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나의 발걸음

2019년 1월: 한국에서의 한달

12월 2년만에 한국에 들어가서 꿀같은 3주의 시간을 보냄. 특별히 작업은 하지 않음. 끌로이 생일과 동생의 결혼식 치름. 오랜만이라는 생각에 막걸리를 거의 매일 먹음. 후배들과 전주여행 다녀왔지만 soso. V바꿈. 생각보다 짧은 시간인데 너무 논것만 같아서 후회함. (특히 크게 쓸때없는 인간관계) 작년에 CTO로 합류한 CB에서 CEO와 일하려고 막판에 미국 복귀해서 회의 많이함. 

2019년 2월: 블록체인 공부와 술과의 전쟁

처음으로 MERN스택 사용해서 (nosql처음 사용해봄) PB이라는 블록체인 기반 결제 시스템 구축. 덕분에 블록체인 많이 공부하게됨(하지만 기술이 꽤나 추상적) CEO의 요청으로 잦은 장거리 출퇴근을 하게됨 (출퇴근 2시간가량) 정작 업무는 많이 못함. 생활패턴이 망가지고, 술관리를 심하게 못함. h서류 작성을 하다 느꼈지만 자격이 안되는 것 같아서 살짝 상심.

2019년 3월: 이래저리 시도는 했으나 결과는 좋지않았던 한달.

월 중반까지 열심히 운동하고 다이어트 함. 중후반부터 와이프가 감기로 아픔. 나도 감기로 고생. 날씨도 우울하고 해서 생일같지 않은 생일 보냄. 우울했지만 그만큼 행복의 기준치에 대해 고찰하기도 했음. 월 중후반부터 블록체인 관련 공부 시작. 저스틴 팀버레이크 콘서트. 1월에 VR 영상 여러개 찍어오고 처음으로 영상 제작하고 업로드 해봄. (이후 못함..) 

2019년 4월: 투자자 피칭과, 술조절 실패의 한달.

월초 CEO요청으로 블록체인 관련 학회 참가해서 3일간 풀로 도움. 크게 도움은 안됨 (왜갔나 싶음..) 이후 CB위한 본격 개발환경 세팅 및 시작. 매번 6-7시에 취침하고 새벽에 일어나 미친듯 작업. 허나 보상심리로 인해 술조절을 못함. 2개월간 지속된 불면증 살짝 해결기미를 보임. 재다이어트를 시작했지만 생각처럼 되지 못함. CB의 핵심기능을 만들고 두 분의 투자자에게 시연했지만 의견은 크게 좋지 않았음. 관련 스타트업의 피칭 참여. 봄날씨가 만연해서 기분은 슬슬 좋아짐.

2019년 5월: 갈등의 시작.

CB개발을 계속했지만 CEO가 두달만에 처음으로 이를 확인하고 불만을 표출함. 갈등이 심화되서 또다시 술에 의지해서 다이어트 실패. 월초반에 류현진 등반한 야구경기 와이프 친구와 보러감. 나파도 함께 다녀옴. 와이프랑 보낸 시간들이 그나마 즐거웠음. 월 중반에 모 투자자 피칭이 있어서 열심히 준비. 하지만 별 소득이 없었음. 월 말에 스페인 마요르카로 휴가 떠남. 맑은 이베리아 바다를 보며, 행복한 마요르카에서의 4일간의 시간 보냄.

2019년 6월: 파리여행과, 직원관리

파리에서 시작된 6월. 미슐렝 맛집 두군데와 박물관 등을 들르고, 마르세유 궁전에 다녀옴. 네번째 파리 방문이라 더 정겨웠음. 처음으로 파리에서 운전해봄. 중간에 V서류를 놓고온 것을 알고 부랴부랴 정비. 미국에 돌아오자마자 끌로이의 CB I시작. CEO가 한달간 자리비움. 팀원에게 내 작업 일부를 인수인계. 시차적응에 실패해서 새벽에 계속 깨고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함. 술조절도 못함. 미국에 다시오니 너무 더움. 심지어 집에 전기도 나감.  CB는 팀원이 새로 몇명 들어와서 분배하기 위해 아키텍처 대거 수정. 유럽여행 이후 꼬리뼈 통증의 시작.

2019년 7월: 갈등의 최고조

월초 타호로 친구들과 여행감. 처음으로 간 여름의 타호는 사람이 너무 많았고, 준비부족이었음. 특히 과음에 너무 스스로 시달림. 다녀와서는 CEO가 급하게 사이트 오픈을 하라고 함. 몇일 밤새서 마무리하고 오픈하고 나서 불만 폭주. 할만하않. 갈등이 고조되서 몇주간 전쟁같은 시간을 보냄. 정이 엄청나게 떨어짐. 친구들과 연어낚시 가서 연어 세마리 잡고, 연어 회도 혼자 쳐봄. 즐거웠던 시간이지만 위에 무리가 간것인지 기생충인지 일주일동안 고생함. 좋은 날씨에 골프연습 본격 시작. 필드 두번 다녀옴. 길로이 갈릭축제에 즐겁게 다녀왔는데 다음날 총기난사 남. 하늘의 기적. 한달 내내 홧병으로 고생. 건강에 적신호. 

2019년 8월: 한국에서의 한달, 그리고 사직서.

월초 한국에서 후배와 교수님 등이 오셔서 함께 식사자리 가짐. 위가 아픈게 심화되서 본래 중순에 가려던 한국행 바로 떠남. 가자마자 모회사 작업 시작. 한국 주식에 대해 처음 공부, 투자로 만원 범(ㅎㅎ) 제주로 건너가서 2주간 있으며 CB개발을 했지만 갈등이 해결되지 않아서 열의가 생기진 않았지만 도커 관리툴로 컨테이너 자동 관리 및 컴파일 VM만듬. 제주도 어머니 일 도와드림. 처음으로 매제와 동생, 아버지와 필드 나감. 장인장모님과 함께 강원도 여행가서 오랜만에 오래전 추억의 방내천에 가봄. 베프의 아들 처음 만나봄. 미국귀가를 늦추고, 만날 사람들을 더 만남. 어머니 아버지와 시간 많이 보냄. 제주에 CCTV설치 완료. 모회사의 급한 일 얼추 마무리. 아버지 환갑식사. 월말에 사표제출.

2019년 9월: 미국복귀, 인수인계.

미국 복귀. 복귀후 J형과 데이터 과학에 대한 의견 물음. 대학원 진학하기로 결정. 토플 등록 및 토플학원 등록. 술과의 전쟁은 계속되고, 나쁜 습관을 없애려는 노력도 계속됨. 쉽지는 않음. 미국복귀후 “휴식”의 진정한 의미를 위해 쇼파교체. 도서관 처음 등록하고, 도서관 자주 나가려고 노력. J형 도와서 영상 제작. 데이터 과학/ML공부시작.  골프필드 다녀옴. 티뷰론 산책. 한국복귀후 몸무게가 엄청나게 증가. 다이어트는 쉽지않음. 월말 CB마지막 인수인계로 한해간 도전이자 기회라고 생각했던 것이 큰 손실을 보게됨. 

2019년 10월: 공부습관을 위한 노력, LA여행

일기장 바꾸고, 다이어리 바꾸고, 10여년간 쓰던 펜 종류도 바꿈. 도서관에서 공부 계속. 수학스터디 통계학 시작. 한달 내내 술때문에 너무 힘들었음. 마음은 먹지 않다 생각했지만 충동을 잊기는 너무 힘들었음. 너무 힘들어서 그냥 먹더라도 저칼로리&도수를 먹자고 했는데 부작용. 와이프 눈 부상에 응급실 처음가봄. 다행히 큰 일은 아니었음. 아이폰 11로 교체. 월말 LA여행. 4년만에 유니버셜 스튜디오에 가서 헤리포터관도 가보고 왠만한거 다 타봄. 거기서 처음으로 크리피한 할로윈 데이를 보내봄. 처음가본 리돈도비와 여러 새로가본 공간에서 즐겁게 보냈고, 맛잇는 오리고기, 술안파는 교촌치킨, 루이비통 파운데이션, 처음으로 편안하게 운전해서 가봄. 여러모로 스트레스가 많이 날라갔음. 하지만 토플공부는 썩 잘되지 않음.

2019년 11월: 키토 다이어트(실패), 그리고 캠핑

키토 다이어트의 한달. 3주정도 하고는 크게 좋은 결과가 없어서 접음. 김치클래스에 다녀와서 김장 오랜만에 해봤지만 별로. 면접이 몇 군데 잡혀서 보았지만 크게 좋지는 않음. 일년만에 본 토플 성적은 거의 그대로. 하지만 3주뒤 본 성적은 오프가 났음. 하지만 점점 성장하는 것은 보임. 술과 잠과의 전쟁은 계속. CB때문에 생긴 못된 습관. 월말부터 집앞 카페가 4시반부터 연다는 것을 알고 카페에 다니기 시작. 카페 다니면서 수면도 조금씩 복귀되고, 공부도 계속됨. 오랜만의 샌프란 소토마레에 갔지만 그맛이 안남. J형님의 저녁 초청, 집근처 한시간 거리의 캠핑장에 다녀오기 위해 캠핑장비 업그레이드. 그리고 2년만의 캠핑, 왠지 더 좋았던 캠핑. 아는 형 커플과 VR게임장에 가서 처음해봄. 데이터과학 스터디 시작.

2019년 12월: 점수 최고점, 크리스마스, 이메일/SNS의 단절, 마음가짐 다시함.

키토 포기. 12월 맞이 집안 대청소. 새벽 카페에 주 2~3회 정도 꾸준히 감. 결국 3주차에 최고점수 얻음. 처음으로 IELTS봐봄. 한시간 정도 앉아있으면 꼬리뼈가 너무 아프기 시작. 하도 점수확인과 이메일에 목메는 내가 한심해서 앞으로 SNS와 이메일은 하루 한번, 그리고 주말에는 안하기로 했음. 마음이 엄청 편해짐. 끌로이의 학기 마지막을 도와줌. 피칸파이 처음 만들어봄. 크리스마스 케익사기에 늦어서 케익도 직접 만들어봄. 크리스마스 분위기 내려고 샌프란 갔지만 복잡함에 돌아옴. 별다른 일 없이 공부 계속. 불교에 대한 관심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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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옴이 지금의 나를 만든다” 라는 것을 충분히 느꼈던 한해였다. 왠지모르게 잘 될줄만 알았던 한해가 망가졌다. 술관리가 안됬던 것은 습관이라고밖에 볼 수 없었다. 15년부터 이어진 스트레스에 대한 무의식적인 해결책이 술이었고, 올해 내내 이것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어쩌면 이건 병적이었고, 치료를 요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찾은 것은, 불교의 가르침인데 이건 좀더 두고봐야겠다는 생각이다.

올해 내가 느낀것은, 나는 너무나도 많은 “지름길”만 찾으려고 했던 것이었다. 9개월간 CB를 했던 것도 어쩌면 지름길을 찾아가려고 했던 것이고, 사실 알고보면 그 속에 수없이 많은 희생이 존재했다. 솔직히 좀 심했다. 힘들었다. 낚였다. 그런데 그렇게 무려 4년을 살아왔다. 쉬운길만 선택했고, 그건 잘못된 것이었다.

그래서 다시금 공부의 길로 들어왔다. 지금까지 경험한 것에 비하면 그리 어렵지 않았다. 물론 하기싫을때가 너무 많았고, 습관도 들여지지 않았지만 몇번 하기싫을때마다 다시 생각해보면 공부가 가장 편한 길 같았다. 그리고 차근차근 공부로 내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갔을 때 비로서 내가 원하는 길에 조금이나가 가까워진다는 것을 몸소 느꼈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최고점수가 나왔을 때 그런 생각이 들었다. 시험이 아니라 정말 내가 필요한 공부라고 느꼈을 때 나는 비로서 공부를 할 수 있었다. 공부가 싫은게 아니라, 난 사실 그 필요성을 어쩌면 잘 인식하지 않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걸 서른이 훌쩍 넘어서야 느낀 것이다.

끝없는 긴장감. 그것을 찾기 위해 그토록이나 노력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하는 일보다는 술이 먼저였다. 이런 스스로가 싫었다. 올해 몸무게는 무려 6키로나 증가했다. 하루, 한주, 한달이 모여서 생긴 결과였다. 수 없이 많은 야식을 먹었고 술을 먹었다. 그게 쌓인것이었다. 나는 보상심리와 스트레스에 대한 해소, 그리고 결정적으로 수면장애가 모두 술을 유도했다. 건강과, 내가 목표로 한 모든것들이 딜레이되도록 놔둬버렸다.

난 비로서 목표를 이루는 방법을 조금이나마 알았다. 올바른 방법을 알고, 내 한계와 부족한 부분을 알고 극복해 나가면 되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사이에 좌절하지 않고 메달리지 않고 묵묵히 하는게 가장 중요했다. 더 중요한 것은, 꾸준함. 그리고 의욕이 떨어지지 않도록 하려면 건강이 우선되어야 했다. 충분한 수면과, 꾸준한 운동이 필요한 이유가 이것이었고, 명상과 참선을 통해 마음을 비우고 컨트롤 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도 이것이었다.

술을 멀리할 수 있는 방법도 알았다. 역시 충분한 수면이 필요하고, 마음가짐, 그리고 평정심이다. 마음을 너무 기쁘지도, 너무 슬프지도, 너무 화나지도 않게 유지하는 것. 어떤 상황이 닥쳐도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게 스스로를 만들어 두는 것이다. 그게 수련이더라. 그런 상황을 만들어두면 어떤 일이 닥쳐도 술을 찾지 않게 되는 것이다. 

2020년. 숫자로도 너무 좋은 이 한해. 어차피 새해가 시작된다 해서 별달리 다른 것은 없다. 그저 꾸준할 뿐인 것 같다. 더 이상 일확천금이란 자체도 없고, 미친듯 쳐지는 것도 없다. 묵묵히 해나가는 것 뿐이다. 시험이 끝났다고 공부를 그만두지 않을 것이다. 더 이상 결과에만 목메고 살지 않을 것이다. 이메일과 SNS의 노예가 되지 않을 것이다. 더 큰 흥이나 즐거움을 찾지 않을 것이고 불행과 화, 슬픔을 깊게 가지고 가지도 않을 것이다. 

2020년, 나는 참선의 한해로 삼았다. 그간 믿었던 천주교를 져버리기로 했다. 어차피 어느 순간부터는 믿음이 크지도 않았다. 누군가를 믿기보다는 나 자신을 고치고 싶었고, 그것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불교의 가르침을 따라가려고 한다.

2020년, 나는 더 이상 일을 벌리지 않기로 했다. 새로운 사업을 한다던가, 새로운 앱을 만든다던가, 새로운 공부를 한다던가, 이건 욕심이란 것을 다시금 느꼈다. (프랑스어 공부 하나는 추가했다.) 밀린 것들을 끝내려고 한다. 폐인이 되지 않으려고 한다. 지키지 못한 목표부터, 그것만 투자하려고 한다. 

작년에도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있다. 다시는 만나지 말자고. 그래도 그런 한해 한해가 나를 만든 것일꺼다. 나를 단단하게 만들어야 할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끼게 해줘서 너무 고마울 뿐이다. 더 단단해진 내가 될 수 있도록, 묵묵한 내년을 기대해본다. 

2009/05/30 – [IZECT PERSONAL LAB/아이지의 이야기] – 20대 초반, 나의 발걸음
2009/12/31 – [IZECT PERSONAL LAB/아이지의 이야기] – 20대 초반, 나의 발걸음 part 2 # 병역특례 1년차를 돌아보며
2011/01/20 – [IZECT PERSONAL LAB/아이지의 이야기] – 20대, 나의 발걸음

2012/01/02 – [메튜장의 생각/메튜장의 생각과 고찰] – 20대, 나의 발걸음

2012/12/30 – [메튜장의 생각/메튜장의 이야기] – 20대, 나의 발걸음

2014/01/02 – [메튜장의 생각/메튜장의 이야기] – 20대, 나의 발걸음

2015/01/02 – [메튜장의 생각/메튜장의 이야기] – 20대, 나의 발걸음

2016/01/03 – [메튜장의 생각/메튜장의 이야기] – 20대, 마지막 나의 발걸음

2016/12/27. – [메튜장의 생각/메튜장의 이야기] – 30대, 나의 발걸음

2018/01/01. – [메튜장의 생각/메튜장의 이야기] – 30대, 나의 발걸음

2019/01/24. – [메튜장의 생각/메튜장의 이야기] – 30대, 나의 발걸음

안녕하세요, 개발자 메튜장 입니다. 약 6년간 개발해 왔으며, 현재는 유라임 이라는 자기관리 웹 서비스를 창업하여 개발/운영하고 있습니다. 모던웹 개발, UX와 마이크로서비스, 대용량 아키텍처에 특히 관심이 많습니다. 개발 토크는 언제나 환영합니다. 댓글 혹은 이메일 ([email protected]) 으로 연락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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