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30대, 산호세에서와 함께.

여러모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대학원 입학이 일단락 되었다. 참으로 웃기게도, 처음에 계획했던 곳으로 돌아왔다. 3년 전 스텐포드를 여행하며 다졌던 미국에서의 수학. 조금만 더 내가 성적이 좋았다면 더 좋은 결과가 있겠지 하고는 벌써 수 개월을 상향 속에서 살아왔으나 결국 나는 내 눈높이에 맞고, 내가 가장 있어야 할 만한 곳으로 돌아왔다는 생각이 든다.

San Jose State University의 Computer Engineering 과정. 커리큘럼 자체로는 크게 뭐랄까, 나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대부분의 CS과목이 모두 존재하고 듣고싶던 과목들도 많고 학부시절 보충하고자 하는 과목들도 많다. 또한, 상당히 자율적이다. CSU자체가 학부 위주의 대학이라 그런가, 30학점 이수와 몇 가지 퀄 시험을 제외하면 그렇게 어렵다고 할 수는 없다.

부랴부랴 웨딩 청첩장 모임을 마무리하고, 정신차려 보니 벌써 예식이 채 2주도 남지 않았다. 너무나도 깊게 실감이 난다. 당장 어머니와 떨어져 지낸다면 과연 내 몫까지 어머니가 하실 수 있을까 심히 걱정도 되고, 아직 제대로 다이어트도 하지 못했는데, 신혼여행 준비도 제대로 못했고, 무엇보다 아직 내가 일종의 ‘수험’생활이 끝났다는 자체가 실감이 나지 않는다.

결혼을 한다는 자체는, 새로운 책임감을 가져오는 것 같다. 이제는 나 스스로의 몸과 커리어 자체도 나만의 것이 아닌, 나와 끌로이와 함께 설계하고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보다 더 철저한 스스로에 대한 설계가 당연하게 요구된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의 글은 향후 나의 커리어적 방향을 어떻게 가져가야 할지에 대해서, 한번 생각을 해본다.

지난 2012년, 나의 병특 종료와 함께 지금의 프리랜서로써 회사에서 일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개발이 많이 없었다. 아카데믹한 부분에서, 실험적인 것들은 몇몇 있었어도(게다가 대부분은 게임이다.) 웹을 활용해서 어떠한 웹 응용프로그램을 만드는 시도가 많이 없었다. 일전에 병특기간중에는, 대규모 사이트 개발은 많이 없었어도 계속해서 웹 개발을 해왔었는데, 이제는 뭐랄까, 체계적인 시도를 하고 싶었는데 그것이 결국, 스스로 어떠한 프레임워크에 종속되었고 스스로도 프로그래밍이란 자체, 프레임워크, 그리고 여러 오픈소스와 SNS API들도 결국 창출하는 것은 서드파티에 종속되는 것 같다. 원채 짬뽕해서 무언가의 서비스를 창출하기 좋아하는 나로써는, 물론 취향에 맞지만 조금은 더 원천적인 개발을 하고자 하는 것이 나의 주된 목적이다.

당장은 개발력이 걱정이다. 약 3년째 끌어왔던 그룹웨어 개발이 도무지 진도가 나가지 않기 때문에 이를 먼저 완료짓는 것이 급선무이다. Spring 4.1을 사용해서일까, 기존 모델1을 뜯어고지고자 하는 일이, 글쎄 학업이 겹치다 보니 솔직히 제대로 되지 않았다. 이렇듯, 스스로 나는 프리하게 작업을 하면 좀 많이 흐트러진다.

대학원에서 퀄 시험을 치르는데, 개강인 9월 1일 이전에 8월중순에 OT를 하고, 그 전에 7월 중순에 출국을 한다면 약 1.5개월의 시간이 남는다. 신행 이후 6월말부터도 출국 전까지 시간이 있으므로, 토탈 2개월 정도의 시간이 남는 셈이다. 물론 영어공부 등을 꾸준히 해야겠지만 솔직히 좀 지친감도 있고, 개발공부가 너무나도 하고 싶다. 아니, 공부보다는 그냥 개발을 하고 싶은게 내 생각이다.

그래서 그간 미뤄왔던 그룹웨어와 유라임. 이 두가지만 하고자 한다. 학기전까지는 그룹웨어를 끝내고, 학기시작과 동시에 CS과목을 공부하며 머신러닝을 공부하고 유라임에 대한 프로토타입을 제작한다. 아마도 정신없이 흘러가는 와중에, 개발 또한 정신없이 진행되지 않을까 싶다.

내 목표는 이제 2년내로 취업을 하는 것이다. 올해는 그룹웨어를 마무리짓고, 내년에 유라임을 마무리 지으며 취업자리를 알아보고 후년에 취업을 하는 것이다. 대기업을 선호한다기보다는, 그곳에서의 경험을 쌓고싶다. 결국, 나 스스로 책임을 무겁게 짊어지고 가고 싶다는 것이다. 오로지 실력으로만 승부하고 싶다. 업무 처세나 정제된 업무가 아닌, 발전된 프로세스 내에서의 나의 브랜드를 건 그런 활동.

그것을 배우기 위해, 지금의 미국으로써의 한 걸음을 힘겹게 뗀 것이다. 나의 신념은 헛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분명, 그곳에서 멋진 성과를 이룰 것이다. 유라임과, 메튜랩을 위한 나의 걸음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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