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념,

최근 생활패턴이 많이 변했다. 저녁에 술도 별로 안먹고, 간혹 쉴때도 있지만 집에 도착하는 4시쯤이 되면 시간이 많이 남게 된다. 와이프가 샌프란으로 학교를 다니기 시작했고, 일주일에 이틀 정도는 샌프란에 가야한다. 운전하는 시간이 많아지게 되지만, 되려 시간을 짜임새 있게 짜게 되다 보니 나 스스로도 작업을 좀 더 정리하고, 예전처럼 마음도 많이 안정되고 그런 상황에서 작업을 좀 정리할 필요가 있다 생각된다.

최근 변한 것 중에 가장 큰 것은 아무래도 학교의 마무리이다. 아직 졸업작품이 남아있긴 하지만, 사실 막 그리 어려운 것은 아니다. 주로 GUI부분을 담당하게 될텐데, 생각보다 조 내에서 아키텍처에 관심이 있는 친구가 있어서 그쪽 부분은 담당하고 있다. 프로젝트를 간단히 설명하면 GUI를 통해 드래그 앤 드롭으로 머신러닝 로직을 짤 수 있는 툴을 만드는 것인데, Microsoft Azure ML Studio와도 비슷하기도 하지만 조금 더 간단하게 만드려고 한다.

최근 개발을 하며 내가 가장 관심이 쏠리는 부분이 프론트엔드 부분이다. 심지어는 향후 경력으로 프론트엔드를 가지고 갈까라고도 생각할 정도. 예전부터 그랬지만,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만드는 역할이 좋고, 생각보다 재미있다. 예전에야 프론트가 약간 jQuery노가다, 혹은 자바스크립트 노가다, 게다가 View도 맨날 Copy&Paste만 줄창 하고, 실상 그게 개발인가 라는 생각까지도 들었는데 프론트엔드를 놓고 지낸 지난 몇 년간 앵귤러나 리엑트,  ES6, Typescript 등으로 발전된 자바스크립트 따라잡기도 벅차다. 어쨌든, 지금의 애매한 신분 때문에라도 연말부터는 아마 취직준비를 진행하지 않을까.

유라임 프로젝트는 순조롭게? 아니 사실 잘 진행되지 않는다. 그나마 이제야 리엑트를 어느정도 이해했는데, 리엑트는 절대 “찍어내기” 방식이 되지 않는다. 정확한 설계가 뒷바침 되어야 한다. 그게 아니라면 전반적인 설계를 나 스스로 만들어야지. 큰 설계가 필요한데, 요즘엔 설계 능력도 많이 죽어버렸다. 특히나 프론트앤드 설계는 예전만큼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전체적인 설계, 빅 픽처. 그게 요즘의 나의 일종의 문제점이다. 어디부터 시작을 해야할까, 예전에는 내가 어떻게 설계를 했지, 그런 생각이 계속 든다. 왜 갑자기 이렇게 실력이 팍 죽어버렸을까. 생각해보면 딱 1년전 이맘때 유라임 전체 설계를 미친듯 하고 개발을 끝냈다. 그런데 작년 10월부터 갑자기 학교 수업에 구멍이 뚫린 바람에 이를 매꾸려고 10월부터 올해 6월까지, 8개월을 소비했다. 그래서 겨우 졸업이 가능하게 만들었는데 8개월간 실력이 폭삭 죽어버린 것이다.

물론 이에 대해서 느낀점도 많고, 반성한 부분도 많다. 어쨌든 중요한건 지금이니깐. 지금은 마음도 편하고, 시간도 생각보다 많이 남는다. 주말에 암만 놀아도 어디 나갔다 오지 않는 이상 주말이 매우 길기도 하다. 그래서 더 이 주말이라던가, 주중에 남는 시간을 더 효율적으로 보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사실 가장 공부하고 싶은 것은 머신러닝. 예전에는 마이크로 아키텍처에 대한 공부를 하고 싶었는데 방법을 몰랐다. 머신러닝도 그렇다. 그 외에 HCI라던가, UX라던가. 막상 대학원을 2년 보내고 나니 (그것도 CE를..) SW스킬이 왜이리도 죽었는지. 근데 결국, 시작은 인강과 책을 읽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하지 않을까 싶다. 지금 글을 쓰는 이유도 그렇다. 머릿속에 뭔가 해야지 해야지 하는 생각은 많은데, 지금까지 잘 되지 않았다면 이제는 시간이 있어도 잘 안된다. 정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당장 지금 유라임 개발에 필요한 부분부터 정리할 필요가 있다. 10월 중에는 베타서비스 진행을 해야하는데, 마이그레이션은 어느정도 됬지만 기존에 정리되지 않은 개념들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 특히, 어떤 식으로 내 목표를 극대화 할 것인지에 대해. 아마도 이 부분은 기존에 연재하던 브런치의 글을 토대로 하나의 문서를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이를 토대로 피치덱과 IR자료를 만들어야 할 것 같다.

이후 공부에 대해서, 당장은 코세라가 가장 좋은 공부 수단이니 최대한 꾸준히 듣도록 노력한다. 10월 이후 면접도 준비해야 하므로 이 또한 시간날 때 계속해서 공부하는 편이 좋겠다. 영어도 그렇고, 어쨌든간에 꾸준히라기 보다는 시간날 때, 생각날 때 이를 하는게 낫지 오늘은 뭐해야지 뭐해야지 하다 보면 잘 안될때가 많으니 계속해서 긴장 속에서 이를 하나하나 이끌어 나가는게 좋겠다.

스스로가 최근에는 조금씩 새벽 기상도 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출근시간도 앞당기려고 하고 있다. 결국 스스로의 관리다. 관리가 되지 않는 이상 그 어떤것도 제대로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지 않는다.

어쨌든, 생각하는 즉시 실천하는 것이 가장 좋은 것 같다. 할 수 있다, 해낸다 라는 말보다는 결과가 지금은 더 중요한 시점이다. 무엇을 해야될지 모르고, 생각이 나지 않는다면 그건 내가 너무나도 많은 것을 벌려서 그렇지 않을까. 그럼 그 시점은 가지치기를 해야 할 시점이라는 것이다. 심플하게, 하지만 이를 위해 차근차근 나아가다 보면 어느 시점에서는 작업이 정리가 되어서 내가 당장 무엇을 해야할지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니 당장, 무엇이라도 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