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창업을 꿈꾸는 대학생들에게 유 경험자로써 감히 한마디.


벤처 창업을 하고자 하는 10대와 20대에게



나의 사업계획서를 공개합니다. 1. 개요



나의 사업계획서를 공개합니다. 2. 사업 동기와 사업계획서①




알만한 사람들은 알겠지만 나는 4년 전 조그만 IT연구소에서 시작해서 벤처창업을 한 경험이 있다. 물론, 내가 100% 주도해서 만든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사업계획서는 나 혼자 제작하고 미래를 설계하고 하여 주도한 사업이었다. (어떻게 시작했는지 등은 위의 포스팅을 보면 잘 나와있다.)



최근 이 블로그 방명록을 통해 “창업을 꿈꾸는 대학생들에게 조언을 부탁합니다.” 라는 메시지를 받고 이에 대한 나의 개인적인 소견을 한번 글로 정리해 볼까 한다.



우선, 나의 경우는 실패한 케이스이다. 사업을 약 2년간 이끌면서 결국 망해서 군대도 제대로 못가고 지금은 병역특례 업체에서 남은 D-Day 700여일을 바라보며 업무를 하고 있다. 대학은 1학년 마치고 휴학, 24살인 지금도 휴학 4년차를 이어나가고 있다.



이런 쓴 맛을 보면서까지 나는 사업을 하고 싶었을까? 아니, 그것은 절대 아니다. 다만 나는 과도한 욕심에 눈이 멀어서 나의 뒷 날을 예측하지 못했던 것이다.



나의 사업 아이템은 SNS와 결합한 일종의 God Game을 제작하는 것이었다. 물론, God Game의 아이디어는 기획을 하던 나의 친구에게서 따온 아이디어였지만, 당시 나는 급속도로 번창해 가는 SNS서비스의 가능성을 보았고 이를 게임과 융합시켜 웹에서도 연동 서비스가 가능하다면 이 부분에서 수요를 창출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하지만 내가 가장 간과하고 있었던 것은? 이 모든 것들이 과도한 열정이라는 것이었다. 나에겐 조직을 관리할 능력도, 경험도 없었을 뿐더러 그저 나의 돈이 아니라고(투자받은 돈) 거의 재경비를 무분별하게 사용하였다. 초반에 친구들 3명과 함께 시작을 했었지만, 경험이 부족하고 실력이 없는 우리들로만은 게임을 제작하기는 힘들었고, 직원을 뽑기 시작하였는데 게임 스케일이 큰 나머지 결국 직원은 최대 15명까지 늘어버린 것이다.



물론, 이 부분은 초반에 조금은 예측하긴 했지만 절반이 신입인 이 팀원들을 가지고 제작을 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았어야 했다. 그것보다 더 나아가서 그저 성공이라는 확신이 앞서서 포기할 줄을 몰랐던 것이다. 더 중요한 것은 나는 그러한 나의 신념을 “열정”이라고 착각했던 것이다.



사실 당시 투자해 주시던 사장님은 몇번이나 내게 “지금이라도 포기하는 것이 어떻겠냐?” 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괜한 자존심인지 나는 계속 할 수 있다고 이야기 했다. 나는 이게 나의 열정이라고 생각했고, 밤새 팀원들과 같이 회사 생활을 하면서 PM인데도 불구하고 생활 패턴이 엉망이었다. 그리고 매일 한다는 게 PM이라고 그냥 단순히 WBS(Work Breakdown Structure) 관리. 지금 생각해도 내가 참 어리석었다. 팀원들이 보기에는 내가 그냥 노는 것처럼 보였을 것이다. 그리고 팀원들 이야기를 듣고, 회의를 주최했는데 당시 나 역시도 개발 경험이 부족하다 보니 경험이 많은 사람 쪽의 의견으로 끌리기 일수였다.



그러다 결국 팀 분열이 일어났다. 그리고 벤처를 같이 시작한 친구 하나와 “트러블”을 겪게 되었다. 그리고, 우리 팀은 점점 처음 시작한 우리들 때문에 무너져 가기 시작했다. 투자된 금액은 현재까지 약 10억, 아니 사실 나한테 가장 크게 발목을 잡는 것은 경영권이 인수된 지금도 그 프로젝트는 진행중이지만 게임계에서 막장의 길을 걷고 있다는 점이다.



병특을 하는 지금도 책임감이 내 발목을 조금은 잡고 있다. 2008년 9월, 프로젝트 해산 이후 근 2년간 이를 털어버리느라고 얼마나 힘들었는지 모른다.



여기서 내가 창업을 꿈꾸는 대학생들에게 말하고자 하는 바는 다음과 같다.



우선, 과연 내가 열정을 진정으로 바쳐서 어떠한 결과가 있건 간에 그 결과가 좋던 나쁘던 받아들일 수 있느냐는 것이다. 이것이 가장 큰 관건인데, 정말 최악의 경우를 생각해야 한다. 왜? 요즘 정부사업은 최종사업보고 이후 만약 통과되지 않으면 사업비 회수라고 한다. 물론 100%는 아니겠지만. 거기서 만약 돈이 없다? 그럼 말 그대로 빛쟁이가 되는 것이다. 그럼 돈 값으려고 정말 밑바닥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리고 정말 그때부턴 엄청나게 힘든 생활이 시작되는 것이다.



과연 이러한 최악의 결과를 버틸 자신이 있는가? 그럴 자신이 없다면 시작하지 않는 것이 좋다. 차라리 최악의 결과를 최소화 시킬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 사업의 규모를 좀 줄인다거나, 자기 혼자 prototype을 제작할 수 있는 사업을 진행한다던가. 부담을 최소화 하는 것이 자신의 미래에도 도움이 될 뿐더러 사업의 리스크를 최소화 시킬 수 있는 것이다.



두번째는 만약 친구와 사업을 시작하는 경우엔 특히 조심해야 한다.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고, 친구라 해서 언제까지나 믿을만한 존재가 되는 것은 아니다. 특히나 사업을 조금 크게 벌려서 자신과 친구가 Management를 하는 경우에는 이건 절대 말리고 싶다. 겉으로는 이렇게 생각하는데 알고 보니 속으로는 저렇게 생각하더라. 이런 경우가 허다하다. 자신과 정말 마음이 맞고 이 친구와 함께 하면 어떤 제품을 만드는 데 획기적으로 단축할 것이다. 뭐 이럴 경우에는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Management는 괜한 자존심이 생겨버려서 사업 다 망쳐먹는다.



세번째. 사업계획서의 늪에 빠지지 말라. 창업 초기 투자받을 때에는 분명 사업계획서를 통해 투자를 받는다. 그런데 거기 적혀 있는 재경비는 인건비의 15% 뭐 이렇게 된다. 그럼 15%를 다 못썼다고 해서 한달에 막 돈을 오버해서 쓸 것인가? 바로 그 부분이 나태해지는 지름길이 된다. 지금 우리는 “벤처”를 하고 있는 것이다. 절대 여유있는 기업을 경영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 그저 팀원들에게 좋은 복지를 제공한답시고 제경비를 다 써버린다면 뒷감당 절대 안된다.



네번쨰. Mentor를 꼭 설정해라. 자신이 간과하는 부분을 기탄없이 지적해 주실 분을 한 분은 꼭 정해야 한다. 그리고 내가 놓치는 부분에 대해 독설을 퍼부울 수 있는 사람. 특히나 이러한 경험이 많은 CEO모임에 참석해 보길 권한다. 한번 참석해 보면 내가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알 것이다. 사실 예전에 내가 하던 사업은 애들 장난이었다. 돈은 많이 들었지만, 사업 진행방식이 말이다 !!



이 정도로 나의 감히 하는 조언을 마무리 할까 싶다. 좌우간 사업이란 것은 장난이 아니고, 누가 봐준다? 이런 것도 없다. 냉정하고 조직적이고 신뢰적이고 무엇보다 미래를 바라보고 하는 것이다. 그 큰 리스크도 이겨내야 한다..! 그리고 우리는 젊음에 취해 마구 사업을 시작하면 안되겠다. 아직 우리에겐 살아갈 날이 많고, 사업할 시간도 많다. 충분한 경험, 그리고 자신의 능력이 밭쳐주지 않는 한 창업을 절대 권고하고 싶지 않다. 뛰어난 아이디어? 차라리 특허를 내던지 공모전에 내라. 아깝다고 창업하다가 평생 빛쟁이가 될 수 있다.



젊음의 열정은 컨트롤 해야 제맛이다. 내가 제작년에 포스팅한 글이다. 나의 열정이 얼마나 무모한 것이었는지에 대한 글인데, 말 그대로 젊음의 열정은 컨트롤 해야 한다. 그것이 아니고서야 어떤 것이든 성공으로 이끌기는 힘들다. 냉정하자. 그리고, 예측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