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소를 다녀와서 그런가, 블로그 포스팅에도 익숙치 못하고 주말 내내 내가 뭘 해야 하는지도 잘 모르겠다. 평소에 내가 했던 것들을 해 보지만, 그것도 뭔가 아닌 것 같다. 결국 주말에는 계속 쉬다가 끝이 나고 말았다.
그놈의 훈련소가 뭔지, 가서 걸려온 감기가 1주일 내내 가서 정말 이번주 내내 감기를 달고 살았다. 이 지독한 감기는 어머니에게까지 옮겨져서 지금 계속 기침을 하고 계신다. 그리고 나 역시도 기침이 아직도 가시지 않는다. 6차례나 병원 방문, 7번의 주사, x-ray, 혈액검사 등 내가 감기 하나 때문에 이렇게 많이 검사해보고 치료한 것도 처음이다. 참 신기한 일이지.
사회에 나와 보니 아이패드가 나왔단다. 난 그리고 아이패드를 통한 애플의 정책에서 조금은 미래를 읽을 수 있었는데, 그로 인해 내가 또 추구해야 하는 방향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성립할 수 있었다. 또한, 이러한 방향 설립에는 이번 마소(마이크로소프트웨어) 4월호가 한 몫을 더해주었다.
회사는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내가 없는 한달의 공백이 참 그들에게는 길었나 보다. 기쁘게 반겨주는 팀장님을 보니 가슴이 아프다. 한달동안 얼마나 고생을 했길래, 중간에 장염도 걸리고 뭐 그랬다고 하는데.. 그리고 무엇보다 회사 분위기가 좀 좋아진 감이 없지않아 있어서 마음이 편했다.
웃긴건 나의 태도이다. 업무시간에 거의 딴짓을 안하게 되더라. 그리고 일을 받으면 즉각즉각 처리하게 된다. 어찌 된 영문일까? 군대에서 아마 이런 태도를 배워서 그런 게 아닌가 조심스래 추측해 본다. 생각이 나면 즉각즉각 처리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결국 저번주는 하루 빼고 야근을 안했다. 좋은 현상일까?
일은 그렇게 어렵지 않고, 내 말투는 “다”나 “까”로 바뀌었고, 감기는 아직 낫지 않았지만 호전되었고. 그래도 나는 피아노를 쳤다. 피아노는 정말 내 마음의 풍금이랄까, 어떠한 잡념이 있어도 피아노를 치면 정화가 된다. 그리고, 피아노를 치며 나는 예술의 깊이를 깨닿는다.
뭐 내가 전문가는 아니지만, 요즘 들어 좀 더 Art한 것들에 대한 중요성을 크게 파악하고 있다. 나의 친한 친구 중 하나는 게임개발자가 꿈이다. 그런데, 다른 개발자들과 좀 달리 자신은 기획/플밍/디자인 등 모든 것을 혼자서 다 하는 것이 꿈이다. 이게 어떻게 가능해? 라고 생각했는데, 요즘 와서 그런 나의 태도가 많이 바뀌었다. 아니, 나는 기술적 기반에 창의성을 더해줄 수 있는 것이 “예술”이라는 것을 이제야 깨닳은 듯 했다.
감성이라, 딱딱한 프로그래밍 언어보다는 나는 개발을 하더라도 감성을 교류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다. 그래서 항상 개발을 함에 있어서는 무엇보다 인터페이스나 디자인에 신경을 많이 쓰게 된다. 플밍도 하나의 예술로 보고 싶다는게 나의 취지. 그리고, 그러한 플밍을 단순히 개발 언어로 보지 않고 색채적인 것도, 음향적인 것도 모두 프로그래밍으로 치부하고 싶다는 것이 나의 생각.
욕심일까, 하지만 결국 나는 내가 공부하고 배워나간 대로 키워지고 있는 것 같았다. 알고리즘을 막 다루다가 디자인을 찔끔거리다가 SNS에 대해 연구하다가 결국 이것들이 융합된 형태로 나의 소망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 같다. 그 옛날 윈도우가 나오면서 CUI에 익숙한 사람들을 그래픽의 세계로 인도했듯이, 나는 이제 사람들을 감성의 세계로 인도하려고 하고 있다.
뭐 그게 하루아침에 이루어질 것은 아니겠지만, 차차 발전하고 나아질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이건 뭐 쓰다보니 근황이 근황답지 않게 쓰여졌다.. 빨리 글쓰던 습관이여 다시 부활하라…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