많은 개선사항 중에 top에 드는 사항이 아니었을까 라고 추측해 본다.
참고로 위 그림처럼 앨범 UI가 변경이 있다. UI가 아이튠즈와 비슷하게 변경되었는데 참 보기 좋다 ^^ 음악 부분은 이정도의 변화가 있지만, 아이폰 OS 4.0은 전체적인 애니메이션이라든가 UI가 조금 더 미래적으로(?) 변함 감이 있다.
일단 아이폰 OS 4.0의 리뷰를 이정도로 마쳐볼까 한다. ibooks 는 아직 iphone용 어플은 등록되지 않았고 iad는 역시 아직 sample이 존재하지 않는다. game center는 특별히 리뷰하지 않아도.. facebook connect나 x-box live와 흡사한데 애플 게임의 전반에 걸쳐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이폰 OS 4.0이 제대로 동작하고 이식이 성공하려면 개발자들의 노고도 들어가야 한다. 꼭 필요한 획기적인 기능들이 분명 4.0에서 많이 들어온 것은 사실이다. 허나, 이를 위해 개발업체들이 과연 4.0으로 전체적으로 이동할 것인지는 아직 불확실 하다. 개발자에게 SDK와 OS를 미리 공개한 것도 그들이 먼저 시장에서 4.0용 어플을 제작해 주어야 소비자의 수요가 따를 것이라 생각해서가 아니겠는가?
어쨌든, 아이폰 OS 4.0 무엇보다 기기의 변경 없이 이런 기능들을 가능하게 한 애플에 참으로 감사하고 올 한해 또한번의 애플 혁명을 볼 수 있을 것을 예상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