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의 모호성



뭐 인터넷을 하는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최근에 차니(channy) 라는 분과 방준영 님이 전문가의 정도를 두고 의견 충돌이 나서(아니, 겉으로 보면 방준영님은 일반적으로 차니님을 비판하시는 기분이 듭니다.) 여러모로 다른 블로거나 유저들이 많이들 난리였습니다.
저도 그러한 사건을 바라본 유저중의 한 사람으로써, 이번 사태에 대해서는 개입하고자 하는 의도보다는 블로그에서 전문가라는 것을 추구하고, 연구하는 사람의 한 사람으로써 이번 일은 제게 다시한번 ‘전문가’에 대해 생각하게 해준 계기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본 사건이 궁금하신 분들은 http://channy.creation.net/blog/692 를 참조해 주세요.)

참고로 제가 전문가는 아닙니다. 하지만 전문가를 추구하고 꿈꾸고 있습니다. 전문가란 무엇인가? 제 개인적인 가장 주된 전문가의 정의는 “전문가는 자칭에 의한 전문가보다는 타칭에 의해 불려지는 전문가가 진짜 전문가이다.” 라는 생각입니다.

제 주위(오프라인)에는 제가 생각하는 전문가가 몇명 있습니다. 물론 많지는 않지만서도, 그들의 가장 큰 특징은 자신을 전문가라 지칭하지는 않지만, 다수의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 공개적으로 활동하는 한편 어떠한 목표를 가지고 그 분야에 있어서는 쉴 틈도 없이 연구에 몰입하고 정보를 수집하고 새로운 것을 창출하려고 노력합니다. 이 과정에 있어서 물론 계획대로 착착 진행되서 단기간에 많은 결과물을 얻어서 주위의 인정을 받는 경우도 있지만 연구가 길어지거나 중간에 계획이 바뀌는 등 이러한 결과가 좋지 않은 경우도 있지요.

이 블로그에서 “현 시대는 전문가의 시대” 라고 자주 이야기 합니다만, 제 마인드는 가짜 전문가들이 되라는 말이 아닌, 전문가 정신을 갖춰 자신이 나아갈 미래를 정확히 설계하고 나아가라는 이야기 입니다. 자기가 최고다, 자기가 다 안다는 등.. 이런 껍데기 뿐인 소리 이전에 우선 전문가라는 의식을 갖춘 상태에서 무언가를 시작한다면, 자신이 설계한 분야에 대해 “이 분야의 전문가란 어떤 것인가?”라는 생각을 끊임없이 해 보고, 그들을 따라가기 위해 보다 현실적으로 노력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세상에서 전문가에 대해 정확히 정의를 내려줄 곳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전문성을 평가하는 100명중 1명이 전문가가 아니라고(물론, 반론이 명확하다면) 이야기 한다면 전문가가 아닌가도 싶습니다. “빌게이츠가 코딩의 천재라서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빌게이츠는 코딩 실력보다는 비즈니스를 잘 해서 성공했다.”라고 이야기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전문가의 -> 전문가의 -> 전문가라도 비슷한 수준의 사람들 사이에선 전문가가 아닐 수 있습니다. 만인이 인정하는 전문가야 옳은 것이지만, 실력을 기반으로 두지 않고 자신이 전문가라고 주장하는 것도 조금 어이없는 일이며, 전문가라 자칭하는 타인을 그저 태도의 문제로 비판하는 것 자체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실력이란 것도 사람에 따라 정도의 차이가 있으며, 누구는 전문 기술이다, 누구는 초급 기술이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쉽게 판가름할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저는 전문가는 아마추어보다 더 겸손의 태도와 배푸는 태도를 갖출 줄 알아야 한다고 봅니다. 전문가라 말하는 것은 좋습니다만, 어떠한 경우라도 자신이 전문가라고 말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물론, 그러한 자신감은 좋지만 최소한 인간적인 시각에 비춰 봤을 때 누가 봐도 그건 거만한 푼수에 해당될 뿐입니다. 그리고 자신이 전문가라면 무언가 자신이 전문가라서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블로깅이라던가 책을 쓴다던가를 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그리고 의견을 공유할 수 있도록 배풀어야 합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자신이 전문가라 자칭하지 않으면서도 묵묵히 자신의 길을 위해 공부하고 연구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저 자신도 속빈 전문가가 되지 않기 위해서 매일 야근을 해가며 시간을 쪼개 제가 좋아하고 나아갈 분야에 대한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란, 결국엔 누구도 쉽게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제가 생각하는 전문가는 그 프로페셔널 의식이 갖춰진 상태에서 자신을 최고로 이끌 능력이 있고, 또한 실제로 그렇게 활동하고 생활하는 사람이 아닐까.. 라고 조용히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온갖 욕을 써가거나 안좋은 말로 서로를 욕하기 보다는 자신이 생각하는 정확한 근거를 바탕으로 선의의 경쟁을 하는 것이 비판의 좋은 도리가 아닐까요. 그리고 자신이 종사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전문가라는 생각으로 많은 이들이 인정해 줄 수 있는 날을 바라며 묵묵부답으로 꾸준히 노력하는 진정한 전문가 의식을 갖도록 합시다.

( 저 또한 아직 어리고 사회 경험도 많지 않아서 이 글을 인정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 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 모든건 제 블로그 안에서 저의 생각일 뿐입니다. 사람은 변하는게 사람이라고 생각되며, 생각의 줏대는 결국 더 옳다고 생각되는 의견 하에 변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그저 이러한 생각을 정리해 나가며 저 자신의 철학을 좀 더 굳히고자 노력할 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