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이 취직이란게 몇년째 발목을 잡고있는지 모르겠다. 시간은 둘째치고, 사실 취업을 하기전까지 내가 만들어야 할 마음가짐이 좀 있었다. 아마도 이 블로그에서도 계속해서 고민을 했었지만 일단 어떻게 내가 자리를 잡아가야 할지, 어디부터 시작해야 할지가 막막했다. 코딩공부를 아무리 해도 사실 뭔가 이렇다 할 관심(?)이 생기지 않았다. 기존 글에서도 썼지만, 조금 현타가 온게 사실이고 거때문에 정말 알고리즘 공부가 필요할까 싶었는데 최근에 구글 대회 몇 개를 나가보니깐 의외로(?) 재밌게 풀리더라. 물론 시간이 없어서 끝까지 풀지는 못했지만, 결국 이 알고리즘 대회도 일종의 자료구조와 알고리즘 짜집기(?)이더라. 많이 아는 사람일수록 유리하고, 그 하나의 코딩 과정에서 많은 것이 들어나는 것이었다.
그래서 지금입장에서는 코딩공부가 재밌다. 내 적성에 맞는것도 알겠다. 사실 최근에 Product Manager관련 포지션 제의가 와서 솔깃했지만 내 착각이었고 적성에 맞고 그런걸 떠나서 프로덕을 만들겠다는, 회사에서 일련의 mini-CEO로써 역할을 한다는 자체가 사실 꽤나 매력적이었지만 그건 결국 내가 사업을 해보겠다(!) 라고 생각한 것이나 다름없었고 결국 마음속에 계속해서 꾹꾹 눌러담고 있던 유라임에 관련된 생각이 스믈스믈 올라오게 된 것이다.
사업은 욕심일까? 사실 지난 5년을 사업을 하면서 나는 그 시간을 잃어버린 5년이라 칭하고 있다. 아무리 좋게 기억을 하려고 해도, 좋은 생각이 들지 않는다. 물론 배운게 엄청나게 많지만, 가장 문제점은 나만 생각했다는 점이다. 20대에도 그랬다. 나만 생각하고, 미국에 오는 자체도 내 욕심뿐이었다. 20대 초반에 사업을 했던것도 그렇다. 내 욕심이었다. 그떄는 내욕심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유혹도 있었다. 결국, 지금와서 보면 제대로 된 것은 별로 없었다.
사업이란게 무엇인가, 사실 사업에는 어느정도 일정한 방법론 같은건 확실히 존재하는 것 같다. MVP, URD, UX, Core Algorithm, Sales, Marketing, Pricing등등.. 비즈니스 영역도 있어야 하고, 이런 기본적인 것부터 해서 타이밍도 맞아야 하고, 네트워크도 있어야 하고 스스로 실력도 있어야 하는 등 다양한 요인이 존재한다. 혼자서 하기 힘든게 사업이지만, 적어도 혼자서 어느정도 틀을 설계할 수 있는게 사업이기도 하다. 결국, 어느정도 준비가 되었을 때 빠르게 무언가를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지 않고서는 힘든게 또 사업이기도 하다.
그래서 사업이란게, 그냥 쉽게 되는게 절대 아니다.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고, 그 시간이 바쳐주려면 결국 여유가 어느정도 바쳐줘야 하는 것이다. 9년전, 회사를 다닐때 나는 이렇게 개발을 하면 물론 솔직히 쉽게쉽게 갈 수 있겠지만 거의 전혀 배우는 것이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더 배워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게 벌써 9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솔직한 심정으로, 이젠 적어도 배움의 ‘방향’은 구체화 했다. 관심사도 어느정도 구체화 됬다. 그래서 이젠 이 구체화된 것들을 가지고 하나 둘 긴 삶의 여정에서 추구해 나가는게 중요한 것이다.
그래서 취업에 올인하고자 한다. 다른것 다 재쳐두고, 일단 취업이다. 앞에서도 썼지만, 우선 코딩이 점점 재밌어진다. 문제를 푸는 것은 결국 많이 풀면 풀수록 유리한 것 같다. 답을 봐도 상관없다. 풀이과정을 이해하는게 더 중요하다. 예전에 아버지께서 수학문제를 푸는 것은 결국 풀이과정이 더 중요하다고 말씀하신게 떠오른다. 결국 그 사고의 흐름, 그게 가장 중요한 것이다.
참으로 이 커리어의 여정은 길고도 길다. 그래도 확실한 것은, 점차 안정되어 간다는 것이다. 욕심을 과하게 부릴수록, 안정과는 거리가 멀어지는 것 같다. 특히나, 보이지 않는 길을 찾아나서는것은 더더욱 그렇다. 아이디어는 어느정도 안정된 그곳에서 나온다. 취직은 삶을 안정시켜주는 길이고, 적어도 더 큰 도전을 위해서는 안정이 가장 절실하게 필요한 것이다. 안정을 위해서, 점차 나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