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글을 쓴다. 한동안 이곳에 좀 ‘정보성’ 글을 쓰자고 했었는데 그러지 못했다. 사실 트래픽만 가지고 보면 내 개인적인 글은 크게 인기는 없다. 거의 나 혼자 본다고 해야할까. 그래도 기록을 해두는 것은 거의 나를 위해서가 크다. 항상 어떠한 순간에 내가 왜이러고 살고있지 라는 생각이 들 때에 특히 그렇다. 과거에 내가 어떻게 생각했는지, 그 당시에도 결국 어떠한 깊은 고찰에 의해서 적어도 내겐 답을 낸 경우기 때문에, 그럴수록 더욱 더 그 글과, 이를 얻기위한 과정이 내겐 더 값진 것처럼 생각이 들었다.
최근에 난 스스로를 다시금 바라보기 시작했다. 관리되지 않은 스스로가 너무 싫었기 때문이다. 물론 최근에는 꽤나 회사 일에 집중해서 개인적인 영역을 제대로 관리할 수 없었다. 일과 가족 이외에 특히 나 스스로를 놓치고 살았다. 나는 그 원인이 알고싶었고, 특히나 내가 다시금 대학원생으로 돌아왔던 2019년 말부터 쭉 지켜봤다. 사실 내가 고치고 싶은 것은 저녁마다 찾아오는 늘어지는 무기력과 나태함이다. 뭔가 나는 하루간 고생을 했으니 이래도 되 라는 심보로 나는 술과 안주를 찾고 쇼파에 앉아서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새벽형 인간이랍시고 새벽에 일어나서 공부를 해봤지만 잘 집중도 되지 않았다.
이런 스스로의 도태됨, 나태함의 원인이 무엇이었을까. 왜 나는 계속해서 잘못된 습관을 반복하는 것이었을까, 결국 이건 내가 새벽에 뭔가를 해야겠다는 고집에서 비롯된 것을 알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2021년 상반기가 가장 관리가 잘되었던 때였고, 2011년 하반기도 마찬가지였다. 그 둘의 공통점은 무엇이었을까? 답은 단 하나였다. 바로 저녁시간을 제대로 활용했기 때문이다. 정확히 말해서, 저녁에 공부를 했었다.
그리고 한주간 테스트를 해봤다. 요즘 하는 음악공부랑 머신러닝 공부를 아이를 재우고 한두시간 하자는 취지였다. 결론적으로 이는 꽤나 성공적이었다. 솔직히 술은 매일 마시기 힘들고, 티비를 보며 노는것도 하루이틀이어야지 조금만 지나면 나는 후회를 하고 나태한 나를 되잡으려고 허우적댄다. 그런데 아이를 재울 즈음, 정확히는 꽤나 스트레스지수가 올라가있는 상황에서 책상에 앉아서 묵묵히 강의를 듣고 컨텐츠를 생산하다 보면 나도모르게 차분해지고, 특히 그 만족도가 상당해서 내가 왜 진작에 이를 하지 않았지 라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그런데 이를 찾기위한 과정도 만만치 않았다. 2021년 상반기에, 물론 명목은 취업을 하자는 생각이었지만 학교를 다니다보니 풀타임 학생으로써 저녁에는 조모임, 과제 등을 해야했고 주말에도 마찬가지였다. 이런 상황에 틈틈히 인터뷰 준비도 해야했다. 사실 당시 나는 술을 꽤 오랜시간 끊었는데 그럴만한 이유라기보다는, 그냥 바뻐서 그랬다. 아이러니하게 이런 상황은 취직을 하고 나서 모두 없어져서 저녁에는 솔직히 지금까지도, 육아와 뭐 회사가 힘들어서 라는 핑계로 정말 나태하게, 무기력하게만 보냈었다.
답을 찾고나니 마음이 후련하다. 하루이틀 놓칠 때도 있지만 그래도 괜찮다. 어쨌건 내겐 중요한 것을 하루에 다 했으니 그 이외에 부차적으로 하는 노력이니. 그리고 무엇보다, 심심하지 않다. 세상에는 공부할께 정말 많고, 내가 원하는것을 이루려면 결국 책상에 앉아서 엉덩이 힘으로 이룰 수 밖에 없다. 하루이틀에 이뤄지는 것도 아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마음에 가는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으니 그 만큼 동기도 생긴다. 그래서 좋다. 그래서 나는, 살아있음을 느낀다. 심심하지 않다. 결국 내가 나 스스로를 심심하게 만드는 순간, 그 빈 공간은 술과 나태함으로만 채워져 갈 것을 잘 알고있으니.. 그래서 나는, 저녁시간을 지금부터라도 잘 채우도록 노력해야겠다.
덧, 블로그에 사실 Bard로 글을 써봤는데, 일종의 트래픽 유도에 대한 실험이었다고 해야할까.. 솔직히 지금의 adsense가 덕지덕지 붙어버린 상황이 썩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그래도 난 내 블로그에 대한 정체성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좀더 정보성 글을 쓰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결국 이것도 꾸준함이다. 꾸준히, 나 스스로를 한번 다시금 그 끈을 잃지않고 만들어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