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결국 생각하다 보면 돌고 돌아서 이 블로그로 오게 되는 것 같다. 그 만큼 이 블로그가 내게는 편안하고 익숙한 것이 아닌가 싶다.
육아휴직이 시작되었다. 4주를 보내는데 끝나자마자 이틀 일하고 바로 추수감사절 연휴라 결론적으로 5주정도를 쉬는 셈이다. 딱히 추수감사절에 계획도 없고, 육아휴직의 계획도 없다. 다만, 어느정도 스스로 생각을 정리하고 싶은 것만큼은 사실이다.
머릿속에 생각이 너무나도 많았다. 그런데 대부분 보면 당장 이룰 수 없는 것들이 태반이다. 사실 뭔가 계획을 세운다는 자체도 무의미하다. 어차피 머릿속에는 난 무엇을 해야할지를 잘 알고있다. 그런데 자꾸만 나는 삶을 완벽한 틀 안에 가두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계속해서 계획을 하고 실천하려 했지만, 결국 너무나도 많은 ‘하고싶은’ 것들 때문에 제대로 한 적은 극히 드물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결국 나는 생각과 계획은 많은데 실천이 부족했다는 느낌이다. 지금의 정적인 삶, 이제 한동안은 굳이 이루지 않아도 되는, 하지만 좀더 장기적인 안목으로 나아가야 하는 상황속에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은 무엇일까. 그것이 고민이었다. 하지만 난 방향을 안다. 작년에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의 조화를 만들어 두었으니, 회사에서의 성장이 결국 나 스스로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써의 성장일 것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내가 그렇게 좋아하던 풀스택은 거의 버리듯이 한지 오래되어서, 이를 하려면 결국 다시금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한다. 거기서 뭐 수익을 바라고 그런게 아니라 적어도 내가 기술적으로 뒤쳐지지 않으려면 말이다.
요즘엔 그 부분이 상당히 수동적으로 진행된다. 타입스크립트, 플러터 등 배우고 싶은 것은 많은데 자꾸만 나는 step by step으로 나아가려 한다. 강의를 충분히 듣고 개발을 하고 이런식으로. 결국 중요한 것은 그 흐름이 끊기지 않는 것인데, 난 자꾸만 빨리 뭔가를 해야하고 그런 생각이 드나보다.
이젠 고민할 필요도 없다. 그냥 천천히 나아가련다. 그러다 보면 언젠가 답이 더 생기겠지. 거창한 계획을 세우지 말고, 묵묵히 하루하루를 꽉 채우려고 노력한다. che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