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투리 시간의 발견.

 항상 내가 달고다니는 핑계는 이렇다. 이 수 많은 일을 하기에는 시간이 없다고. 학교수업부터 해서 운동에 회사일에 개인개발에 영어공부에 학과공부 등등.. 거기다 실제로 사적인 일까지 더한다면 정말 하루가 48시간이라 해도 시간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웃긴건 본연은 나는 학생이고, 만약 내가 오로지 학과일에만 집중한다면 학교를 다니고 과제를 하고 프로젝트, 학과공부 등만 하면 끝이다. 그런데 나는 그게 부족하다 생각해서 이리저리 추가한 것이지, 결론적으로 이 모든 선택, 그래 내가 했다.

  2주일전, 전날 밤늦게 먹은 아메리카노 때문인지 잠이 오지 않았다. 좀 심하게도, 무려 5시간동안 잠을 설쳤다. 평소대로였다면 내가 좋아하는 미드나 애니메이션을 보다가 잠들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날은 왠지 책이 보고 싶었다. 간헐적 단식이라고 해서 나름대로 2주간 해왔었던 때인데 그것이 수포로 돌아가니 원인을 알고싶었고, 그렇게 잡은 책이 일본 의사인 이시하라 유미 선생의 “평생 살 안찌게 먹는법” 이었다. 이책에는 아침을 굶는 것에서부터 해서 소식의 즐거움을 알려주는데, 그렇게 이 책 한권만 5시간동안 잡고 있었다. 그러면서 계속 생각했다. 내가 살을 빼지 못하는 것은 쓰는 것에 비해 먹는것이 많다는 당연한 이유라는 것.

 그래서 그날로 학교에 가서 “1일 1식” “소식의 즐거움” “2개월에 10kg” 의 책을 연신 보았다. 평소에 워낙 책을 안보는 나라서 그냥 책을 들고다니면서 버스타고 전철탈때 보려고 생각했다. 그런데 정말 이 자투리 시간이 엄청난 효과를 가져왔다. 지난주에 이 세권의 책은 물론, 오늘 읽은 책까지 합치면 단 일주일 만에 6권의 책을 다 읽어버린 것이다. 게다가 더 중요한 것은 평소에 다이어트와 공부에 대해 엄청나게 공부하고 있었는데, 책을 읽고 나름대로 생각하고 연구하니 내가 왜 못빼는지 알것같더라. 

 그렇게 소식 공부와 함께 하루 한두끼 정도를 적게 먹는 소식을 시작하니 몸무게가 무려 4키로나 감량했다. 또한, 평소에 지지리도 공부를 안하던 내가 무려 두시간이나 집중하기 시작했다. 정말 이러한 효과는 내가 하루 두시간, 일주일에 열시간 정도 되는 버스에서 잠이나 음악만 듣는 것이 아니라 책을 읽음으로써 만든 시간이 내게 가져온 크나큰 선물이다.

 생각해보면 하루 두시간은 엄청나게 큰 시간이다. 하루의 거의 10%에 해당하는 시간이고 일주일이면 일요일을 제외하고도 12시간, 한달이면 360시간이다. 사람이 어떤 분야에 통달하려면 1500시간을 공부해야 한다는데, 이렇게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면 단 3달하고 반이면 통달할 수 있는 시간이 된다.

 그래서 앞으로는 책읽는 것과 더불어 공부도 좀 해보려고 한다. 오늘 읽은 “스피드 리딩” 에 따르면 100시간을 원서읽기를 한다면 읽기 수준이 원어민 정도로 향상된다고 한다. 100시간은 내 자투리 시간으로 따지면 겨우 두달밖에 되지 않는다. 두달만에 영어 읽기를 원어민 수준으로? 뭐 그정도는 할 수 있지 않겠는가? 차에서 토익공부를 한다는 것도 아니고..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고, 나 또한 나 자신의 시간을 면밀히 분석해보고 거기서 내가 멍때리고 있는 시간을 찾으니 거짓말처럼 내가 모자른 시간이 할애가 된 것 같다. 무엇보다 다이어트도, 독서도, 영어도 모든것이 꾸준함이 중요하다. 시간이 허락해 줄 때, 더더욱이나 열심히 해서 자투리 시간을 통해 빛을 바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