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황, 제주에서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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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블로그에서 밝힌 적은 없지만 제주에 온지 벌써 2주가 넘었다. 물론, 아에 눌러앉은 것은 아니다. 어차피 제주-서울 간 항공권이 그리 비싸지 않기 때문에 자주 왔다갔다 한다. 김포에서 서울집까지도 2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고, 아직도 집안에 정리가 안되었고 가끔 힘써야 할 일도 있기 때문에 서울에 왔다갔다 하긴 한다. 어쨌든 나는 이를 통해 서울에서의 삶을 조금씩 정리할 수 있었고, 친구나 후배들과의 만남을 더욱 더 자제하고 가족에게만 보다 더 올인할 수 있는 기회로 삼고 있다.

이곳에서 특히, 앞으로의 미래를 계속 생각했다. 사실 대학원을 처음 목표로 했을 때에는 박사과정이라는 욕심은 전혀 없었다. 내 목표는 그냥 석사나 빠르게 따서 미국내에서 취업하기만을 바랬을 뿐이다. 그런데 토플같은 어학공부 아닌 진짜 내가 하고싶은 것을 만들면서 공부를 하다보니 생각이 점차 바뀌더라. 공부에 약간의 욕심이 생긴다 할까? 재밌는 일을 하기에는 학업이라는 자체가 더 매력적이었다. 지식을 축적하는 그런 기분, 그런 느낌을 항상 유지하기 위해서는 박사과정을 통해 연구자의 길을 걷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난 쓴맛을 보았다. 거의 대부분의 ms-phd과정이 그러면서 본연의 목표를 다시금 상긱하기 시작했다. 내가 왜 미국행을 목표로 했던 것인가. 아무리 생각해봐도 공부를 연이어 하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그것은 그저 한편의 욕심이자 다른 한편으로는 거만해 했던 나의 현실이었을 뿐이다. 진작에 이렇게 알았다면 보다 더 노력했을 터인데, 안타깝지만 이미 지나간 것을 어떻게 할 수 있겠는가.

결국 초심으로 돌아가 진정 내가 원하는 실리콘벨리에서의 취업을 생각하게 되었다. 단지 대학원이란 이를 위한 하나의 과정이었을 뿐이고 영어야 평생 해야하는 것 중 하나이고. 한편으론 내가 즐겁게 하는 것 중 하나가 아니겠던가, 요즘도 BBC나 KQED의 라디오를 들으면 재밌다. 이곳저곳의 전세계적인 시사 논평이나 뉴스를 듣는 일도 즐겁고, 영어가 들리는 자체도 재밌다. 가끔 서울에 갈 때마다 영국문화원을 가서 외국인들과 소통하는 일도 재밌고, 영어로 잡지나 책을 읽는 자체도 너무 즐겁다.

하지만, 그렇게 reject메일을 보면서 지냈던 1월과 2월이 아쉽기 짝이 없다. 잉여하게 보낸 것은 아니지만, 하루하루 마음을 졸이며 생산적인 일을 많이 하지 못했다는 것이 아쉽다. 문제는 고착화 되지 않은 시점에서 나의 마음이 아니었을까, 답답한 현실속에 나는 그저 개발이나 이런 것들을 간과하며 살아가고 있던 것이다. 정말이지, 쓸때없다.

결국 내가 다시금 일어나려면 개발을 해야한다는 것이 정답이다. 작년 이맘때, 나름대로 4학년을 시작하면서 이리저리 개발을 많이 했었다. 지금의 나는 결혼준비 이외에는 크게 하는 일 없이 그저 하루하루를 보내는 마치 하루살이와 같은 인생을 보내고 있다는 것이다.

다시금, 나를 끌어올려야 한다. 생활습관은 그렇다 쳐도 올 초에 정체된 다이어트와 신혼여행 계획, 그리고 개발을 우선적으로 도전해야 겠다. 결국 잉여한 생활이 계속되면 스스로 지체되는 삶을 살 수 밖에 없다. 생산적인 일을 하지 않으면 그것은 죽은것과 마찬가지가 된다. 오늘부터라도 꾸준히, 올 상반기의 중요한 프로젝트(다이어트, 결혼준비, 신혼계획, Data Science공부, 영어공부, 회사일, 개인 프로젝트) 에 대해 꾸준히 공부하지 않으면 안되겠다. 동시에 결혼을 제외한 다른 업무들에 대해서는 매일같이 일지를 써서 하루하루 내가 공부한 것들을 정리하는 습관을 길러야겠다.

죽어있는 삶, 나는 그것을 바닥까지 떨어진 지금 약간은 체험하고 다시금 본연의 나로 돌아가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정말이지, 잠깐의 큰 경험이었던 것 같다. 다시금 생각을 잘 정리하고 지금 내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잘 생각해 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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