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바쁜 2015년을 보내고 있다. 하루에 몇 시간 주어지는 여유속에 스스로를 고찰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시간이지만 그럴 새도 없이 아침마다 시작되는 계절학기와 졸업준비로 바쁜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물론 예상하긴 했지만, 생각보다 더 신경쓸 게 많다. 때문에 조금 빡센 한주를 보낸 오늘, 일찌감치 한주를 마무리하고 다시금 1월의 시작과 근황들을 정리해본다.
1. 영국문화원 MyClass 등록
새해가 들어 가장 하고싶던 것은 다름아닌 영어공부 이다. 작년 내내 영어와 살았는데 또 영어인가? 라는 생각도 살짝 있었지만, 당시에는 대학원 때문에 약간 자의보다는 타의가 강했다. 올해 가장 하고싶었던 것은 다름아닌 ‘회화’ 이다. 나는 영어를 좋아한다. 영어를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는 새로운 문화를 접하고, 친구를 만날 수 있다는 막연한 기대감과 나 스스로에서 오는 경험 때문이다. 인터뷰 준비도 해야하고, 실질적인 영어 스킬을 올리기 위해 회화학원을 고민해봤다.
2011년부터 나는 많은 영어회화 학원을 다녔다. 그리고 가장 효과가 있던 BC와 SDA를 고민하다가 결국 영국문화원의 60시간권을 끊었다. 가격은 상당히 쎘지만, 열심히 하고자 하는 취지였고 무엇보다 MyClass자체의 커리큘럼이 마음에 들더라. 시간에 따라 예약하는 방식이었다. 마침 레벨테스트에서 Intermediate레벨이 나와서 조금만 더 하면 Upper-Intermediate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물론 영국영어를 배워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영어에 대한 교육만큼은 BC만큼 제대로 해주는 곳도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등록완료!
2. 끌로이 생일
지난 화요일은 중요한 끌로이의 생일이 있었다. 조금 아쉽지만 전날부터 열심히 라뷰아뜨 오픈하자마자 블루베리 벨벳 케익을 사고, 생일 당일에 Helina 꽃과 딥티크 향초를 구매, 그리고 연남동 까사디노아에서 끌로이의 동기 두분과 함께 즐거운 식사를 했다.
다이어트 중이라 많이 먹지는 못했지만(맥주만 흡입) 행복해하던 끌로이와 친구들의 모습이 약간 뭐랄까, 나 스스로 다른 세계로 튀어나온 느낌이 들었다. 무엇보다 행복해하는 끌로이를 보며, 스스로 흐뭇했다. 사귈 초반에는 생일도 헷갈려서 많이 실망시키곤 했지만 이젠 나름 (^^) 결혼하면 더 잘 챙겨줄께!
3. 웨딩 마일리지(맴버십) 가입
끌로이 생일을 챙기면서 웨딩 마일리지를 등록했다. 롯데와 신세계 총 두군데의 웨딩 맴버십을 등록했다. 롯데는 지하 1층에, 신세계는 12층에 있는 자체도 좀 신기하긴 했지만 롯데는 뭐 식장계약서도 안보고 정말 형식적으로 처리해주는 것과, 신세계는 5만원권 물품교환권도 주면서 하나하나 챙겨주는 모습이 인상깊었다.(하지만 신세계 비싸다능..) 뭐 어쨌든, 상품권 받기 위해 한곳으로 몰아서 예물 등을 구매해야 하는데.. 어디서 할지는 아직 고민 🙂
4. 웨딩 스튜디오 확정
어머니 차를 빌려다 끌로이와 예비처제와 함께 스튜디오와 드레스샵을 갔다. 왜 샵들이 청담이나 압구정 부근에 몰려있는 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더써드마인드에 방문해서 어느정도 상담을 받고(아마 이곳으로 할 것 같다.) 이리저리 스튜디오에서 찍은 사진들을 보았다. 아, 정말 저렇게 찍으려면 살 많이 빼야겠구나 하는 생각과 한편으론 어떤 모델로써의 자신감도 있긴 했다.(?)
좌우간 써드마인드의 경우 정말 무슨 클래식 영화의 한 장면처럼 찍어주는 게 특이점이긴 했는데, 이를 위해서 수번의 상담을 거친다고 한다. 연애 초기부터 해서 그런 스토리를 듣고, 이에 맞는 촬영스토리를 잡고 웨딩앨범 자체도 그런 flow에 맞게 제작해준다는. 다행히 나의 경우는 이 블로그만 해도 엄청난 글들이 있고 스스로 가지고있는 일기 자체도 참 많으니 :] 그나저나 3월말에 촬영을 할 예정인데 그전까지는 정말 살 많이 빼고 몸의 균형을 잡아놔야 할 것 같다 (…)
5. 끌로이의 두번째 드레스
스튜디오에 이어 끌로이의 두번쨰 드레스샵을 갔다. 에스메릴다 라는 조금 특이한 이름의 샵. 뭔가 러블리한 컨셉이 나는 끌로이에게 잘 맞는다 생각했는데, 의외로 Fit이 딱 들어맞는 스타일이 끌로이에게 매우 매력적으로 작용하더라. 이거 뭔가.. 끌로이 엄청 살뺐는걸? 하는 생각도 들면서 대견하기도 하고, 이게 결혼의 힘인가 라는 생각도 들었다. 어쨌든 지난번 샵보다는 조금 더 맘에 든 것은 사실이다. 근데 왜 내 눈에는 끌로이가 뭘 입어도 다 예뻐보이는지.. 이건 풀리지 않는 의문이다.
5. 신혼여행 비행기 티켓 끊다.
신행 티켓을 끊었다. 한달간의 여정. 3주만 갈까 하다가 그냥 한달로 질러버렸다. 산토리니-바셀-니스-베니스-자다르-스플리트-두브로브니크-자그레브-부다페스트-빈-프라하-프랑크푸르트-스트라스부르-파리 를 투어하는.. 그야말로 엄청난 배낭여행(?) 코스다. 사실 둘다 유레일 패스를 끊기엔 나이가 많아서(..) 포기하고 그냥 랜트를 하기로 했다. 유럽에서 운전이 심히 고민되긴 하지만, 한번쯤은 해보고 싶던 경험이다(!!)
항공은 당연히 에미레이트. 나는 에미레이트가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기내 컨텐츠도 많고, 서비스도 좋고 🙂 삶이 업그레이드 되는 기분(?)이 너무 좋다. 돌아올때는 두바이 스톱오버 7시간이라 두바이도 한바퀴 돌아볼까 싶고.. 정말 많이도 가는구나! ㅎㅎ 벌써부터 기대 만빵이다.
6. Home-Gym 다시 시작, -4kg감량
다이어트에 대해 고민을 정말 많이 했다. 사실 연말치고는 약속이 많이 있는것도 아니었는데 집에서 혼자 먹던 치맥이며.. 그런 것들 때문에 살이 부쩍 늘었다. 미국여행, 유럽여행을 다녀올때마다 3키로씩 늘고, 학기가 끝날때마다 3키로씩 늘었다. 2012년 복학할때에 비하면 거의 15키로가 증가한 실정, 때문에 지금 적정 체중까지 24키로를 감량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때문에 그냥 무턱대고 밖에 나가서 10키로를 걸었다. 690칼로리쯤 감량되었다고 나왔지만 실제 체감으로는 그리 힘들지는 않았다. 걷는데에 내가 너무 익숙해져서 그런가.. 그래서 월요일에 다시금 맨즈헬스 빅북의 다이어트 트레이닝을 시작했다. 한시간 20분쯤 걸린 이 트레이닝에서 나는 2일간의 근육통을 감수해야 했다. 그렇게 이번주에 두 차례 트레이닝을 하니 4kg가 빠지더라. (정확히는 3.5kg) 물론 식이요법도 하긴 했지만, 역시 근육을 쓰며 순간의 힘에 집중해야 하는 운동이 내게 더 맞다는 생각을 했다. 이렇게 꾸준히만 해서 정상체중을 찍도록 노력해야지.
7. 계절학기 중간고사
월요일은 계절학기 중간고사였다. 너무 공부를 안해서(..) 거의 문제를 못풀었지만 그래도 70점이나 받았다. 참, 교수님도 좋기도 하지만 스스로 이젠 이런 벼락치기는 좀 벗어나야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더라. 어쨌든 이젠 수업 세번만 하면 정말 학교도 끝이구나 ^^!
8. 공학인증 서류, 졸업서류 제출 완료
이번주의 많은 일 중에 내가 가장 힘들게 했던것이 바로 이것. 목요일에 거의 밤을 새서 만든 공학인증 서류. 공학인증이 뭐길래.. 참 내라는 것도 많다. 수상실적, 성적, 포트폴리오, 졸업논문, 에세이 등.. 총 300여장에 이르는 문서를 철해서 가져다줬다. 이로써 정말 학교에 제출해야 할 것도 막을 내렸다.
1월 초라 그런가, 의욕이 너무 펄펄 넘쳐서 정말 많은 일을 했던 것 같다. 밀린 일도 많이 끝냈고, 학교만 끝난다면 어느정도 나는 나 스스로의 루틴속에 다시금 나를 돌릴 수 있을 것 같다. 다음주에도 알차게, 한주를 즐겁게 보냈으면 하는 바램이다. 항상 끌로이를 생각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