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

난 정말 얻고자 하는 게 있으면 많은 조사와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다.
그리고 요새 나의 주된 관심사는 다이어트가 되어 버렸다.
하루 하루 빠지는 살들, 저울 위에 올라갔을 때 그 쾌감…
결론적으로는 여자친구를 원해서, 그 꿈에 한걸음 더 다가갔다는 생각때문이지만,
그래도 기분이 좋은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항상 재미있게 살 수는 없다. 가끔은 불안한 기분도 느끼기 마련이다.
어제, 오늘, 그녀와 재미있는 문자 수다를 떨었다.
시험 기간인지라 시험을 도와주면서도 여럿 대화를 했다.
그렇게 즐거운 시간을 보냈는데, 나의 내면에서 우러나는 이 불안감은 무엇일까?…

휴학생과 재학생이라는 현실..
예전에 나를 버리려고 애쓰는 내 자신의 모습..
그리고 현실..

현실은 정말, 그리 쉽게 내가 얻고자 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개같은, 죽을것만 같은 고생을 정말 피가나고 몸이 부서지도록 시킨다.
지금, 여자친구를 얻기 위해, 가장 기본이 되는 이 다이어트 조차..
하루 10키로 걷고 20층 계단 올라가고 저녁 당근으로 때우고..
이 어렵지만 단순한 과정 조차 나를 정말 힘들게 한다.
그런데도 생각해보면.. 이 과정을 통해서 내가 정상 체중을 얻었다고 하더라도 이는 내게 10%도 안되는 가능성을 가져올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더욱 더 현실적으로 나가기 위해서.. 생전 해보지도 못한 수 많은 것에 도전해야 한다.

아, 난 이제 조금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이게 바로 진짜 현실이다.
내가 맨날 개같다고 외치던 현실과는 다르다.
이게 바로 목표를 추구하기 위해 미친듯이 달려가는, 그런 인간의 모습이다.
단 하나, 나의 여자 친구를 만들기 위한… 아주 단순한 이유에 거의 목숨 걸다 시피 하고 있지 않는가..

목표는 사람을 만든다.
목표는 나를 만든다.
그리고… 나를 성장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