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황은 이리저리 역시나 토플 공부를 하고 있긴 하지만 뭔가 사뭇 다른, 1월과는 다른 공기를 느끼며, 약간의 여유와 다른 부차적인 할 일들이 많이 생겨서 다시금 내 열정을 쏟아붇고 있다.
학원은 역시나 다시금 개강했다. 해커스 어학원은 역시 토플 토익계의 갑인 것 같다. 요즘에는 텝스까지도 사람들이 어찌나 몰리는지.. 거의 100명 가까히 되는 한 강의실이 가득 차서 자리가 없어서 일어서 있는 사람들을 보면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아주 절로 든다. 이렇게 되기까지 David Cho라는 분은 얼마나 많은 노력을 들였을까.. 한 강의당 50만원꼴, 아침,오전,오후,저녁 이렇게 4타임에 주말까지 하면 한반에 100명, 한층에 최소 3개의 강의실, 그리고 한 건물에 평균 5층. 이렇게 6별관까지. 강남 해커스를 대충 따져봐도 한달에만 45억이다. 그러니 강사들이 억대 연봉 받는 것은 일도 아닐꺼다. 나 또한 양혜미 라는 RC선생님을 따라서 지금의 정규반에 들어가 있으니 말이다.
참으로 현실이라는 것과 이상과의 조화라는 것.. 가끔은 정체성의 혼란을 느끼기도 한다. 학원이 끝나고 회사를 가야되는 현실, 아 물론 불평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회사는 내가 좋아서 가는거고, 거기서는 내가 정말 지금 당장 하고 싶은 개발을 실컷 할 수 있으니깐. 하지만 학원으로 돌아가면 나는 그 정말 수없이 많은 학생중에 하나일 뿐이다.
그래도 내겐 꿈이 있다. 유학을 가고 싶다는 생각만은 변하지 않는다. 그래서 지금 내가 그 수 많은 길 중에 짧은 길일수도 있는 토플이란 과정을 겪고 있다. 글쎄.. 혹자는 그딴 토플이 뭐가 중요하나 싶을수도 있다. 얼마전 창업을 했다는 후배와 얘기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 친구도 역시나 여타 내 주변의 창업한다는 사람과 다른게 없었다. 이말인 즉, 너무나도 투자를 받은 것에 혹해서 마치 자기가 신이라도 된마냥 뭐 쉽게말해서 걍 주식믿고, 지분믿고, 사람믿고 오라는 거다. 아이템은 공개할 수 없는데 일해주면 알려주겠다. 어린 후배조차도 이러는데 다른 친구들은 오죽하겠는가..
난 그래 다 좋은데 이친구가 내가 토플 공부해야 한다니 마치 “그딴거 인생에 필요도 없는데 왜 해야 합니까” 라는 식으로(조금 표현이 극단적이지만.) 말하는데 내가 할말이 없었다. 더 이상 말할 가치를 못느끼고 거의 연을 끊다시피 하였다.
항상 세상은 나만의 것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를 기준으로 생각하는 참으로도 잘못된 생각이다. 예전에 사업을 했을때는 정말 그랬다. 다 내 생각대로 돌아가고 내가 말하면 모두가 설득된 것 마냥 착각했다. 결국엔 모든것이 나의 착각이었던 것이다. 내앞에서 그렇게 웃던 사람들도 사실은 다른 목적이 있던 것이다. 그리고 나를 술안주삼았을 것이다.
이야기가 어쩌다 보니 다른길로 샜는데.. 어쨌든 이번달부터는 스터디도 안하고 보다 더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나를 위한 개발과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개발에 말이다. 개발력이라는게 무시할 수 없다. 지금 나는 혼자서 기획 디자인 프로그래밍 모두가 가능하기 때문에(물론 아주 전문적이지는 않지만) 적어도 내가 생각하는 아이디어를 프로토타입까지는 혼자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기까지 정말 거쳐온 시간을 생각하면.. 힘들기도 했고, 한편으론 참으로 좋은 시간들이었다 생각한다.
어쨌든 다음주 토요일이 시험인데 목표하는 성적이 잘 나왔으면 좋겠다. 하나라도 올해에 계획한 것을 끝내야지 나도 뭔가 마음이 편할 것 같다. 보다 더 정진하고, 마음 편히 내 갈길을 갔으면 좋겠다. che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