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생전 처음 예비군을 하고 와서 그런지 몸이 많이 피곤했다. 그래도 나의 경우는 토요일과 일요일은 항상 소중한 사람과 함께 보내자는 생각이 있어서, 토요일은 주로 끌로이와 함께, 일요일은 주로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곤 한다.
아마 시작은 대학 복학을 하고 나서였을 것이다. 2012년부터, 나는 뭔가 글을 쓰는데 있어서 나태해졌다. 모 출판사에서 책을 써달라는 제의를 받은 작년, 약 700장에 달하는 원고를 쓰다 보니 나도 모르게 글쓰는 것이 지쳤다. 아니, 그것도 그렇지만 나는, 여유라는 것을 잃어버렸다는 것이 더 맞을지도 모르겠다.
6년간 직장을 다녔는데 다시 학교로 돌아와, 프로그래밍 언어를 빌려쓰자면 9시출근 6시퇴근이란 정적(static)인 삶이 없어지다 보니 나도 모르게 나태해졌다. 블로그에 글을 자주 안썼다는 말은 전부터 계속 해왔던 것 같은데, 사실 이건 약과다. 오래전 계획해둔 아이젝트 로드맵도 관리되지 않은지 몇개월 됬다. 이에 따라서 다이어트는 물론, 공부도 소홀하고, 개발역시 소홀하다.
그런데 후회는 하지 말자는 얘기 또한 많이 했다. 그래서 계속 글을 쓰려고 노력하고, 또한 변화가 필요할 때에 나는 빠르게 선택을 하려고 하는 편이다. 이번주초, 학교 교환학생 스케줄이 나왔는데 방학이 시작하는 6월 23일부터 7월 29일까지 1개월이 넘게나 여유가 있다. 온라인을 통해 신청만 해놓으면 면접자들은 29일부터 면접을 시작한다니, 이 얼마나 좋은 일정인가. 처음에는 계절학기를 들으려 했는데, 방학이란거 앞으로 세번 정도밖에 없을 텐데 무언가 가치있게 사용하는게 좋지 않을까 싶었다.
그래서 유럽여행을 결심했다. 원래는 교환학생을 가고 내년 중순에나 유럽 여행을 가려고 했는데 정말 급박하게 결정됬다. 목표는 6월 26일부터 7월 27일. 거의 1개월 정도이다. 바로 인천발 런던행 비행기 티켓을 구매하고, 그토록 가고싶던 탑덱(TopDeck)을 가기로 결심했다. 탑덱 역시 대행사인 허클베리핀(www.fintour.co.kr) 를 통해서 단 이틀만에 확정시켜버렸다.
자세한 얘기는 앞으로 블로그에서 계속 작성을 하겠지만.. 사실 뭐 여행 결심이고 비행기 티켓이고 돈을 주면 다 얻을 수 있는 것들이다. 이런 것보다 중요한 것은 아마 돈으로는 얻을 수 없는 정보에 대한 수집, 그리고 이를 통한 여행의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아닐까.. 그러고 보니 이번 여행의 목표는 무엇일까, 여유인가 새로움인가. 그저 즉흥적인, 대학시절이 아니면 못간다는 압박감에 떠나는 여행인가,
어쨌든 남은 기간 한달동안 나의 유럽여행은 차차 이름을 붙히도록, 목표를 정하도록 하고 마지막으로 내 여행의 최종 목적지가 되고 싶은 아일랜드의 딩글(Dingle) 사진 몇 장을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