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를 받다.

드디어 오늘 오퍼를 받았다. 정말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아니, 미국와서 받는 두번째 오퍼레터. 2018년에 받은 오퍼는 Lead Engineer레벨이었고 이번에는 그정도는 아니지만, 연봉차이가 참으로 크더라. 그 외에도 받는 혜택을 비교하면.. 정말 천지차이인 느낌이다. 스타트업이 큰 회사와 경쟁력을 가지려면 정말 얼마나 큰 노력을 해야할까? 진짜 프로덕이 될 성이 보이지 않는 이상 실력있는 엔지니어를 구하기란 (=FAANG같은데서 데려오기란) 왠지모르게 힘들지 않을까 싶은 느낌이다.

2018년부터 구직을 시작했었고, 이제야 끝냈다. 결과는 어느정도 만족하는 회사에, 만족하는 팀으로 가게 되었다. 회사는 아직 밝히기는 이르지만, 내가 있는 테크계에서는 Top-tier로 가는 것 같다. 참으로 신기하게도, 이곳에 붙은 사람들의 후기를 좀처럼 찾아볼 수 없다는게 조금아쉽다. 난 아직은 모르겠지만, 나중에 시간이 되면 한번 쭉 정리해서 올려볼까 한다. 물론 NDA때문에 문제를 유출하거나 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내가 어떻게 준비했는지를 안다면 그것만으로도 크지 않을까.

사실 인터뷰 준비과정은 생각보다 할만했다. 하지만 구직을 3년이나 했기 때문에, 물론 이와중에 비자가 없어서 다시 학생비자로 돌아가고 지금까지 근 1년정도를 MS를 다시 받기위해서 노력했고, 19년에는 다른 스타트업에 참여했기 때문에 그때도 준비할 시간은 없었다. 하지만 난 정말 많이도 떨어졌다. 대충 생각해보면 올해만 한 50군데는 광탈했고, 전화인터뷰를 5번정도 봤는데 다 떨어졌다. 나도 원인은 알 수 없었다. 원인을 따지고보면 한도 끝도 없을 것 같아서 별로 따지지도 않았다. 회사 사정일수도 있고, 다른 candidate가 있을수도 있고 등등, 원인이야 정말 많지 않을까 싶었다.

뭐 결론적으로 6번째 면접에서 온사이트 잡고 패스를 했기때문에, 것도 내가 만족하는 회사에서, 만약 그러지 못했다면 아직도 취준에 허덕이고 있을 것이겠지만 어쨌든 마무리 됬다는 것에서. 실제로 오퍼레터를 받고 나니 이 서류가 뭐라고 그동안 그렇게 고생아닌 고생을 했던가 싶다. 그냥 방법만 명확히 알고 도전했으면 적어도 3년은 아꼈을텐데, 정말 젊음은 어쩌면 도전으로 때우라는 말이, 그게 도전인지 삽질인지 사실 좀 미리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을 가끔은 내 지나간 시간이 아깝기도 하다. 정말 이 블로그에 얼마나 많은 ‘고찰’과 관련된 글을 쓴것인지..

지나간 것은 지나간 것이고, 난 다시 미래를 준비하면 된다. 확실한 것은 9년만에, 물론 스타트업때에도 개발을 안한 것은 아니지만 어쨌건 긴 시간동안 혼자 일하거나 일을 안하면서 있던 시간들. 다시 업무로 복귀하면 어떻게 될까, 어떤 시간들이 찾아올까, 정말 궁금하기도 하고 설래임도, 약간의 두려움까지도 있지만 어쨌건간에 자신이 있다. 회사의 perks를 보면서 내가 어느 조직에 소속되어서 혜택을 받는다는 자체가 이렇게 편안한 일이었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비로서 나는, 결혼후 6년이 지난 이 시점에서 가장다운 모습을 갖추게 되었구나.

앞으로 하고싶은게 많지만, ‘개발’ 자체는 어느정도 취미 이외에는 안할 것 같다. 최대한 회사에 역량을 많이 쏟고 싶다. 유라임은 어떻게 되는가? 라는 생각도 있지만, 지금도 충분히 저비용으로 운영할 수 있기 때문에, 입사 전까지는 어느정도 원래 하고싶던 리펙토링만 해두고 가끔 손보는 정도로 생각하고 싶다. 그리고 내가 하고싶은 것은 기술, 여행, 요리, 운동(건강), 음악이다. 본래는 유튜브도 하고 거창한 생각이 많았는데, 그냥 지금과는 전혀 다른 공부를 하고싶은게 특히나 크다.

부지런해야 한다. 회사도 회사대로, 개인은 개인대로 나아가야 한다. 부지런하려면 기본적으로 건강이 받쳐줘야 한다. 건강하려면 운동과 식사에 신경을 써야한다. 그게 전부이다. 결국, 스스로의 몸이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가장이 되는 길인 것 같다. 좌우간, 스스로를 고생했다고 토닥이며, 앞으로의 삶도 차근차근 나아가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