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새해.


 새해가 밝았다. 방학이 시작하고 나서 계속해서 기존에 엑셀로 관리하던 자기관리 툴을 웹서비스로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 하였지만 시간관리 등의 실패로 인해 제대로 되지 못했다. 블로그 포스팅도 못하고, 계속해서 개발에 잡혀있었다고나 할까.. 노트북을 내 품에서 놓지 못했으니 말 다한 것 같다.

 그래서 아직도 나는 새해 계획을 제대로 세우지 못하고 2013년에 머물러 있는 기분이었다. 그러다가 문득, 그냥 내려놨다. 아무리 내가 이렇게 다른걸 다 포기하고 한들, 단기간내로 되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한다면, 그때가서 뭔가 빛을 바랄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2013년에는 정말 너무 벌린 일도 많지만, 수많은 일들 사이에 집중하지 못한점이 가장 아쉽다. 특히 개발이 제대로 되지 못한점, 때문에 학점도 제대로 못나온점 등이 사뭇 아쉽다. 술도 딱 이렇다 하게 끊지도 못했고, 인간관계를 넓히지도 못했다. 영어학원도 다 끝내자 해놓고는 거의 다 와서는 중도포기, 단어하나 꾸준히 외우지 못했고 영어소설 한권 제대로 읽지 못했다. 결국 이 모든것들이 내가 너무 많은 것을 욕심내고 있어서 그랬고, 그렇게 벌려놓다 보니 내가 당장 무엇에 집중해야할지 갈팡질팡 하는 경우가 더 많아져서 그런 것 같다.

 하지만 그러면서 문득 느낀것은, 선택과 집중이다. 당장 방학이 찾아오면서 너무나도 하고싶은게 많은데, 만약 개인개발에 회사일에 GRE에 토플에 수학공부에.. 이 모든것들을 주어진 2개월이라는 시간동안 하려고 한다면 과연 내가 얼마나 이룰 수 있을까, 두마리 토끼를 잡으려 하다가 둘다 놓치는 경우일 것이다. 학기중에도 만약 내가 예복습만 철저히 하고 공부에만 매진했다면, 지금보다는 월등히 좋은 결과를 얻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 말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운동이나 다이어트 같이 단기간이 아니라 꾸준히 해야만 되는 것이 있고, GRE, 토플, 논문 등 단기간에 산출을 해내야 하는 것들이 있다. 특히 개발에 있어서는 나 스스로 풀스택 개발자를 지향했지만, 결국 혼자서 100% 만들 수 있는 것들은 존재하지 않는다. 끝없이 배워야 하고, 끝없이 만들어 내야만 한다. 그런 의미에서 개인개발은 꾸준히 해야만 하는 것이고, 기타 개발들은 기간을 정해두고 개발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


 올 한해의 키워드를 나는 금주, 다이어트, 대학원 으로 잡았다. 여기서 이제 세부적인 사항들이 갈리겠지만, 당장 해야하는 일과 꾸준히 지속적으로 해야하는 일을 나눠서 조금씩 기록해 나가는 것이다. 그리고 절대로 무리해서 일을 벌리고 싶지 않다. 지금 담당하고 있는 프로젝트 이외에는 올 한해 절대 다른 프로젝트를 하지말자는 깊은 다짐을 해본다.


 2013년을 끝으로 거의 모든 내 전공 과목들이 끝이났다. 올해부터는 수학, 물리 등의 기초학문에 초점을 두고 전공비중을 최소화 하려고 한다. 기존에 사귀었던 친구들은 대부분 떠나보내고 이제 거의 나 혼자 남았다. 사람은 결국 외로운 존재라고 하던가, 나 또한 외로운 존재로 시작해서 다시 외로운 존재로 돌아가는 것 같아보인다. 화이팅하고, 다시금 나의 목표를 가다듬고 최선을 다해서 나아가자! 2014년 홧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