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이다. 솔직히 말해서, 생각같아서는 계속해서 글을 좀 쓰고싶었는데 학기말이라 그랬는지 (핑계겠지만..) 도통 글을 쓸 자신이 없었다. 금주도 해봤고 최근엔 다시 술도 좀 먹어보고 했는데 몸무게는 금주를 하나, 술을 먹으나 똑같다. 결국 제대로된 노력 없이는 다이어트는 절대 성공하지 못할것이라고 느꼈다.
술에 대해서 집착이 심했다. 금주일기를 쓰는 자체도 그랬다. 5주라는 시간동안 노력했건만, 도통 살이 안빠지는 이유는 글쎄, 먹는게 많고 운동량이 적은게 가장 큰 이유지 뭐 이유랄께 있을까.
2020년은 정말 이룬게 많은 한해였다. 적어도 개인적으로는. 연초에 한국에 갔었을때만해도 예상하지 못했고, 뭐 한국에서도 사실 원서만 넣고 시험공부나 하다 왔다. 그러다 미국에 오니 코로나 사태가 터졌고, 지금까지도 거의 집에서만 활동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 사실 난 코로나 자체는 별로지만 지금의 환경은 정말 크게 만족한다. 일단 정말 내가 하고싶은 것에 집중할 수 있고, 밖에서 쓸때없이 놀 필요도 없고, 물론 여행을 못다니는건 좀 아쉽지만 나름대로 멀리는 아니더라도 다녀오긴 했고, 트래킹도 자주 갔다. 굳이 지금은 집에만 있어서 이상하지 않은 세상이 되었으니, 그걸로 만족한다.
올해 스스로 계획했던 것을 간단히 살펴봤다. 결과를 간단히 보자면,
- Admission ⭕️: 반년 고생을 했지만 어쨌든 원하는 데에 합격
- Graduate 1st semester B+ ⭕️: 지금대로라면 A까지도 가능할듯.
- Urhyme Prototype ⭕️: 한국가기전에 일차적으로 만들어둠. 하지만 앱개발과 ETL이 남았다.. (뭐 이건 프로토타입은 아니니깐.)
- Urhyme B/L ⭕️: 개인사업자를 한국에서 내고 왔는데, 이건 그리 어렵지 않았다. 통신판매사업자까지 내고옴.
- Urhyme B/P ❌: 이건 내가 왜 못썼는지 이제야 이해를 한다. 비즈니스 스쿨에 다니다보니깐 내가 쓸 역량이 되지 않았고 방법을 몰랐다. 다음에 이거에 대해서 글 한번 써봐야지.. 어쨌든 실패.
- 불교 입문 ⭕️: 정토회의 불교대학을 다니고 있다. 온라인이라 크게 부담은 안됬는데 학기랑 같이 하다보니깐 병행이 잘 안되는게 아쉽다.. 그래도 약간의 방향은 잡은듯.
- Columbia Machine Learning Cert. ⭕️: 취득은 했지만 솔직히 공부를 제대로 못해서 방학때 다시해야할듯..
- Learning French (Duolingo) ⭕️: 현재 250일 정도 했는데, 거의 매일했다.
- Google Data Engineering Cert. ❌
- 선형대수학 공부 ❌
- 해석학 공부 ❌
- 확률론 공부 ❌
- 집합론 공부 ⭕️
- Baby ⭕️: Babies
- Lose weight -25kg ❌
사실 수학공부는 스터디 통해서 했었는데, 정말 7월쯤 개강하고나서는 거의 못한 것 같다. 수학스터디는 물론 머신러닝 때문에 공부한 것도 있었지만 2년전에 이를 시작한 이유는 사실 뭔가 이런 스터디를 하지 않으면 내가 나 스스로를 조절할 수 없어서도 그랬다.
약 반년간 대학원을 준비하며, 결국 내가 느낀것은 얼마나 하루하루 열심히 보내느냐가 가장 큰 관건이다. 올 한해, 초반에 영어공부 열심히 하고 어드미션 받고, 머신러닝을 조금씩 공부하다가 지금은 약간은 감을 좀 잡은 것 같고, 뭐 그랬지만 실제로 코딩공부는 거의 못했고 운동도 정말 간간히만 했고 매일같이 다이어트에 대해 노력하지 못했고 거의 매일 저녁을 먹었었다.
결국 지금의 나는 과거의 내가 매일 조금씩 만들어낸 결과인 셈이다. 지금까지 이루지 못했던 것은 내가 목표를 너무 크게 잡았거나 매일 조금의 노력이 없어서 그랬을 것이다. 2020년에 정말 많은 것을 이뤘지만, 건강을 제대로 잡지 못한 것은 꽤나 많이 후회스럽다.
근데 후회랄께 없다. 어차피 난 계속해서 노력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니깐. 삶이 조금의 그것을 집어넣으면 정말이지 많은 변수가 생성되고 바뀌는 것 같다. 두 가지 노력을 해야겠다는 생각. 하나는 식습관 조절과 운동, 즉 습관 바꾸기, 하나는 취업을 위한 활동.
2021년에는 일단 큰 일정은 예정되어 있다. 5월부터는 약 5개월간 육아로 정신없을 것이고 10월부터는 회사를 다닐 것이다. 2~4월에는 또 3개월 정도 5과목이나 듣기때문에 학교때문에 정신없을 것이고, 그 전에 또 취업을 위해 공부할 것들 해두고 특히 영어면접 준비를 명확히 해야한다. 그리고 내가 그간 미뤄왔던 목표인 다이어트를 하고싶다. 이를 위해서, 12월인 지금부터 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
결론은, 육아야 어떻게 흘러갈 것이다. (사실 두려운 생각도 한가득이지만.) 학교도 어떻게 흘러갈 것이다. 단 중요한 것은, 육아+학교 는 어쨌든 경험상 그 기간동안은 나만의 시간을 내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개인프로젝트나 그런것들. 10월 이후, 회사를 다녀도 비슷할 것이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보면 지금밖에 어쩌면 여유(?)가 없다.
사실 좀 아깝다. 올 초에도 시간은 많았고, 9~10월 정도에 미국에 혼자왔을 때에도 시간은 많았다. 그런데 난 그 시간을 허공에 날려버렸고, 그게 아쉽긴 하다. 하지만 지금은 내 마음가짐을 바꾸지 않으면 더 이상 내가 얻을 수 있는건 없다고 생각한다. 12월 중순부터, 1월말까지, 이것도 생각해보면 한달반밖에 안되기 때문에 이제 진짜 시간이 없다고 생각하고, 정말로 노력하지 않으면 답은 절대로 나오지 않는다.
결국, 저녁시간에 다이어트식 하고 그간 놀던것들은 당분간 자제. 어차피 코로나때문에 어디 나가기도 힘드니깐. 꾸준히 하루하루 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한번 봐보자. 어떤 결과가 올것인지. 그래서 생각하는 2021년 목표는
- Learn Parenting
- Get a Job!
- Lose weight -25kg (life change)
- 2nd semester overall B+
- 3rd semester overall B+
- Graduation
- Learn: Intro. to Machine Learning, System Design, Leetcoding
- Google Data Engineering Cert.
- English: Framework, Pronunciation, Interview Skills
- Urhyme B/P
이중에 가장 의문인 것은 유라임이다. 과연 할 시간이 있을까? 하지만 학교에서 배우는게 어쩌면 스타트업과 관련된게 꽤나 많다. 기업의 그 과정을 어떻게 하는것인지, 그것에 대해 배우고 있다. 그래서 그걸 좀 적용하고 싶다. 유저인터뷰와 경쟁분석 등의 과정등을 명확히 분석하고, 사업 타당성을 검증하고 개발을 어떻게 MVP부터 개발해 나갈 것인지. 그정도만 해서 제대로 설계만 하더라도 사실상 2021년에는 성공이라고 본다.
한편으로는 올해가 가기 전에 파이선과 타입스크립트는 좀더 명확히 배우고싶다. 그래서 정말 편한 자바를 버리고(!) 코딩인터뷰는 파이선으로… 아직 2020년이 지나지는 않았지만, 다음글이 아마도 난 마지막이 될 것 같다. 여느때처럼, 30대 중반을 보내는 글을 쓰면서. 어쨌든, 잘 마무리하고 싶다. 12월, 아직도 시간이 많다. Che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