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한달을 유라임만 미친듯 개발하다 보니 어느정도 가닥이 잡혔다. 솔직히 말해, 이리저리 방황을 한 탓에 스케줄이 너무 많이 딜레이됬다. 약 1년반 정도 다른 일을 하다가 거의 손을 떼고 있었는데 내게 적어도 개발의 즐거움을 가져오는 것이 유라임이라는 것을 왜 크게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을까. 여하튼 지난 2개월 정도 유라임 개발을 달린 이후, 지금은 서너개 정도의 기능만 더 만들면 베타2로 오픈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전부터 느꼈지만 설계를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어떤 개발이던지간에 설계가 중요하지 않은 것이 있던가. 15,16년도에 소프트웨어 아키텍처와 설계에 대해 공부하면서 사실 즐거웠다. 어느정도 짜임새 있는 개발이 가능하다는 생각에서 말이다. 예전에 첫 창업을 했을 때 PM을 했었는데 그때는 내가 직접 개발에 참여하지 못해서 아는 지식도 적었는데 개발을 너무 물로 봤다가 흐지부지 되었던 적이 있다. 엔지니어 경력을 쌓고, 지금처럼 스타트업 제품을 3년정도 개발했고, 올해에는 베타와 정식오픈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는 훨씬 더 소프트웨어 설계에 대한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이 설계라는 자체도 경험이다. 종합적인 경험 없이는 설계고 구현이고 힘들다. 특히나 요즘 가장 관심이 가는 두 가지는 비즈니스와 UX이다. 암만 제품을 원하는 기능을 전부 넣어서 개발한다고 해서 유저가 필요하지 않는 서비스는 필요가 없다. 마찬가지로, 유저가 어느정도 사용성을 가지게 만드려면 UX에대한 고려는 당연히 충분히 되어야한다고 본다. 개인적으로 나는 비즈니스적인 사고가 매우 약하지만 UX에 대한 (적어도 웹에서는) 이해는 그나마 낫다고 본다. 나중에 사업을 (제대로) 하더라도 비즈니스는 나와 동업자가 함께 이뤄나가겠지만 UX와 디자인은 팀을 꼭 잘 꾸려서 충분한 리서치와 디자인 프로세스가 가능하도록 만들고 싶다. 개발팀이야 내 숙제이고.
결국 사업의 기본은, 나 혼자서 못하니깐 좋은 팀을 꾸리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그런데 그게 안된다면 사업은 장기화될 수 밖에 없다. 그나마 어느정도 나는 개발을 해둬서 다행이지만, 유라임을 실제로 서비스 하면서 이를 또 홍보하고 마케팅 하려면 현재로썬 내 최대의 수단은 글을 쓰는 것이나 캠페인을 진행하는게 전부일텐데. 뭐 어쩌면 그것도 좋은 마케팅 수단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내가 부지런하지 않으면 힘들다는 단점도 따라오는 것 같다.
어쨌든 설계얘기를 더 해보자면, 예전에 JIRA+Confluence를 적절히 잘 썼었는데 일단 JIRA에 테스크를 적고 관리하는 것부터 시작해야겠다. Confluence는 한번에 다 쓸수 있는것도 아니라서 당장엔 고민이 크다. 솔직히 요즘 대세인 노션을 써보고 싶기도 하고.. 뭐 하기사 위키야 매일보는 것도 아니고 주기적으로 추가만 해두면 되고, 그 플랫폼이 어디냐가 문제일 뿐이다. 개발환경이나, 설계에 대해서 기록하기 편한 곳이면 충분하지 않는다. 아직 뭐 혼자 개발중이고, 빠르면 연말에나 수익성이 된다면 사람을 투입할 생각을 하고있다. 그때까지만 준비되면 되것지. 그래도 우리는 예전부터 Slack+JIRA+Gitlab 정도는 잘 쓰고 있었고 CI/CD는 파이프라인은 잘 설계되어 있고 다만 테스트 케이스가 매우 부족하다. 요즘엔 Postman으로 테스트케이스 만드려고 하고 있고 일단은 거기다 API정의는 다 심어두었다. 오픈하고 나서는 프론트앤드 테스트도 좀 만들어둬야 할텐데. 그건 그렇다 치고 API문서도 나름 중요할 것 같은데 또 OAuth 2.0같은 규격에 맞추기엔 사뭇 어려움이 있고.. SwaggerUI를좀 써볼까 싶기도 한데 아직은 모르겠다. 여튼 그것때문에 하루종일 고민하다가 정작 코딩은 거의 못한 상황 ㅠ
왠만하면 매일 블로그에 기록하기로 한지 3일정도 된 것 같다. 20대때에는 일주일에 서너번은 글을 쓰곤 했는데, 왜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많아진 것처럼 보여도 촉박하고 그럴까 ㅎㅎ 예나 지금이나 공부욕심은 변함이 없는데, 공부할께 산더미다. 하루이틀만 손놓고 있어도 산더미처럼 밀려버리는 공부들 때문에 몇 년을 스트레스 받았는데 내 결론은 미리미리하자 밖에 없더라. 그래서 아마도 오늘내일 계속 공부만 해야할 것 같다 (ㅠㅠ) 콜롬비아 데이터과학 코스 듣고있는게 2주나 밀려버려서 이것부터 쳐내고, 수학스터디 공부에서 밀린 집합론과 확률론도 빨리 쳐내야할 것 같고.. 아 주말내내 공부할 것 같은 기운이다! 그래도 명확한 것은 머리를 너무 싸매면서 있지는 않게 되는 것 같다. 블로그에 정리하면 그래도 어느정도 정리가 되는 것은 명확하다. 여튼 더 스파트를 올려서 내일은 오늘보다 더 생산적이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