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SBS 온에어” 이거로 월드컵 어떻게 보라고?

최근에는 어플의 종류도 다양해지고 스마트폰용으로도 많은 것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은행권도, 방송권도 연달아 자신들의 서비스를 오픈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수요를 높히기 위해서겠지만, 참으로 잘 하는 전략이 아닌가 싶다. 덕분에 우리 유저들은 쉽고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서비스를 즐길 수 있지 않은가?
거기다 어제는 또 월드컵이 개막했다. 드디어 4년의 기다림 끝에 월드컵을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허나 4년 전과 달리 나는 직장인! 집에 있는 시간보다 밖에서의 시간이 많다. 거기다 이번 월드컵은 대부분 저녁 시간대에 맞춰서 진행한다. 우리랑 시차가 7시간이기 때문에 그럴 수 밖에 없다. 우리의 32강 경기만 보더라도 저녁 8:30 분에 하는 경기가 2경기나 된다. 그 시간에 나는? 보통 지하철이나 밖에 있기 때문에 월드컵 관람을 위해서는 무언가 수단이 필요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아이폰을 가지고 있는 나는 이 해결책을 아주 쉽게 찾았는데 다름아닌 SBS 온에어 어플이다. 위 그림처럼 SBS온에어 어플은 $4.99 라는 가격에 1년간 사용 가능하다. 오호라, 얼마전에 imbc도 이러한 스트리밍 서비스를 한 것 같은데 SBS도 이렇게 월드컵에 맞춰서 어플이 나오다니! 지름신이 강림한 나는 바로 지르기 시작.


일단 데이터 요금을 걱정한 나는 KT에그 까지 구매해 버렸다. KT측에서는 아이폰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에그를 12개월 약정으로 월 1만원이라는 가격에 제공한다. 물론 기기값 없이 말이다!(약정이니깐.) 그리고 월 2GB의 용량을 제공하는데 뭐 솔직히 아이폰에서 그렇게 많이 쓰겠어? 라고 생각하고 일단 다운로드.


그런데 이 SBS온에어, 정말 상당히 좋지 않은 스트리밍 기술을 보여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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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그림은 내가 SBS온에어 어플을 가장 처음 켰을 때 본 화면이다. 이게 뭔가? 아무리 아이폰 화면이라지만 이건 좀 아니지 않는가? 처음 이 화면을 약 1분 여간 보면서 정말 당황한 나는 환불을 심이 고려하게 된다. 아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이건 아니잖아? .. 그래도 이왕 산건데 음..


그러다가 나는 SBS측의 일종의 해명을 볼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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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스토어의 SBS온에어 어플에 대한 SBS측의 설명중 발췌

즉 아마 위의 화면은 비트레이트 50K에 해당되는 화면일 것이다. 음.. 끊김 방지라고 이렇게 해 둔 것일까? 좋다 이거야.


그래서 난 일단 믿고 어제 월드컵 개막전인 멕시코 vs 남아공 경기를 보기 시작했다.


첫째. 월드컵 시작 이전에 광고가 엄청나게 나오더라. 그런데, 광고가 거의 끝날 쯔음 방송이 들어가기 전에 팝업(아이폰 팝업창)이 떴다.


” 저작권 문제로 인해 스트리밍 서비스가 중단될 예정입니다. “


엥 이게 뭐여? 설마.. 축구 방송은 아이폰 어플로 제공 안한다는 건가 ??? 아 이놈들 장난하나..


라는 생각으로 그냥 본게 아니라 일단 어플을 껐다. 그리고 약 1시간이 지나고 다시 한번 어플을 구동시켰다. 엥? 근데 축구방송이 나온다.. 아 이놈들 사람 가지고 노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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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방송을 지켜봤다. 흠.. 위처럼 화면이 50k , 200k , 600k 로 바뀌나 보다. 심지어 화면 비율도 4:3에서 16:10 뭐 이런거로 바뀌고 -_-; 이건 뭐 우리나라 통신 환경을 탓해야 하나? 이렇게 가변적이어서 어떻게 방송을 지켜보라고.. 차라리 DMB를 보는 게 나을 뻔 했다.


그런데 더 황당한 것 또 하나. 혹시 SBS온에어 어플로 어제 방송을 본 사람이 있는가? 후반 20분 정도 지났나? 그때부터 갑자기 울나라 해설위원의 해설이 안들린다 -_-;; 그저 들리는 것은 응원 소리와 호각 소리, 공차는 소리.. 하악!! 난 스트리밍 문제인가 해서 몇번을 껏다키고 와이브로도 껏다키고. 심지어 3G에서도 접속해 보았다. 그래도 안된다.. 아니면 위성 결함으로 해설위원의 목소리가 전달이 안된 것일까? 오늘 뉴스를 찾아보면 그런 것도 아닌데.. 아놔 아이폰 어플 사용자들을 병맛으로 아는거야 뭐야. 정말 당황스러웠다.


내가 이 방송을 본 곳은 지하철 7호선 안. 와이브로가 잘 터진다는 지하철 안이었다.


SBS측은 아직 아이폰 어플에 대해 유저와 대화할 수 있는 창구를 App Store외에 어디도 열어놓지 않았다. 참으로 답답한 심정이다. 겨우 한 6천원 짜리라고 해서 아이폰 사용자들 일케 대충 가지고 놀아도 되는 것인가 참. 이럴꺼면 어플을 팔지 말던가. 괜한 기대로 나처럼 와이브로까지 만들고 사용하는 사람들은 어떻하라고 말이지 원. 내가 블로그에 글을 안쓸 수가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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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참 나름 SBS인데 내가 보다보다 이렇게 구린 평가를 받는 것도 첨 본다. 그래도 SBS는 돈 많이 챙겨 먹었겠지? 애들 장난만 할 생각 말고 제발 소비자를 좀 생각하라는 것이다. 몇몇 낚시질하다 걸린 사람 상대로 마케팅 버리지 말고 낚시대를 여러개 제공해서 소비자의 선택을 좀 넓혀주지 이렇게 막힌 시각으론 이번 월드컵 방송도 완전 마이너스 마이너스 하다가 망할 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