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ML5 책을 써내며 느낀점.


풀스택 개발자를 위한 HTML5 웹앱 만들기

저자
장익환 지음
출판사
디지털북스 | 2014-01-10 출간
카테고리
컴퓨터/IT
책소개
Twitter+Facebook+미투데이 API를 활용한 실전 H…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2012년 3월, 1045일의 기나긴 병역특례 끝에 나는 소집해제를 하고 5년만에 학교에 2학년 학부생으로서 복학을 하고 학교에 적응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도중, 모 출판사로부터 오게 된 이메일 제목 “원고 집필 의뢰”


 그리고 나서 2년이 지난 2014년 1월 10일, 드디어 내 책이 출간되었다. 제목은 “풀스택 개발자를 위한 HTML5 웹앱 만들기”


 나는 어쩌다 HTML5 책을 써내게 되었을까?


 2010년 말부터 내게 큰 관심거리가 되었던 HTML5, 사실 Open API부터 매시업 등을 만들면서 웹을 통해 어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는 RIA라는 것이 내겐 크나큰 매력으로 존재해왔고, 스스로 Silverlight, Flex, Java FX등을 다루면서 나 스스로도 무언가 RIA에 특화된 기술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처음에 알게 된 것이 jQuery였고, 처음에는 jQuery.or.kr을 만들면서 jQuery를 통한 커리어패스를 생각했었지만, HTML5를 알게 되고 이를 통해 모바일까지 커버가 된다는 자체가 내겐 크나큰 메리트로 존재해왔다. 


 그래서 미국의 여러 HTML5 기술에 대한 책, 인강 등을 접하고 이에 대한 자료를 모으면서 동시에 html5korea.co.kr을 만들고 되지도 않는 번역을 통해 HTML5 Korea 에 컨텐츠를 만들어 가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국내에 거의 전무하다시피한 HTML5에 대한 강의를 스스로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그렇게 처음에 기획했던 강의가 “HTML5 웹앱 만들기” 이다.


 하지만 강의를 쓴다는 자체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당시 막 학부로 복학을 하던 찰나였기 때문에 시간을 할애한다는 자체가 쉽지가 않았다. 강의를 써서 무료로 배포한다는 것, 일종의 자선행위와도 같은 일은 정말이지 굳은 마인드가 절실하게 필요했다.


 그러던 도중 나는 원고 집필 메일을 받게 되었다. 강의는 써야겠고, 보다 큰 동기는 필요하고 하던 찰나에 원고집필 메일을 받게 되니 뭔가 “사명감”같은 것이 생기게 되어서 출판사와 빠르게 미팅을 하고, 계약을 한 다음 집필에 들어갔다.


원고집필, 그 험난한 과정.


 출판사에서 준 시간은 3개월, 최종 목표는 HTML5을 사용한 아이폰 게임 만들기. 당시 앵그리버드가 한참 유행이었기 때문에 앵그리버드를 목표로 했다. 웹캐쉬와 각종 HTML5 속성들을 잘 사용하면 하나의 앱을 만들 수 있다는 기대에서였다.


 초, 중급자를 위해 작성해 달라는 말에 정말 레퍼런스에 대한 조사도 철저히 했다. 수시로 w3.org에 들어가서 최신동향을 살피고 html5 관련 뉴스그룹을 구독하며 지속해서 HTML5관련 기술의 동향을 살폈다. 그리고 HTML5의 핵심 기술에다가 내가 그동안 해왔던 Open API의 적용을 통해 웹앱을 만들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 트위터 앱, 미투데이, 페이스북 등의 API를 적용하고 중간중간 HTML5의 기술을 습득할 수 있도록 하였다.


 하지만 정말 세달이라는 시간은 너무나도 짧았다. 학부와 더불어 원고를 쓰려고 하다보니 거의 한달은 자료조사만 하다가 끝이 났고, 6월 말이 되어서야 원고를 쓰기 시작했다. 약속했던 7월 중순도 늦춰지고, 정말 태어나서 최고조로 스트레스를 느껴봤다. 심지어 끌로이와의 관계까지 악화될 지경이었다.


 결국 일차적으로 원고는 탈고해서 7월 말에 출판사로 넘길 수 있었고, 나는 이후 여행차 미국으로 떠났다. 한국으로 돌아오고, 다시 학기는 시작되고 학부 생활에 정신이 없던 찰나 사실 원고야 잘 만들어지겠지 하는 생각에 크게 신경을 쓰고있지 않았다.


출간은 언제쯤..


 그러던 도중, 2012년 말에 출간된다던 책은 연락조차 없고 나는 더 기다렸다. 2013년 초에 연락이 왔고, 이제야 책이 출판을 위해 달릴 것이라는 이야기었다. 기다린 시간이 있었지만, 그래도 나는 즐겁게 기다릴 수 있었다. 어쨌든, 책을 만들기 위해 노력을 해준다는 말이니깐.


 하지만 연락은 없었다. 그렇게 시간은 지나갔고, 2013년 10월이 되어서야 출판사에서는 연락이 왔다. 이젠 진짜 출판을 한다고, 원고를 탈고한지 1년이 넘어서야 드디어 출판을 한다는 말에 사실 처음에는 너무 화가 많이났다. 10월이 바쁘기도 했고, 약간 출판사 멋대로인 일정에 많이 지쳐버렸다. 그래도 내 피같은 젊음의 열정과 HTML5에 대한 애정이 듬북 담겨있는 책을 출판한다는 마음 하나로, 1년이 지난 원고를 손보기 시작했다.


 다행히, 나를 담당해주던 출판사 측 직원의 세심한 배려로 출판까지 2개월동안 열심히 내용을 수정하고, 달라진 API들을 보안하고 내용을 보안해서 1,2,3차에 걸친 교정을 통해 탈고를 할 수 있었다.


책을 출간하고 나서 얻은것/잃은것


 사실 책 내용은 거의 100% 내가 원래 원하던 내용과 비슷하게 되었다. 거의 이런 경우가 드물다고 하는데, 기술적 자문을 구할 부분이 없었기 때문에 나 스스로 HTML5의 기술에 대해 다방면으로 검토했고, 전적으로 내 지식에 의존해서 책을 출간할 수 있었다.


 한편으로는 시간이 너무 많이 소비되었다. 풀타임으로 따지면 약 2개월 정도의 시간이 필요했다. 학부를 겸하고 있었기 때문에 출판에 소비된 시간만큼 버려야 했던 것들도 많다.(학점, 건강 같은..) 하지만 어쨌거나 20대 후반의 큰 목표 중 하나였던 책 출판을 이루고 나니 마음속으로는 너무나도 홀가분해졌다.


 엊그제는 학과 교수님 두분게 책을 선물해 드렸는데, 학부생이 책을 쓴 경우가 거의 전무하다고 한다. 하긴, 학부생이 어떤 메리트가 있다고 책을 써달라고 출판사에서 연락이 올 수가 있겠는가 싶기도 했다.


 그리고 더욱 더 웹 기술에 대한 나 자신의 사명이 강해졌다. 처음으로 “아이젝트랩”을 내걸고 책을 집필하였고, HTML5 및 웹 기술에 있어서의 나의 존재를 명확하게 했다. 때문에 기존에 3D나 인터페이스 등 내가 하고자 하는 방향이 헷갈렸던 것들에 대해서는 다시금 “웹”으로 귀결될 수 있었다.


 한가지 더, 무언가 완성을 했다는 “홀가분함” 은 이로 말할 수 없다. 20대 후반이 되서 내가 가장 많이 고찰을 했던 부분이 일을 벌려만 놓고 마무리를 못하는 내 성격 탓에 무언가 집중을 할 수 없었는데, 출판을 통해 뭔가 하나는 끝냈다는 홀가분함은 정말 개운했다.


글을 쓴다는 것


 나는 생각이 정말 많은 놈이다. 하고 싶은것도 많고, 특히 나는 “상상”을 많이한다. 그래서일까, 본래는 내 머릿속을 주체할 수가 없어서 20살 초반에 사업을 하며 술도 많이 찾았고 계속해서 “쾌락”을 추구했다. 마약만 안했을 뿐이지, 정말 하고싶은 것을 다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런 일련의 반항들은 주체할 수 없는 내 머릿속을 정리할 수 있는 하나의 수단이었다.


 하지만 블로그를 시작하고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내 머릿속은 많이 차분해지기 시작했다. 2003년부터 블로그를 시작했지만, 당시에 글들은 내 의견의 피력보다는 정보의 수집이었다. 하지만 2008년 사업을 하면서 내 블로그는 약간의 뒷담화 형식이 되었고, 이후에는 내 삶의 기록과 내 생각의 피력처가 되었다.


 무엇보다도, 머릿속에 있는 생각을 끄집어 낸 이후의 “맑아짐”은 정말 개운하다. 그래서일까, 500페이지에 육박하는 원고를 써낸 이후는 정말 몇 년간의 짐을 덜어낸 만큼 “홀가분” 하다.


 혹자의 말처럼, 책을 쓴다는 것은 절대 “대박”을 노리고 접근하기는 힘든 것 같다. 하지만 스스로 내 지식을 전파한다는 생각과 독자를 생각하는 마음, 그리고 한편으로는 다른 수단을 통한 소통, 더 나아가 나 스스로의 인생에 있어서도 디딤돌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이며, 이를 통해 보다 더 나아갈 수 있는 나 자신을 상기해본다.

CMU MSSM 21' 재학중. AI기반 습관관리 서비스 유라임 (urhy.me) 대표. 전 금융권 소프트웨어/데이터 엔지니어. 대학원 생활, 실리콘벨리, 유라임 이야기를 주로 씁니다. 데이터과학과 시각화, 대용량 아키텍처, 스타트업에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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