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4시기상부터 해서 스스로 하고자 하는 것을 조금씩 하고 있다. 정말 뭐 상황이 안정되고 그런 것을 스스로 끝없이 바래왔고, 육아부터 해서 각종 핑계로 벌써 미국에 온지 수년째 제대로된 자기관리를 하지 못했다. 정확히 말하면, 작심 3일, 30일, 길어야 100일에 그치는 것들이 많았고 그런 상황들은 일전의 글에서 살짝 밝혔듯이 핑계라면 중간에 굵직한 사건들이 터지는 바람에 흐름이 끊기고 그런 상황이 지속되었던 것이다. 예컨데 스트레스라도 한번 받으면 저녁에 술을 먹기 쉽상이었고, 한번 끊겨버린 상황은 그간 길게 유지했던 상황을 정말 순식간에 되돌려 놓았던 것이다.
사실 난 뭔가 목표라는 자체가 주는 동기부여가 그리 강하지 못했던 것 같다. 다이어트에 대해서 그렇게나 노래를 부르고 노력해 왔지만 지속되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스무살부터 지속되어 온 이 스트레스 해소법에 대해서 10년 넘게 지속된 삶의 습관이 쉽게 고쳐지지 못했던 것이다. 아마 예전에 담배를 끊을때도 마찬가지였던 것 같다. 결국 지금 스스로가 외치는 다이어트에 대해서 이를 이루려면 내 무의식적인 생활 패턴을 바꿔야 하는데, 글쎄 나는 막 3개월 이런식으로 기간을 정해두고 그 사이에 빼자 라는 생각을 하고, 뭔가 3개월 이후 보상으로 술과 야식을 실컷 먹자 라는 식으로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그런데 그 ‘보상’이라는 자체가 결국 무엇인가? 예전 생활패턴으로 돌아간다는 의미이다. 사실 지금까지 이걸 잘 이해하지 못했다. 그래서 뭐 3개월 참자 100일 참자 라는 식으로 목표를 설정했는데 그 말이 정말 아무 쓸모가 없던 것이더라. 왜 정상체중을 유지하는 사람들이나 괜찮은 몸을 가진 사람들이 단기간에 이를 만들어서 유지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전체적인 뭐랄까, 목표라는 자체가 평생의 생활패턴을 바꿔야 한다는 것을 (적어도 다이어트나 건강에 있어서, 공부도 마찬가지다.) 난 거의 5년 넘게 찾아해멨었다. 책도 많이보고 자기관리 유튜브도, 부에 관한 글도, 지인들과의 대화 등등. 그런데 결정적으로 이를 정말 진솔하게 느끼게 된 것은 정말 우연찮은 상황이었다.
약 한달전 쯤 와이프가 우연히 튼 어떤 유튜버의 실리콘벨리 방문기가 시청기록에 남아있었다. 또 저런 어그로성이나 끌려고 여기 방문해서 유튜브를 찍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그 유튜버가 미국 캠핑여행을 하더라. 본래 여행유튜브를 좋아하는 나는 영상을 봤는데 생각보다 너무 재밌었다. 그래서 미국편 정주행을 시작했다. 정말 저렇게 여행하는 사람도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고, 뭔가 컨텐츠를 위한 여행이기도 싶겠구나 했지만 뭔가 이상하게 이사람은 몸이 좋더라. 보통 저렇게 여행하는 사람들이 막 웃퉁 까고 그렇지는 않은데, 유튜브를 위해서 몸관리를 하나? 싶었는데 이분의 첫 영상, 네팔과 인도를 여행하는 3년 전 영상과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을 보고서 느끼게 되었다. 아 이사람, 똑같이 관리를 하는 사람이구나.
예전같으면 그냥 아 나도 저런 멋진 몸 한번 가져보고 싶다 라고 생각에 그쳤거나, 잠시 운동하다 또 서문에서 밝힌 같은 상황이 생겼을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이번엔 달랐다. 뭐랄까, 남들이 알려주지 않은 그 ‘방법’을 이분의 3년에 걸친 긴 플레이리스트에서 찾았다고 해야할까? 거의 똑같더라. 그냥 수시로 운동하고 식단관리 하고. 그러면서 중간중간 먹고싶은 것도 먹고 술도 먹고 그렇지만 그게 ‘주’가 되진 않더라. 결국 끝없이 이어오는 생활습관이 스스로가 원하는 그것을 이어온다는 것을, 나는 이제서야 깨닫게 되었다.
내게는 정말 큰 aha-moment였다. 남들에게는 그냥 여행다니는 유튜버가 내겐 정말 수만가지의 생각을 하게 하였다. 나도 유튜브를 찍어보려고 약 4년전에 VR카메라 들고 부산여행을 찍어서 올려보면서 일주일에 한번정도 영상을 찍어서 올려야지 하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당연히, 다이어트랑 똑같이 흐름이 끊기자 순식간에 수년이 지나가버렸다. 그런데 이분은 무엇인가, 누구와 약속이라도 한듯 3일에 한번씩 영상을 업로드 하더라. 영상 퀄리티도 나쁘지 않다. 홀로 독학을 한 것처럼 보이는데, 결국 이게 본인의 몸을 관리하든 꾸준하게 하기 때문에 구독자 만명, 5만명, 그리고 지금의 60여만명까지 이르기까지 스스로 ‘고민’한 흔적보다 컨텐츠 퀄리티가 어떻든간에 3년 넘게 꾸준히 영상을 업로드한다는 자체가 주는 의미가 내겐 어찌나 크던지 모르겠다.
내가 이분 영상을 보면서 결심한 것은 크게 두가지이다. 하나는 나도 1년, 3년, 그리고 평생 식단관리와 운동을 하면서 살것이다 라는 것과, 하나는 나도 여행을 좋아하는 만큼 여행과 자기관리의 영상을 준비가 되면 3일에 한번씩 올리겠다 라는 것이다. 전자의 과정, 즉 지금의 100키로 후반대의 몸무게를 정상화(=78kg) 하는 과정을 기록하고, 이를 유지하는 자체와 4~7시의 내 개인시간을 활용하는 영상을 매일 찍고, 몸무게가 두자리가 되는 순간부터 3일에 한번씩 올리겠다는 것이다. 이건 비단 유튜브로 돈을 벌겠다는 것도 아니고 구독자를 모으겠다는 것도 아니다. 어차피 나는 영상편집을 오래전 취미로 했었고, 그렇게 어렵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간간히 떠나는 여행도 좋아하고, 무엇보다 뭔가를 이루기 위해서는 혼자하기보다는 어떻게 세상에 공표를 하면서 뭔가를 하는게 훨씬 효과가 크다는 것을 스스로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얼마전 마침 저렴하게 나온 고프로 하나를 사서 기록을 한지 10일정도 되었다. 지금까지 한 두 차례 정도 4시에 기상을 못했는데, 아이가 간혹 늦게자는 날에는 정말 어쩔 수가 없는 것 같다. 그래도 그게 하루이상 지속되지는 않더라. 지금의 나로썬 예상치 못하는 상황이 육아밖에 없기 때문에, 아니 사실 육아도 아이가 유치원에 가기 시작하고 나서는 꽤 많이 stable해지기도 했다. 그래서 4시 기상 후 6시까지 하는 공부(영어공부=스픽, 듀오링고, 머신러닝, EDM, 코딩, SWE)와 자기관리(일기, 기도, 명상, 할일 체크) 를 기록하고 6-7시의 운동을 애플워치로 인증하고, 샤워 후 몸무게 인증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매일 바디샷을 찍어두는 것.
당장에 유튜브를 업로드 하거나 그럴 생각은 없어서 적어도 어느정도 성과가 나오면 그때부터 업로드를 하려고 한다. 지금은 일단 정말 미국와서 8년째 제대로 보지 못했던, 즉 미국오기 전 몸무게 95kg를 먼저 찍고싶다. 현재까지는 108kg->106kg까지는 성공했다. 그렇게 무리를 하지 않지만 일주일에 1kg정도씩 빠지도록 당장 운동은 막 심하게 하지는 않지만 빼도록 노력하고 있다. 아마 이 블로그에서도 정말 수없이 다이어트를 언급했을 것 같은데 결국 위에서 내가 채코제님 영상을 통해 느낀것이 정말인지 보려면 내가 영상을 올리는지 여부에서부터 알 수 있을 것 같다. 현재 약 10일 정도 영상을 찍었는데 목표대로라면 11주가 걸린다. 대충 3개월 정도. 그럼 8월정도일까나. 중간에 여행도 있을 것 같고 몇몇 일정이 있겠지만 크게 바뀌지 않는 것은 4시 기상일 것 같다.
일단은 그런 목표를 삼는다. 그리고 점점, 나도 더 밖으로 나갈 수 있도록 기지개를 켜보도록 한다. 우연찮은 상황에서 얻은, 큰 동기부여와 목표를 기뻐하며.
ps. 채코제 채널, 항상 응원합니다. 실리콘벨리에 오시면 꼭 한번 연락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