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운다는 것은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나?

최근에 “공부하는 독종이 살아남는다.” 라는 책을 보았습니다.


이 책에서는 외운다는 것, 그것을 잠재의식(잠재지식)으로 분류하고


이러한 잠재의식은 당장 기억날 지는 몰라도, 나중에 꼭 필요할 때 자연스레 머릿속에서 꺼내게 된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문제는 제 기억력입니다.


공부를 했던 지가 어엿 4년이 다되갑니다. 수능 이후 공부를 한 적이 없으니깐요.


자주쓰는 수학 공식이야 아직도 어느정도 기억이 납니다. 미/적분 계산이나 변환 방법 그런 것들은 말이죠.


하지만, 이번에 영어를 공부하면서 머리의 한계를 정말 톡톡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문제의 원인은 고교때로 올라갑니다.


무언가를 꾸준히 할 수 없었던 저는 제가 원하는 대학에 외국어가 들어가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외국어에 대해서는 꾸준히 공부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듣기나 독해는 좋았지만 그놈의 문법이나 어휘가 너무나도 싫었지요. 아니, 싫다기 보다는 관심이 없었다가 정확하지요.


 


학교에서 단어 시험을 봅니다. 듀오 3.0 인가? 그 책의 문장 30개를 외워서 1주일에 한번 시험 보곤 하였습니다.


한 10번, 20번을 외워봅니다. 무조건 써봅니다. 머리속에 같이 써봅니다. 소리없이 읽어봅니다.


그러다가 혼자서 몇번씩 시험을 봅니다. 그러다가 외워지곤 합니다.


 


하지만 이 “암기”라는 과정은 단 하루, 이틀을 못가더랍니다. 당장 다음주에 똑같은 내용을 시험보면 다시 위의 과정을 반복하기 일수였죠.


 


하아, 그러다 보니 지쳤습니다. 장기 기억에 있어서는 머리가 나쁘다고 생각했지요.


그러다 문득 내가 왜 이렇게 바보(?)가 되었나? 에 대해서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유는 결국 단순했습니다.


반복“을 안해서 그랬던 것입니다.


반복을 안했던 이유는


꾸준히” 안해서 그랬던 것입니다.


 


그저 두려움에 막혀서, 남들이 다 무슨 단어집을 몇번씩 돌려봤다니.. 그것도 첫날은 1페이지, 둘째날은 1~2페이지… 1년 후 1~365페이지 를 전부 본다는 것이


“이걸 어떻게 사람이 하나? ” 라는 생각보단, “회사 다니면서는 절때 못할 것 같다!” 라는 생각.


 


하지만 계속 그러다 보면 사람이 남는 게 뭐가 있을까요?


회사를 다니며, IT업무를 처리하는 것은 결국 습관으로 남아서 뭐 밥이라도 벌어먹겠지요.


하지만, 영어, 수학 등 기초 학문에 대한 꾸준한 공부가없다면


결국 어느 순간에는 더이상 발전할 수 있는 길이 막히게 될 것입니다.


 


외우는게 힘듭니다. 정말로.


그리고 한두 번 써봐서 대충 테스트 해보면 다 외운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자고 일어나면 머리는 백지 상태인걸요.


그러다 보니 작심 3일에 그치고 마는 것입니다. 어떤 공부든지요!


 


지금까지의 제가 그랬습니다. 한계에 가로막혀 더이상 나가질 못하고 습득한 것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좌절만 하고 있을까요? 이제는 아버지의 말에 반항할 만한 여건이 되지 않습니다. 안하면 뭐 어떻게든 되겠지 라기 보다는 이제 안하면 어떻게 될지를 뻔히 알기 때문입니다. 공부를 안하면 언제 해외에 나가보겠으며, 언제 아키텍트가 되어보겠습니까. 인생 절반 살 동안 맨날 단순한 노가다 코딩만 하고 있을 것입니까.


 


이렇게 지금이야 말을 하고 있겠지만, 아무리 말을 해 봤자 실천하지 못하면 말짱 꽝입니다.


또 똑같은 지난 4년간의 직장생활이 반복될 것입니다.(생각만 해도 끔찍하군요..)


 


그리고 저는 노멀하게 대학다니며 알바하고, 노멀하게 졸업해서 친구들과 똑같은 기업체 가고, 노멀하게 교육연수원 생활을 걸쳐 30대 중반이 되고, 노멀하게 직장을 다니다가, 노멀하게 직급을 올리다가, 노멀하게 중년을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성공은 다른게 없습니다.


남이 어떻든 간에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 성공하는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