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D+5, 금주일기 13일차

오늘의 목표 식단

  • 아침: 낫또, 프로틴바 -> 성공
  • 점심: 아마도 롤 먹을듯. 난 우동이나 먹고싶다. -> 장어롤 등 먹음 + 컵라면 작은것
  • 저녁: 고등어구이 + 밥 -> 실패. 인도 커리 외식함

오늘의 목표 운동

  • 걷기 1시간 -> 산책 30분 정도

다이어트는 역시나 금요일이라 그리 성공적이지 못했다. 뭐 이유라면 와이프가 오랜만에 온 첫 금요일이기도 했다. 역시나 금요일쯤 되면 엄청 피곤하고 지친다. 그래서 아침에 있던 일정도 놓치고 늦잠자고.. 좀 아쉽긴 한데 그려려니 한다. 일찌감치 외출해서 이리저리 산책하고, 마운틴뷰 가서 오랜만에 인도요리도 먹고오고. 일주일에 한번 정도 외식은 나쁘지 않긴 하다. 것도 진짜 오랜만에 나가서 외식을 했다. 딱히 술은 안먹고 무알콜 모히토 한잔을 했다. 그정도.

집에와서 금요일 저녁이니 오랜만에 와이프랑 넷플릭스 보면서 무알콜 맥주 두 캔을 먹었다. 하나는 제로칼로리 하나는 50정도. 그런데 커리를 먹은게 너무 배가 부르더라. 이렇게 배부르게 먹으면 안되는데.. 원래는 탄수화물 잘 안먹는데 요즘엔 밥이나 밀가루를 좀 먹는게 포만감도 오래가고 만족감도 높고 그런 것 같다. 다이어트는 맞는데, 우선은 술을 (정확히는 알콜) 끊고 최대한 뺀 다음에 생활습관을 고친 다음에 탄수화물을 줄여서 해보자는게 내 취지이다.

이번주 계획은 월-목 중에 무알콜 맥주 안먹는 것이었는데 한차례 먹어서 75% 정도 성공을 거뒀다. 내 생각에는 월-목 중 1회, 금-일 중 1~2회 정도로 제한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대부분 무알콜 맥주 먹는 것을 보면 저녁에 좀 쉬고싶을 때 먹는 것이 대부분이라서, 결국 6~8시 경에 먹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시간에 먹는 자체는 다이어트에 부담이 큰 것은 사실이다.

술을 끊다보니 물론 무알콜 맥주라는 대체제가 생겼지만, 예전엔 이것도 맛없다고 집에 쌓아논거 생각하면 지금은 그래도 잘 먹는 편인 것 같다. 이것도 빈도를 계속 줄여나가야지. 목표는 주 2회정도. 머리는 꽤나 정신이 멀쩡하게 돌아왔다. 다만 금단현상(?) 때문인지 간식이 좀 댕기는 것이 있긴 한데, 집에 뭐 과자나 그런건 없어서 참다참다 못하면 아사히베리 샤베트를 먹곤 한다. 여튼 나는 머리가 깔끔해 진 것과 가슴통증이 없어진 것, 그리고 본래 자꾸만 아침에 일어나면 어제 내가 실수한 것은 없는지 불안감이 매일 들었는데 그게 없어졌고, 그날 끝내야 하는 것은 꼭 끝내게 된다.

이건 참으로 긍정적인 변화이다. 전반적으로 내가 하는 행동도 깔끔해졌다. 피로도 없고, 잠이 부족하면 그냥 자면 되고, 숙취도 없다. 어제 내가 무엇을 했는지 기억이 난다. 이게 당연한 것 같지만 벌써 5년이상 술로인해 망가진 내 머릿속은 몇번이나 내게 전날 무엇을 했는지 모를 정도의 건방증을 만들어줬다. 자주 일정을 깜빡하기 마련이었다. 그래서 자꾸만 주어진 삶을 거부했을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너무 맑은 나머지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들고, 내가 정말 무엇을 더 공부하고 배워야 할지 머릿속에 그려진다.

금주한지 13일 차가 되니 내일이면 2주차이고, 그렇게 2주만 더 노력하면 한달이고, 6주만 더 노력하면 2020년이 지난다. 알콜만 없애면 다는 아니지만, 적어도 만약 그렇게 된다면 난 올해 하반기를 성공이라고 자부하고 싶다. 10월이 되어서 비로서 술에 대한 자제감이 생기고 인식의 전환이 생기는 셈이지만 그래도 인생에 굳이 혼자 내지는 가족과 있으면서 술은 전혀 필요가 없다. 남들이 맛있게 먹어서, 그게 부러워서 이를 따라해봤자 이건 나 스스로가 주도적인 삶도 아니다. 그래서 더 그런 것 같다. 부끄럽게 살았던, 잊고싶던 지난 5년을 잊기위해서 아이러니하게 내가 그토록이나 좋아했던 알콜을 버리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까지는, 꽤나 살만하다. 악순환의 고리에서 2주간 벗어났다는 사실이 너무 좋다.

확실한 것은 이런 삶이 계속 반복될 것 같다는 것 같다. 월-목 바쁘고 금-일에 상대적으로 여유있는 시간. 내년 중순쯤 되면 엄청나게 바뀔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긍정적인 의미로 바뀔 것 같은 생각. 잠도 5-6시간 정도로 줄여야 하고 (물론 그만큼 낮잠이나 주말로 보충하겠지만) 새로운 삶에 대한 대비도 하긴 해야한다. 그래서 체력관리랑 습관 고치는게 무척이나 중요한 지금인 셈이다.

이번주에 과연 토-일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몸무게가 106으로 내려가느냐 마느냐가 결정날 것 같다. 일단 토요일 저녁은 바뻐서 크게 문제는 없는데 일요일은 모르겠다. 왠만하면 그냥 정적으로 보내고 싶긴 하다. 어디 멀리가지도 못하는 지금은 그냥 집안일 하며 못다한 공부하면서 보내는게 가장 좋은 것 같다. 사실 이런삶이 난 가장 좋긴 하다. 만족스럽기도 하다. 여태 난 뭔가 삶이 ‘정적’이란 자체를 느끼지 못하고 살았다. 불확실한 미래가 가장 크게 작용한 셈이다. 결국 미래가 보이려면 일단은 충분한 벤치마킹을 통해 가장 안정적인 삶이 무엇인지를 먼저 알고, 이를 우선적으로 추구하면서 추가적인 삶을 꿈꿔야 하는게 사실 정석인가보다.

다이어트랑 금주를 하다보면 이런 생각이 자주 든다. 왜그리 나한테 신경쓰지 못했을까. 자칫 더 놓쳤다면 지금의 내 삶은 어떻게 변했을까 등등.. 한편으론 아찔하고 한편으로는 기대가 되기도 한다. 결국엔 모든 목표를 이룬다는 것은 습관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왜 이제서야 깨우치게 된 것일까. 그게 아깝지만 지금이라도 느낀것은 다행이라고 본다.

주말에는 이틀동안 7시에 골프연습 가고, 갔다와서 근력이랑 자전거 돌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식사는 아침과 저녁은 낫토랑 샐러드, 점심은 자유식. 그리고 간식을 최대한 줄이고, 이번 주말은 외식을 최대한 줄이고 정 필요하면 일요일 점심 정도로. 그렇게 한번 버텨 보련다.

CMU MSSM 21' 재학중. AI기반 습관관리 서비스 유라임 (urhy.me) 대표. 전 금융권 소프트웨어/데이터 엔지니어. 대학원 생활, 실리콘벨리, 유라임 이야기를 주로 씁니다. 데이터과학과 시각화, 대용량 아키텍처, 스타트업에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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