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18일차, 금주일기 26일차

간식을 끊은지 꽤 되었다. 확실히 그냥 아점저만 잘 먹어도 살은 빠지는 것 같다. 물론 엊그제는 외식이 있어서 피자와 맥주 세 잔을 먹었다. 참고로 밖에서 먹는 술은 크게 제한하지 않는다. 다만 비싸다. 한잔에 만원이 넘는다. 다시한번 느꼈지만 밖에서 먹는 것도 어느순간부터는 더 자제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집에서는 거의 한달 가까히 아에 먹지 않았다. 무알콜 맥주도 요즘엔 냉장고에 없으니, 계획적이지 않으면 습관적으로 먹지는 않는 듯 하다. 굳이 뭐 이게 없어도 참을만 하다. 아니, 저녁에 너무 피곤해서 뭔가 먹을 생각도 안든다.

업무를 보다가 입이 심심하니깐 엊그제는 좀 힘들었다. 그래놀라를 먹고싶었지만 참았다. 참고, 대신 탄산수+블랙자몽티를 먹었다. 그러니 허기가 금방 가시더라. 역시, 가짜배고픔이었다. 간식의 대부분이 그런 것이다. 간식 뿐만 아니라 술도 마찬가지. 가짜배고픔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그게 결론적으로 내게 잘못된 습관이 된 것이 아닐까. 그래도 조금씩 문제점을 해결하고 있는 느낌이다. 역시, 목표라는 것은 한번에 고쳐지는 게 아니라 습관을 아주 조금씩 고쳐야만 되는 것이라고 본다.

간식을 끊은게 이제 1주일 정도이다. 몸무게는 이제야 빠지는 징조가 보인다. 아점저를 그렇게 잘 먹는데도 말이다. 106대로 들어왔고, 많지는 않지만 빠지기는 한다. 일주일에 1키로라도 빠지면 난 그게 이상적인 수치라고 생각한다. 정말 더도말고 덜도말고 그랬으면 좋겠다. 그래서 체력을 더 키워야 한다. 체력이 없으면 정말 순식간에 몸이 피로해지고, 피로해지면 그만큼 아무것도 하기 싫고 무기력은 스스로의 통제력을 잃어버리고 또 다시 과거의 나로 돌아갈 것이 너무나도 뻔하니깐 말이다.

지금의 내 목표는 무엇인가? 83kg와 술에 대한 자제력이다. 이 두 가지 모두 생활패턴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지금까지 내가 고쳐오지 못한 것들이다. 그리고 이를 고치면 다른것보다 내가 건강해진다. 살을 뺀다고 벌써 지난 5년간 수차례 노력을 했지만 물거품이 된 것은 습관을 고치지 못해서 그렇다. 그것도 나는 작은 습관을 고친다고 생각을 하지 않았다. 무조건 그냥 “끊자” 라고만 생각하고 정작 그런 상황이 왔을 때 나는 정말이지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고 그저 습관대로만 행했을 뿐이다. 그런데 왜 이제와서 난 뭔가를 느끼는 것일까?

아마도 이유는 안정적인 무언가에 있다고 본다. 물론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안정적인 삶이 꽤 오래갈 것 같다고 생각되지만 아마도 바쁠 것 같다. 그래도 바뻐도 지금아니면 습관을 고칠 시간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게 전부이다. 지금처럼 스스로에 대한 생각이 많을 때 고쳐야지, 안그러면 또 생각없이 보내다간 눈깜짝하면 지금처럼 5년이 지나버리는 것이다.

그래도 좌우간 지금처럼이 난 좋다. 딱 지금처럼만 몇개월을 더 보내고 싶다. 적어도 올해까지는 말이다. 내년 초, 다이어트를 ‘제대로’ 시작하기 가장 좋은 때. 그때 한번 나는 두세달 정도 조금 더 체력을 키우고 노력해보련다. 물론 지금도 좋지만 운동을 더 하고싶고, 식이요법도 조금 더 하고싶다. 지금은 아니다. 지금은 지금대로 만족한다. 여기서 더도 덜도 말았으면 좋겠다. 목표를 정하는 것도 무의미하다. 그냥 생활습관이 전부이다. 최대한 만보 걷고 최대한 시간내서 아침 운동하고. Cheers!

CMU MSSM 21' 재학중. AI기반 습관관리 서비스 유라임 (urhy.me) 대표. 전 금융권 소프트웨어/데이터 엔지니어. 대학원 생활, 실리콘벨리, 유라임 이야기를 주로 씁니다. 데이터과학과 시각화, 대용량 아키텍처, 스타트업에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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