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E 학원수업 도중 선생님이 재밌는 얘기를 하셨다. 미국 유학의 “블루오션” 에 대한 이야기. 자신이 10년간 강의를 하면서 조류학을 하는 사람을 딱 한명 봤는데 그사람을 2006년에 가르치고는 2011년에 학원에 놀러와서 반갑게 인사를 하고 여러 얘기를 나누던 도중에 이야기였다.
조류학이란게 그렇게 생소한 분야인가보다. 미국 내에서도 워낙 하는사람이 생소해서(학교도 생소하고) 입학하자마자 모든 연구소가 정부 funding, project를 진행중이고, 방학때만 되면 research를 하기에 여념이 없기 때문에 방학때 놀러오지를 못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doctoral 과정 5년을 꼬박 미국에서 보내고, phd취득 이후 5년만에 처음 한국에 왔다고 한다.
그런데 “phd이후 자동 그학교 교수” 라고 말을 하실때 참으로 어안이 벙벙했다. 참 저렇게 취업이 쉽구나, 아니 생각을 해보면 지금 미국에서 CS 학위를 취득하면 Amazon이던 뭐 지금 IT가 너무 호황이니 데려갈텐데.. 흡사 한국에서 삼성이 BS in CS 개발자를 쓸어가는 것처럼 말이다.
이런 생각을 하려던 찰나, 선생님은 우리가 취직이 잘되기 위해서는 흐름을 잘 타야한다고 한다. 그러면서 CS MS 를 강조하셨다. 어떤 제자는 NYU의 CS MS를 취득하고는 바로 아마존에서 일한다고 한다. NYU가 CS가 강한 곳이 아님에도 최근 아마존의 AWS등의 여파로 사업이 크게 확장되자 일손이 모자른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는 생각이다. 그런데 이 얘기를 들으니 바로 앞에서 수업을 듣고있는, CS MS를 꿈꾸는 나는 참 희망에 부푼 것은 사실이긴 하다.
나도 만약 MS 취득 이후 첫 직장을 꼽자면 Google or Amazon이 되고싶다. 제작년, 처음 미국방문에서 나는 Adobe나 Apple을 꿈꿨지만, Creative한 작품을 만들기보다는 지금은 Server Side Architecturing이 더 땡긴다. 웹 개발을 먼저 시작했지만 국내 에이전시와 SI의 특성상 솔직히 잡부가 되어버렸다. 물론 풀스택 개발자로선은 어떻게 보면 좋은 시작이었지만, 아직은 보다 더 한분야의 깊이 있는 기술을 습득하고 싶고 나는 그게 서버측 아키텍처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어쨌든, 지금은 그때야 그렇다 치더라도 갈 길이 참으로 멀다. 지금은 GRE를 넘어서야, 영어를 넘어서고, 나아가 미국에서 개발자 커리어를 시작할 수 있겠지. 천천히 나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