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나의 발걸음

2018년 1월: 취준과 방황의 한달.

지인분을 만났던 링크드인.

끌로이 생일과 함께 나파방문으로 연초 시작. 다이어트와 취업준비를 한꺼번에 실천하려고 연초부터 굳은 의지를 보이며 진행은 해왔으나 술조절에 실패. 이력서를 100개 이상 뿌리고, 월초부터 지인분들을 만나며 취업을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해 물어보며 다님. 중순에 본래 VS 연장도 할겸 끌로이랑 같이 한국에 나가려 했지만, 취업이 더 중요하다는 판단 하에 아쉽지만 (또한 너무 힘들었지만) 나는 안가고 끌로이 혼자 보냄. 결국, VS는 3월에 만료되서 3월부터는 더 이상 한국에 나갈 수 없는 신분이됨. 이 방문기간동안 끌로이 건강검진이 (당시에는) 좋지 않게 나와서 엄청나게 걱정하고, 미국 귀국이 1주 더 연기됨. 하지만 혼자있는 기간에 나 스스로는 잘 관리하지 못하고, 공허한 시간에 술을 많이 먹고 규칙적인 생활을 전혀 하지 못함. 지인의 유라임 개발 촉구(?)로 유라임만 개발하다가 면접 준비를 위한 공부는 정작 잘 하지 못함. 인터뷰는 7군데 정도 전화면접을 봄. 몸무게는 3키로 증가.

2018년 2월: 면접과 스트레스의 한달.

스트레스가 폭발했던 전날 먹은 것.

30군데 면접을 진행. 그중에 오퍼를 받았지만 터무니없는 조건에 거절. 술조절 역시 실패해서 평소처럼 주 3-4회 음주. 몸무게 2키로 더 증가. 월말에 취업 스트레스 폭발로 인해 본래 가고싶던 크래프트 맥주의 고장인 유레카라는 곳에 차를 타고 다녀옴. 하지만 이리저리 즐기지도 못하고, 새벽에 다시 내려오며, 장정 14시간 운전하며 많은걸 내려놓음. 불안감과 스트레스가 역대급으로 증폭됨. 평창올림픽을 조금 즐겼지만 미국이라 한국 경기는 거의 못봄. 그나마 1주 2회정도 요가는 꾸준히함.

2018년 3월: 생일과 좌절의 한달

생일케이크와 나의 알 수 없는 표정.

3군데의 온사이트 진행. 최선을 다했다 생각했지만 돌이켜보면 그러지 못했음. 체력과 정신력 모두 지친 가운데 면접 진행. 두 건의 백엔드와 한 건의 풀스택. 결국 생일을 3일 앞두고 모두 최종탈락. 3월 중순이 개인적인 생각의 데드라인인지라, 이직의 꿈을 거의 포기하게 되면서, 차라리 아태 지역으로 돌릴까 라는 생각까지 해봄. 요가도 거의 못함. 지친 정신을 달래고자 하루정도 샌프란 시내 호텔 숙박을 하고, 4월경 마무리될 현 거주지 이사 결정 및 계약. 3월 말, 처음으로 GDC참관했지만 별로 재미없었음. 생일 겸 LA여행가서 오랜만에 헐리우드 방문. 거의 매일을 술을 먹으면서 술조절 전혀 하지 못함. 

2018년 4월: 이사의 한달.

이사.

아무 생각도 하기 싫어서, 4월 초 이사 준비로 대부분 시간을 보냄. 짐싸는데 일주일, U-haul을 통한 셀프 이사 처리. 4/9 최종 이사. 정리하고 준비하는데 1주일은 넘게 소요. 허나 처음하는 셀프이사에 허리통증부터 몸살까지 겪게됨. 다양한 경험 후 다시는 혼자 이사하지 않기로 함. 이사 후 샌프란 사무실까지 Caltrain & 걷기 출근 시작. 이사와 걷기 출근 덕분에 살빠질거라 생각했지만 오히려 1키로 더 증가. 역시나 술조절 실패. 막걸리 만들기도 도전해봄. SSR을 알게되서 이리저리 공부하고, 유라임을 이리로 컨버팅하려고 시도.

2018년 5월: 가족의 한달.

요세미티와 최대몸무게의 나

회사 걷기출근 계속, 식단조절도 했지만 살은 그대로. 이유는 한달에 술을 안 먹은게 겨우 5일 정도. 교수님, 지인형들, 한국에서 온 후배, 멘토님 등 많은 분들을 만남. 결혼기념일 겸 나파 점심 예약해서 다녀옴. 말일에 장인장모님이 오셔서 주말과 주중에 비는 시간을 보내고, 요세미티에 오랜만에 당일치기로 다녀옴. 요세미티 벨리까지는 괜찮았지만, 무리한답시고 코스를 돌아서 들어오다보니 너무 어려운 코스에 들어가게 됨. 난생 처음 굽이길에 자동차 브레이크 패드가 나가고, 기꺼히 내려오다가 겨우 14마일 과속 티켓 받는 등 운전에서의 애로사항을 느끼면서 장인어른께 많은 노하우를 배움. 그래도 행복해하는 끌로이와 장인장모님 생각하며 마음이 많이 진정됨. 유라임은 SSR을 포기하니 진도가 빨리 나가서 거의 완료.

2018년 6월: 고뇌의 한달.

되는대로 살던 살찐 나

회사 복귀후, 장인장모님을 2주 더 모시고 LA와 빅서 여행을 감. 처음 가본 LA 다저스 구장이 즐거웠고, 한달 전에 빠져버렸던 DAOU와인의 와이너리에 다녀옴. 이쁘장한 풍경에 스스로 감탄. 2018년 중순을 뒤돌아보며 스스로의 그저 되는대로 사는 것에 대한 고찰을 시작. 결국 답은 열심히 주어진것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함. 포기하지 않고 7월부터 다시 취업 준비를 하기로 시작했고, 안되면 한국에 가면 된다는 생각에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보기로 함. 그렇게 조금씩 정신을 차림.

2018년 7월: 다이어트의 한달.

샐러드 먹기 시작

“에 대한 관심이 생김. 당장 돈을 벌려면 어떻게 해야할까라는 생각에, 우선 다이어트를 하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돈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함. 때마침 미국생활의 보험료도 엄청난 것을 알게되고 나서 더 그런 생각을 하게 됨. 이에 월초부터 다이어트 시작. 최대한 술을 자제하고, 샐러드를 먹기 시작. 식단을 처음으로 만들기 시작. 홈짐도 시작하고, 헬스장도 다니기 시작. 월초부터 필라테스줌바도 조금씩 해봄. 붓기가 빠지면서 몸무게 5.1kg감량 완료. 7월 초 G사의 면접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면접준비도 다시 시작. interviewcamp와 같은 사이트들에서 체계적으로 공부 시작. 중간에 A사와의 면접도 진행. 월말, 처음으로 Google Next Day 참가.

2018년 8월: 다이어트 peek와 멘탈관리의 한달.

살을 많이 뺐지만 결국 술에 다시 손을 댐

거의 매일 새벽 4시에 아파트 헬스장에 나가기 시작. 매일같이 아침 점심 샐러드 먹고 공부함. 두 군데 정도 면접도 진행하고, 수험생처럼 집중함. 월 중순에 끌로이의 2차 한국행, 나는 이번에도 가지 않음. 몸무게 2키로 정도 감량하다가 월말에 G사 떨어지고 나서 멘탈이 붕괴되서 1키로 증가, 3주째 안먹던 술을 마지막주에 먹기 시작. 첫 마라톤 참가를 해봤지만 지각, 그래도 5K를 한번 스스로 뛰어봄. 

2018년 9월: 멘붕과 멘탈관리의 중간의 한달.

포틀랜드에서 유라임 설명회

8월 말 좌절감이 이어서 9월 내내 상실감 속에서 지냄. 다이어트는 102에서 정체이고, 술은 끊지 못하고, 취직은 되지 못하고, 연이은 좌절감이 스스로를 관리하지 못했고, 몸무게는 2키로나 증가함. 술을 약 10일 정도 먹음. 그래도 꾸준히 주 2~3회 정도 면접 진행. 모두 다 떨어짐. 연말, 간만에 포틀랜드에 방문하여 QS18에 참가하여 유라임 부스를 열고 홍보했고, 200여명 정도의 백인들에게 열심히 유라임을 홍보하였지만 끝내 미국시장의 벽이 높다는 생각을 하고 유라임을 한국으로 철수하기로 마음먹음. 9월 중순 끌로이 미국 귀국, 그래도 4시 운동은 꾸준히 함. 영어스터디 시작

2018년 10월: 마지막 기회의 한달.

LA에서 여러 기회를 잡고 나서의 나의 표정

9월에 너무 좌절감속에 살다보니, 술만큼은 다잡고 싶어져서 미스터션샤인을 보고 푹 빠져지냄. 약 10개 회사의 인터뷰가 있었음. 그중, A사의 인터뷰를 계속 진행하게 됨. 소방서 프로젝트 진행. N사의 J대표를 만나고, 그 자리에서 의외의 생각이 맞는 분들을 만나게 됨. 면접이 다 떨어지면 대학원으로 들어가기로 결심해서 토플시험봄. S사의 면접 때문에 LA방문, 여기서 A사에서 보스턴으로 온사이트 초청을 받았고, S스타트업 오퍼를 받음. 하지만 A사 면접을 한번 치뤄보고 싶어서 11월 초로 잡고 공부를 시작. 내년 1월로 동생 결혼확정으로 한국행 티켓 오랜만에 끊음.

2018년 11월: 면접의 마무리 한달.

첫 보스턴 방문

11월 초, A사의 인터뷰 초청으로 보스턴에 방문. 처음으로 가본 동부 도시에 마냥 신기. 하지만 거의 즐기지는 못하고 호텔에서 A사의 문화때문에 긴장속에 면접 대비. 7시간, 9명의 쌩 백앤들을 만나며 면접 진행. 정말 힘든 면접이었던 기억. 다시 산마테오로 돌아와서 미리 트리 구입, 크리스마스 준비, 그리고 멘도시노 1박 여행. 다이어트 재시작에 들어감. ‘불안장애‘ 라는 것에 대해 알게되며, 그간의 내가 이런 불안장애의 한 종류에 있었다는 것을 인지함. A사에 추후 탈락했다는 메시지를 받았지만 무덤덤하게 됨. (많이 컸다..) 또다른 A사 온사이트에 급 초대되어서 방문. 허나 이것도 결국 탈락. 수학스터디 시작.

2018년 12월: 정리의 한달.

귀국 전, 끌로이랑 동네 크리스마스 전등 장식 방문. 마음 편한 나.

12월 초, 정말 마지막으로 Y사의 온사이트에 초대되어서 이상한 압박면접을 진행. 그런데 별 생각이 없어서 그냥 대충보고 결국 탈락. 이미 마음속으로는 S로 가기로 확정. 마음이 편해짐. 사무실 이사 및 사무실에 꾸준히 나가기 시작. 옆방의 David와 친해져서 영어가 은근히 많이 늘게 됨. 꾸준히 사무실에서 8시간 가량 근무하면서 여러가지 프로젝트를 정리하기 시작. 유라임과 payment project등을 진행. 다이어트 결국 목표치인 두자리수까지 성공. 이로써 7월부터 시작해서 토탈 14키로 감량. 차량 정기점검&유리창 깨짐. 토말라스 베이 방문해서 굴 사고 굴파티. 전동스쿠터 구매하여 이를 타고 다니기 시작. 크리스마스 & B님 커플 초청. 크리스마스 선물. 그리고 대망의 2년만에 한국방문. 가족들과 3년만에 2019년 카운트다운.


사실 이 글을 진작에 쓰고 싶었는데, 한국에 1월부터 방문하다 보니 바쁜 일정에 쓸 시간이 거의 없었다. 그리고 무사히 미국에 들어온 지금, 애써 글을 작성한다.

어찌보면 정말 별로 기억하고 싶지 않은 2018년이 이렇게 끝이 났다. 올해의 키워드는 면접과 다이어트, 그리고 스트레스 일 것이다. 17년도, 16년도 물론 스트레스 속에서 살긴 했지만 올해만큼은 정말 힘들었다. 거의 풀타임으로 취준을 했었고, 장인장모님이 오셔서 아무리 놀러다닌다 한들 정말 나는 생각없이 다녔고, 좌절도 수도없이 했고 면접도 수도없이 봤었다.

그러면서 한편으론 내 문제점이 확실히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자칫 4월쯤 난 좌절이 깊어져서 정말 올 한해를 모두 술로 가득 채울 수 있었던 것을, 6월쯤 정신차리고 7월부터 다이어트를 시작으로 다시 일어섰다. 그렇게 하다 보니 100% 원하는 바는 아니었지만 어찌되었던 기회는 하나 찾아오게 된 것이나 다름없던 것이다.

정말로 힘들었던 2018년. 가장 힘들었던 것은 한국에 못가게 되었던 것이다. 부모님과 제니가 가장 보고 싶었는데 너무 오랫동안 못뵈었다. 이 낫선 땅에서 물론 끌로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속앓이를 어찌나 많이 했었는지, 정말 올 6월의 나의 모습은 지금도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살이 많이 쪄 있었고 상해 있었다.

힘들었다.. 정말 앞에도 언급했던 ‘공황장애’ 라는게 바로 이런것이 아니었나 싶기도 했다. 정말 온갖 술을 다 먹었고 몸과 마음을 혹사시켰다. 취하지 못하면 잠을 이루지 못했고, 아니, 취하면 되려 잠을 설치고 숙취에 시달렸다. 그러면서도 어쩔 수 없이 면접은 계속 진행했고, 준비되지 않았던 나는 계속되는 탈락에 계속해서 좌절할 수 밖에 없었다. 고개를 채 들기도 전에 카운터 펀치를 연달아 맞는 느낌이 계속되었다.

그래도 난 다이어트에 성공했다. 아니, 물론 원하는 정도의 수치는 아니었다 중간에 두달 정도 방황이 있었다. 하지만 이 또한 어떻게든 극복했다. 그리고 지금은 거의 습관적으로 헬스장에 나갈 수 있는 정신력을 갖추게 되었다. 하루의 일과를 정하고 이를 해나가려고 12월부터 노력했다. 그토록 잊고 살았던 GTD도 시작했다. 그리고 한국에서, 가족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2018년에 느낀 것은 선택과 집중이다. 이것 하나만큼은 정말 뼈저리게 느꼈다. 선택은 신중히, 그리고 선택한 것에 있어서는 정말 끝없이 집중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말이다. 요즘엔 잠을 잘 때에도 집중을 해야지만 잠을 잘 수 있다. 일도, 글을 쓰는것도 마찬가지다. 이 글을 쓰려고 벌써 8시간째 집중해서 글을 쓰는 것처럼 말이다.

또하나는, 자존감을 많이 회복했다. 어쨌든간에 오퍼도 있었고, 살도 빼서 자신감도 많이 되찾았다. 내가 정말 즐거운 삶 속에 있다는 사실을 인지할 수 있었다. 와이프랑 행복하게, 별 탈 없이 사는 자체만으로도 큰 행복이 아니었던가. 엄마 아빠, 장인장모님 모두 건강하신 것 조차도 얼마나 큰 행복이던가. 마음이 편해지니, 이런 것들이 점차 보이기 시작했다.

결국에는 마음관리가 필요하더라. 또 언제, 나는 내가 해결할 수 없는 스트레스의 상황이 들이닥칠줄 모른다. 그때를 준비하려면, 놀아선 안된다. 놀 때를 정해두고, 그때는 놀아도 된다. 술만 아니면 된다. 놀 것도 사실 많다. 12월에 게임을 통한 스트레스 해소를 연신 훈련해 봤는데, 이것도 꽤나 괜찮았다. 마찬가지다. 이런 식으로 하면 되더라. 

2019년, 정말 중요한 한 해이다. 기회가 주어진 만큼 내 능력의 몇배를 발휘해야 할 시간이다. 마음이 편해진 만큼, 이젠 내 능력을 맘껏 펼칠 수 있는 그런 시간이 다가온 것이다. 바이오리듬의 최하단에 있었던 2018년을 딛고, 나는 올 한해부터 마음껏 내 실력과 꿈을 펼칠 것이다. 힘들고 또 힘들었던 2018년이여, 2019년 1월이 다 지나가는 이 시점에서 나는 비로서 너에게 안녕을 고한다. 우리 다시는 만나지 말자.

2009/05/30 – [IZECT PERSONAL LAB/아이지의 이야기] – 20대 초반, 나의 발걸음
2009/12/31 – [IZECT PERSONAL LAB/아이지의 이야기] – 20대 초반, 나의 발걸음 part 2 # 병역특례 1년차를 돌아보며
2011/01/20 – [IZECT PERSONAL LAB/아이지의 이야기] – 20대, 나의 발걸음

2012/01/02 – [메튜장의 생각/메튜장의 생각과 고찰] – 20대, 나의 발걸음

2012/12/30 – [메튜장의 생각/메튜장의 이야기] – 20대, 나의 발걸음

2014/01/02 – [메튜장의 생각/메튜장의 이야기] – 20대, 나의 발걸음

2015/01/02 – [메튜장의 생각/메튜장의 이야기] – 20대, 나의 발걸음

2016/01/03 – [메튜장의 생각/메튜장의 이야기] – 20대, 마지막 나의 발걸음

2016/12/27. – [메튜장의 생각/메튜장의 이야기] – 30대, 나의 발걸음

2018/01/01. – [메튜장의 생각/메튜장의 이야기] – 30대, 나의 발걸음

안녕하세요, 개발자 메튜장 입니다. 약 6년간 개발해 왔으며, 현재는 유라임 이라는 자기관리 웹 서비스를 창업하여 개발/운영하고 있습니다. 모던웹 개발, UX와 마이크로서비스, 대용량 아키텍처에 특히 관심이 많습니다. 개발 토크는 언제나 환영합니다. 댓글 혹은 이메일 ([email protected]) 으로 연락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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